내가 왜 마음공부를 해야 하는지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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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마음공부를 해야 하는지

본문

질문

제가 몇 년째 공부를 해 왔는데 요즘 갑자기 내가 내가 왜 이런 공부를 해야 되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참나를 찾는 공부를 계속해야 될 이유가 있습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누구나가 다 그럴 이유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이유예요.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자기를 형성시킨 근본 자아가 있거든요, 자기를 형성시킨. 자기는 부모의 정자 난자를 빌려서 자기 영혼과,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입력된 업식, 그 악업 선업이 전부 같이 혼합이 돼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의문도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그 업식 속에서 나오는 거니까 그 업식을 다스리면서 내 마음의 근본 자아를 진짜로 자기 뿌리로 생각을 하고, 그러니까 그 업식 속에서 마음을 통해서 나오는 거를 나오는 자리에다 ‘너만이 참나가 있는 거를 알게 할 수도 있고, 나를 물리가 터지게 할 수도 있고, 지혜를 내게 할 수도 있어.’ 하고 되맡겨서 일임한다면 참자기가 거기에서 발견이 돼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말입니다, 밑에 앙금이 가라앉아서 시뻘겋게 물이 들어 있는 병에다가, 저 뭡니까, 퐁퐁을 조금 넣어서 씻어 가지고서는 맑은 물을 거기다가 받았어요. 받으니깐 그 거품이나 뭐나 그냥 쫙 위로 올라오더라고요. 올라오더니 나중에는 그 나쁜 물이 다 없어지고 맑은 물이 채워지더라고. 연방 맑은 물이 채워지면서 흘러 내려오더라고요. 그와 같습니다.

‘왜 내가 이런 공부를 해야 하나? 왜 이렇게 답답한가?’ 하는 생각이 나오는 것도 그 구멍에서 나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너로 인해서 그 생각이 나게끔 하는 거니까 없애는 것도 너 아니야?’ 하고 거기에 되맡겨라 이겁니다. 이 세상에 답답한 일은 하나도 없어요, 생각하기에 달렸으니까. 금방 누가 뭐, 하혈을 하고 죽는다고 해도 답답한 거 하나도 없습니다. 그만큼 믿고 힘이 있는 사람은 하나도 답답할 게 없어요. 그런데 힘이 없는 사람일수록 방방방방 뛰죠. 배 안에 탄 중생들이 그냥 일어나서 아우성을 치면 배가 뒤집히듯이 말입니다. 그건 꼭 뒤집히고 만다구요, 하하하.

생활을 벗어나서 내가 없고, 나를 벗어나서 생활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태어난 거부터 죽는 거, 사는 거, 뭐, 생활하는 거, 나라가 움죽거리는 거, 전체가 모두 바로 부처님 법입니다. 그러니까 그 법을 모두 응용하세요. 자기부터 알아야 세계를 알고, 세계를 알아야 삼천대천세계를 알죠.

하여튼요, 제가 부탁드릴 얘기는 우리가 인간이라면 다섯 가지만큼은 누구한테도 기댈 수가 없는 겁니다. 다섯 가지 아시죠? 죽는 거, 아픈 거, 먹는 거, 똥 누는 거, 자는 거 이 다섯 가지는 제아무리 재주가 훌륭해도 대신 못 해 줘요. 그렇기 때문에 ‘다섯 가지 오신통이라는 것도 도가 아니니라’ 한 것이 거기에 원인이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길에, 지금 한 철 나는 길에, 세세생생 돌아가는 거를 전체 집어 먹어야 된다 이겁니다, 지금 한 생에. 한 찰나에 집어 먹듯이….

이런 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고자 한다면 되는 일이죠, 안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배우는 사람들은 “문을 찾아서 다니려고 하지 마십시오.” 하는 것입니다. 즉 “학문을 따져서 책을 보고 찾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하는 겁니다. 책을 찾아서 다니는 건, 글자를 보고 알아서 깨치려고 하는 거는 저런 문 찾아다니는 거와 같습니다. 그러니까 문이 없는 문을 찾아서, 문이 없는 문이거든요, 이게. 그러니까 “이 문 없는 문을 찾아서 성불하십시오.” 하는 겁니다. 

이게 내가 생각할 때는 무척 쉬운 건데 모두들 그래요. 그냥 뭐, 자든지 깨든지, 일어나든지 앉았든지, 일을 하든지 모든 게 그놈이 움죽거리게 하니까 하는 건데 ‘네놈이 주인이 돼서 움죽거리게 하는 거니까 네 몸뚱아리 네가 가지고 가라.’ 이러면 아주 편안하죠, 그냥 아주! 일생이 다 편안해요, 그냥. 그런 건데 뭐가 그렇게 사는 게 괴롭습니까? 왜 한 철 놀다 가는데 즐거웁게 놀다 가지, 왜 그렇게 궁상으로 살다가 가야 되느냔 얘깁니다.

그리고 옷만 벗어 버리고 또다시 옷을 입고 나올 텐데 그까짓 옷이 뭐가 그렇게 대단합니까? 요다음에 아주 그냥 세련되게 샘플을 해 가지고 내가 그냥, 하하하, 아주 거룩하게 탄생을 시켜서 나라를 그냥 휘어잡을 수 있게끔 할 수도 있는데, 아니, 왜 그렇게 아둥바둥합니까? 그럴 것 없어요. 그저 춤추고 놀다 가는 거와 같으니까요. 그렇게 하는 사람에 한해서는 천천히 되느냐 일찍 되느냐가 문제지, 안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그저 돈도 생명이 있고 마음이 있는 거라 그냥 요렇게 들여다보다가 ‘아휴, 저 집에 들어가서는 내가 고통스러워. 쪼개고 쪼개고 아이고, 구찮어.’ 그러면서 달아나간다고요. 그런데 화목하고 웃고 즐기면서 ‘이거는 이렇게 쓰고 이거는 이렇게 쓰고 그러자.’ 이렇게 하면 ‘아, 그러면 요게 참 편안하겠구나.’ 그러고 그 집으로 들어간다구요. 이게 사실입니다. 내 그런 거 봤는데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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