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이 없이 하는 도리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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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큰스님의 법문에서는 함이 없이 하는 도리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이해가 되는 듯하다가도 알쏭달쏭합니다. 다시 한번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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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그냥 우리가 똥 마려우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똥 누고 시원한 느낌을 느끼고, 또 배고프면 밥 먹고 그냥 ‘배고프지 않구나’ 하는 거, 그냥 무심코 가는 거, 졸리면 그냥 자는 거…. 그렇듯이 우리 생활이 다 그렇거든요. 그러니까 함이 없이 공했으니까 함이 없이 우리가 살고 있다 이런 뜻이죠. 함이 없이 살고 있다고 하는 그 소리는 정말 50% 그 정신계의 모든 거를 하고 갈 수 있으니깐 함이 없다 이런 거지, 물질계로다가 우리가 함이 있다면 그건 진짜 함이 아닌 것이에요. 물질계로만이 아니라 정신계에서 물질계로 나와서 움죽거리게 하는 것이니까 그대로, 그대로 그냥 그냥 사는 거죠. 그래서 함이 없이 하고 있다. 나 아닌 내가 살고 있고 함이 없이 함이 있구나 하는 거죠.
하다못해 우리가 뭐, 말 한마디 하는 것도 함이 없이 하는 것이지 함이 있이 하는 것이 아니에요. 진짜 법이다 이겁니다. 그래서 정신계와 물질계가 혼합돼서 둘 아니게 수레바퀴 돌아가듯 돌아가는 것이 그냥 공법이다 하는 거죠. 모두를 종합해서 따지게 되면, 그래서 원식으로 하는 거죠. 이 우주와 더불어 같이 돌아가는 걸 용도에 따라서 우리가 자발적으로 마음을 일으키고 꺼내 쓰고 용도에 따라서 하는 것을 우리가 그냥 함이 없이 하고 있구나. 그것이 진짜 공법입니다. 그러니까 있다 없다를 생각하는 것이 착이 될 수 있으니까 그만큼 알았다면 그냥 함이 없이 하고 재미있게 웃고 사세요.
내가 이만큼 아니깐 자만한 마음도 갖지 말고요. 자만한 것도 없어요. 내가 하는 것도 없고, 내가 할 것도 없고, 내가 준 것도 없고, 내가 받은 것도 없어요. 그냥 그대로 물 흘러가듯 사세요. 꽃이 피면 웃고 열매가 맺히면 대견하게 보고 또 그 열매가 무르익으면 모두 배고픈 사람 주고 이렇게 사는 거죠, 뭐. 그러다 보면 훌쩍 이 지구라는 이 그릇을 벗어날 수가 있겠지요.
눈 뜨고 저 불빛을 보고 저 천장을 봐 보세요. 천장에도 황 뚫렸어요. 천장도 막혀 있는 게 아니라 황 뚫렸다고요. 저 문도 닫혀 있는 걸로 보이지만 사방이 다 뚫렸어요. 그래서 허공이 따로 있고 이 집안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진짜 사람인 거죠. 이거 문 열고 다니고 문 열고 누구 건져 주고 이러려면 어느 천 년에 합니까, 그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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