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평화를 위해서…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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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평화를 위해서…

본문

질문

얼마 전 북한 무인기가 우리나라의 영공을 침범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많은 걱정을 한 적이 있는데 남북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살아나가려면 가시밭도 자갈밭도 아주 험한 진 구덩이도 나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습니까? 나는 여러분을 볼 때마다 가끔 눈물이 어립니다. 왜? 저뿐이 아니라 여러분과 더불어 같이, 옛날에 수억겁 전에 사람 하나 만나기가, 사람 하나 되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때에 사람이 몇백 리에서 하나 났으면 또 몇백 리 건너에서 하나 나고, 여기서 나고 저기서 나고 그렇게 수두룩하게 난 게 아니라 백 년에 하나 나기 어려울 만치 그렇게 어려웠단 말입니다. 그러면 십 년에 하나 나기 어려웠을 때에 사람을, 여자나 남자나 한 번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웠겠습니까? 그럴 때에 여자가 남자를 만나고 남자가 여자를 만났을 때에, 지금 현재에도 인간뿐만 아니라 저런 벌레들도 그렇고 모두 그렇습니다.

그렇게 만나고 지금까지 내려와서 형성된 이 인간의 밟힘이 얼마만큼 아팠었나? 어떻게 살아왔나? 지금까지 모습을 바꿔 가면서 진화돼서 이날까지 왔던 거라면 그냥 갈 수는 없죠. 수억겁 전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그것이 진화돼서 지금 짊어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잠재의식 테이프에 살아온 것이 다 나오게 돼 있어요.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가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걸 알게 되면 모두 둘이 아니고, 모두가 형제고 부모고 자식입니다.

우리가 인간으로서만 그렇게 된 게 아니라 미생물에서부터 말입니다. 그건 뭐, 중간은 말 안 해도 여러분이 잘 아시겠죠. 지금도 피를 흘리고 수많은 짐승들이 그렇게 쫓기고 쫓고, 또 우리도 역시 쫓기고 쫓고 밀려나고 이렇게 살아나오는 이 시점에서 지금 여러분이 이 자리에, 한자리에 지금 태어나서, 한국이라는 이 자리에 태어나서 한 국민으로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어떻게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을 하고 어떻게 말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만이 우리가 참 정당하게 또 편리하게 화목하게 웃으면서 살 수 있을까?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쳐들어온다 하더라도 콧방귀 탁 뀌고 껄껄 웃으리만큼 돼야 되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둘이 아닌 그 뜻을 그냥 말로만, 이론적으로만 듣지 마시고 우리 그 잠재의식 테이프에 다 감긴 그것이 착 나오는 대로, 저 스크린 돌아가듯이 나오는 그것을 잘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자기가 처참하게, 나와 더불어 같이 걸어왔나를 여러분이 잘 아신다면, 누구를 보고 그냥 악하게 할 수가 없고, 누구를 보고 남이라고 할 수도 없고, 누구를 보고 때릴 수가 없고, 누구를 보고도 그렇게 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러면 무지렁이같이 그냥 순해 터진 양처럼 그렇게 사느냐? 아닙니다. 요만한 거 하나, 싸래기 반토막 하나 에누리가 없이 살면서도 그렇게 선명하게 살 수 있는 겁니다. 만 가지 맛이 나도록 말입니다. 과일이 만 가지 맛이 난다면 만 가지 향내도 날 것이고 또 무르익는다면 여러분이 전부 말없이 그것을 먹을 것입니다. 제 나무에서 제 과실이 열리게 해서 무르익게 해서, 바로 자기가 맛을 본다면 그 과실 하나에서 맛이 만 가지가 나는 것을 볼 때, 우리가 산에 가면 산 맛이 나고 들에 가면 들 맛이 나고 꽃을 보면 꽃 맛이 나고, 죽은 사람하고 얘기할 수 있어야 꽃하고도 얘기할 수 있는 거죠. 나무하고도 얘기하고, 벌레하고도 얘기하고. 죽은 사람들 전체, 전부와 얘기할 수 있어야 회전이 되고 말고 할 거 아닙니까? 그래야만이 앉아서 뭘 어떻게 하든지 하죠.

그런데 마음이 떠나면 인연이 없다 합니다. 마음이 떠나면 어떻게 인연이 있겠습니까? 인연 없는 중생은 어찌할 수 없다고, 건질 수 없다고 한 것이, 마음에서 떠나면 인연이 없는 겁니다. 구제가 되지 않고요. 또 지금 현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용도에 따라서, 환경에 따라서 지배받고 있는가 하는 문제. 전에도 얘기했지만 미국에서도 아주 우리 반쪽을 사이 좋게 소련과 더불어 나누어 가진 겁니다. ‘나는 반을 가질 테니 너도 반 가져라.’ 무슨 물건처럼 말입니다. 사탕 반 조각 쪼개듯이 말입니다. 얼마나 기가 막힌 일입니까? 우리 국민으로서 생각한다면 대의적인 생각을 떠나서 국내에서 태어난 국민으로서는 참 처참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 도리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하셔야 될 것입니다.

깨치지 않았다 하더라도 급하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요령만 알면 된다 이겁니다. 급하면 되게 돼 있습니다. 우리가 그 용도에 따라서 크면 큰 대로 쓸 수 있고 작으면 작은 대로 쓸 수 있습니다. 육지에서 쓸 거면 육지에서 쓰고, 공중에서 쓸 거면 공중에서 쓰고, 물에서 쓸 거면 물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앉아서 보조를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직접 보조를 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다라는 얘깁니다. 여러분이 이 소리를 그냥 흘려 버리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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