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을 하면서도 자신이 없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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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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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을 하면서도 자신이 없어요

본문

질문

마음공부를 하면서 서원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하기에 저도 큰스님처럼 금생에 이 도리 깨달아 자유인이 돼 보리라고 서원을 세워 보았습니다. 그런데 서원을 하면서도 자신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제가 주제를 모르고 너무 큰 원을 세운 것일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이거 보세요. 꽃나무가 만약에 자기 뿌리를 못 믿어서 ‘내가 지금 꽃이 피고 있는가, 안 피고 있는가’ 이런다면 그게 말이나 될 법한 일입니까? 나무들이 ‘아, 내가 지금 열매가 맺을까? 꽃은 피었는데 열매가 맺을까, 못 맺을까?’ 이런다면 그게 말이나 됩니까? 그냥 뿌리가 있기 때문에 싹이 있으니 그대로, 그대로 여여하게 살고 열매도 맺고 꽃도 피고 이러지 않습니까? 그런데 뭘 그거를 내가 공부가 잘되는가 안되는가 걱정합니까? 그건 못 믿으니까 그런 겁니다. 내가 완벽하게 내 뿌리가 있다는 것만 믿는다면 그 싹은 거기에 의지하고 전체가 거기에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그렇게 될까 안 될까 이것도 없습니다. 그냥이지. 그냥 무조건입니다. 입력을 이렇게 했는데 내가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이런 의심이 벌써 문을 막는 겁니다. 잘되려니, 그렇게 되려니 안 되려니 하는 이유가 붙지 않아야 됩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을 입력을 할 때에도 ‘이게 언제 될까? 이게 될까, 안 될까? 아이, 나 같은 게 그렇게 할 수 있나?’ 이런 생각이 거기 들어간다면, 금반지를 만드는데 그냥 무쇠도 넣고, 다른 걸 모두 넣는 거와 같은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반지가 될 수 없죠.

그러니까 그냥 입력을 해 두고 이 생에 못 하면 내생에라도 할 수 있겠다 하는 마음가짐…. 즉 말하자면 여러분이 부산을 지금 갈 텐데 말입니다, 아주 급하게 부산을 꼭 가야 하는데 ‘이거 가야 옳은가?’ 또 가다가도 ‘이거 가야 옳은가, 안 가야 옳은가?’ 이러지 않잖아요? 내가 급해서 꼭 가야 할 일이라면 그냥 무조건이지, ‘내가 여길 가는데 지장이 없을까? 내가 가는데 실수가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갑니까?

그래서 내가 얘기했죠. 빌딩에 들어가서 자는데 불이 났다 합시다. 불이 나니까 살 궁리만, 살 궁리도 아니고 그냥 구멍을 뚫고 나갈 생각만 나지 아무 생각이 없는 겁니다. 그렇게 해야 돼요. 불이 그냥 전부 타올라서 사방이 막혔는데 ‘내가 어디로 나가야 나갈 수 있는가?’ 요것만 생각이 되는 겁니다. 그때는 그런 생각밖에 안 듭니다. 자기가 죽어갈 때, 숨이 딱 끊어지려고 할 때는 자식들을, 조그만 새끼들을 죽 앉혀 놨어도 그건 어쩔 수 없이 다 버려야 되는 겁니다. 내가 숨이 끊어지게 돼 있을 때는 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죠, 자식이고 뭐고. 그것도 숨이 붙어 있고 살 때 얘기죠.
 
그런 마음이라야만이 된다 이런 얘기죠. 오직 내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 그 구멍이라는 건 여기 자기 선장의 구멍밖엔 없어요. 통신이 되는 것도 그렇구요. 하다못해 새 한 마리도 통신을 하려면 거기밖엔 없거든요. 그래서 서산 대사가 날아가는 새를 떨어뜨리는 데도 그 마음이 통해서 새가 됐으니까, 서산 대사가 새가 돼 버렸으니깐 새가 자기가 앉고 싶은 대로 앉는 거죠. 안 그렇습니까?

어떤 분들은 실답지 않게 생각하시겠지만, 이 공부는 천하를 주고도 얻을 수 없는 공부입니다. 그래서 정수에 자동적인 컴퓨터가 누구나 다 있으니까 내가 관하는 것이 대뇌를 통해서, 사람 기계가 그렇게 돼 있단 얘깁니다. 대뇌를 통해서 정수에 입력이 된다는 얘깁니다. 정수에 입력이 되면 사대로도 통신이 됩니다, 또. 그래서 아픈 사람에게는 작용도 해 주게 된다 하는 것은 그렇게 입력이 돼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보살들이, 즉 말하자면 어떤 용도에 따라서 응신이 될 때에 지장도 되고 관세음도 되고 또 약사도 되고 칠성 부처도 되고, 주해신의 보살도 되고 주산신의 보살도 되고 지신의 보살도 되고 그냥 모두가 그렇게 되는 거죠. 여러분의 마음에 따라서 그렇게 천차만별로 화해서 응신으로서 등장을 한다는 것을 아셔야 됩니다.

제가 이런 말을 자꾸 해야 여러분이, 한 마디 해서는 생소하다가 두 마디 해서는 좀 낫고, 또 세 마디 하면은 좀 더 낫고 그러다 보면 아주 자기 게 돼 버리죠. 그래서 그렇게 된다면 그냥 실천을 하는 거죠. 작든 크든 간에 내 앞에 대치를 하는…, 그냥그냥 실천을 하는 거예요. 잘 안되면 되게끔 하는 실천. 그러나 자기가 과거로부터 지어 놓은 그 모든 것은 차원이 넓어져야 그게 없어지지 차원이 좁은 대로 그냥 있으면 그걸 아무리 되게 하려 해도 자기 마음이 좁기 때문에, 차원이 좁기 때문에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열심히 해야 된다. 열심히 하라는 게 뭐, 다른 게 아니에요. 힘들여 하지 말라는 거죠. 그냥 입력이 됐다고 믿었으면 ‘아, 입력했으면 나오겠지.’ 그냥 그대로 이렇게 하시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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