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두렵습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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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두렵습니다

본문

질문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입니다. 주인공을 믿고 관하고 있지만 여전히 죽음에 대해서는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생사를 뛰어넘을 수 있는 법문 한 자락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그러니까 자기 집을 자기가 고치지 누가 고칩니까. 우리도 가만히 보세요. 집을 짓고 사는데 집이 망가진다면 주인이 고쳐야지 딴 사람이 와서 고쳐 줍니까? 자기 집은 자기가 고쳐야 하고, 제 나무는 제 뿌리를 믿어야 하고, 제 뿌리는 제 싹을 도와줘야 하는 것이죠. 그게 상례로 돼 있죠. 나무 뿌리는 수분과 지분, 철분을 위로 공급하고, 위에서는 태양력과 공기력을 또 흡수시켜서 내려보내고, 이렇게 해서 서로 상응하면서 푸르르게 살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간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그렇게 애탄지탄하지 마시고, 죽는다 산다 이런 거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죽으면 죽고 살면 살고, 죽이는 것도 너고 살리는 것도 너다!’ 하고 탁 맡기시지 죽는 것이 뭣이 그렇게 두렵습니까? 이 옷을 입었다가 벗어 놓고 새 옷을 입는 거나 똑같습니다. 우리의 근본은 영원한 겁니다. 그러니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서 바로 대우가 정해지죠, 차원이 정해지고. 우리가 개나 소나 돼지나 이런 모습을 가진 생명들이라면 그 대접밖에는 못 해 주는 것이지 인간 대접을 해 줄 수는 없는 겁니다. 그와 같이 우리의 차원도 스스로 기르는 거고, 스스로 구덩이에 빠져서 헤매는 거지, 누가 그렇게 해 주고 뺏어 가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진짜로 믿고, 죽고 사는 거를 겁내지 마시고 그렇게 하십시오.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죽으나 사나, 죽을병이 들었거나 죽을병이 안 들었거나, 진짜로 믿는다면 정말 죽는다 하더라도 옷을 벗고 바로 승천이 될 거고, 얼른 쉽게 말해서 이 어항 속에서 벗어날 거고, 또 산다 하더라도 그냥 살리는 거고요. 그러니까 이래도 건지는 거 저래도 건지는 건데 왜 겁을 내느냐 이겁니다. 뭐가 겁이 납니까? 누구나가 한 번 옷 벗기는 마찬가지인데.
 
부처님께서도 깨달으신 과정과 열반하신 과정이 어땠습니까? 염주알을 시발점에서 돌려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종점까지. 종점까지 오니까 다시 시발점 되죠? 그러니까 종점이 됐다고 억울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종점이 됐다 하면 시발점입니다. 이것이 사람이 죽는다고 해서 그냥 죽는 게 아니라 죽었다 하면 그냥 한 찰나에 그대로, 마음공부 한 사람들은 그냥 벗어나는 겁니다. 그리고 마음공부를 못 하고 바깥으로만 끄달린 사람은 그 안에서, 그 차안(此岸)에서, 즉 차단된 속에서, 감옥 아닌 감옥 속에 갇혀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겁니다, 세세생생에. 그 의식, 관습, 인과에 그냥 매달려서 벗어날 수가 없는 거죠.

예를 들어서 말을 하면, 우리가 개구리가 된다면 개구리로 살던 습이 그냥 누적이 돼 가지고 다른 생각은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개구리 세계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거죠. 그와 같은 겁니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되 모든 것은 내 마음의 용광로에 다 놓으십시오. 이 줄은 용광로와 같고 바로 자가발전소와 같고 불바퀴와 같은 겁니다. 그러니까 그저 모든 것을 거기다가 맡겨 놓기만 하면 모든 거는 제거가 됩니다. 그러니 놓고 맡길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그것이 자기 싹의 자기 뿌리라는 것을 아셨으면 무조건 믿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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