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친구한테 사기당했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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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친구한테 사기당했어요

본문

질문

얼마 전에 믿었던 친구한테 사기를 당해 억울하고 분한 마음 참을 길이 없습니다. 모든 게 내 탓이라는 걸 알면서도 친구를 원망하는 마음이 사라지질 않아 괴롭습니다. 제게 정신 차릴 수 있게 일침을 가해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우리 몸뚱이에서 정맥 동맥이 쉬지 않고 돌아가는 것, 숨 쉬는 것, 한 발짝 떼어 놓았으면 또 한 발짝 떼어 놓는 것, 찰나찰나 바뀌면서 돌아가는 것, 이런 걸 누가 하고 있는가. 우리가 그걸 실질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말로는 다 잘 알고 있는데 말로만 알았지 실천을 통해서 감응이 되질 않는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 데 잘되는 것은 어느 틈에 잘됐는지도 모르고, 잘못되면 또 내가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니까 ‘이거 조상이 잘못해서 이렇게 됐는가, 부모가 잘못됐나, 남이 뭘 어떻게 해서 잘못됐나, 그놈이 그렇게 해서 잘못됐지’ 이러곤 이것이 다 남의 원망이고 증오고 이렇게 됩니다. 그런데 그 증오나 원망을 왜 하게 되느냐. 그것을 각각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돌아가는 것을 옳게 못 보고, 나쁜 것도 옳게 못 보고, 좋은 것도 옳게 못 보고, 진리를 제대로 못 봤기 때문에 그런 증오심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 한 생각 한 생각을 잘못하는 게 그만 자기한테로 돌아가는 거죠.
 
그러니까 여러분은 남이 그렇게 생각을 안 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생각대로 자기 멋대로 판단하고 자기 멋대로 증오하고 자기 멋대로 원망하고 자기 멋대로 괴롭다고 하고 자기 멋대로 아주 속상해서 애를 씁니다. 그렇게 꼬부장해서 애를 쓰는 그 마음이 바로 누구한테 가느냐 하면 결국 자기한테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자기가 만약에 공을 던지지 않았다면 공이 튀어오지 않듯 자기는 지금 한 발짝 한 발짝 걷는 대로 바로, 과거가 따로 없이 미래가 따로 없이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하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은 체가 없어서 영원한 대진리가 바로 소진리고 소진리가 대진리인 것입니다. 그거는 왜냐. 여러분한테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마는 여러분 몸뚱이가 지수화풍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그 능력이 생기는 것이고, 그 능력이 생겨서 작용을 하게 되고 분기도 일어나고 잔잔하게 자비도 생기고 또는 여러분의 그 무한의 능력도 생기는 법이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고 만약에 지수화풍이 합쳐서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걸 개별적으로 생각한다면 바람, 물 또는 흙, 태양, 이거 개별적으로만 생각한다면 능력이 생길 수가 없죠. 불이 일어날 때 반드시 물이 없다면 끌 수가 없듯이 그러한 관계상 사대가 한데 합쳐서 이렇게 능력이 인다는 그 점을 아셔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생명체, 모든 유정물이나 무정물 또는 동식물이 다 지수화풍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람만 지수화풍으로 돼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과 더불어 같이 움죽거리지 않는 것들도 다 생명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들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움죽거리고 있습니다. 사람과 같이 움죽거리고 있지만 사람의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그리고 들리지 않을 뿐입니다.

우리가 일본말 모르고 일본 사람도 우리 한국말 모르듯이 이렇게 서로 모르고 돌아가고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여러분한테 ‘방하착을 하라’ 했습니다. 자기 멋대로 생각하고 자기 멋대로 판단을 할 것 같으면 자기한테 업보가 되고 유전이 되니까 절대로 자기가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자기 주인공에다가 모든 것을 놔 버려라’ 이런 것입니다. 자기 주인공에다 모든 것을 일임하고 믿고 돌린다면 거기서 바로 자기가 걸리지 않는 법이 생기는 겁니다. 그리고 마음에 감응이 오고 말입니다.

생활의 어떠한 것도 그 오온 속에서 다 나오는 겁니다. 손을 보십시오. 손가락을 볼 때는 다섯 개가 이렇게 뚜렷하지만 주먹을 쥐었을 때는 한 주먹입니다. 이 세상도 그렇게 한 세상입니다. 이렇게 살든 저렇게 살든 바로 한 세상이죠. 여러분이 이렇게 살아도 한세상, 저렇게 살아도 한세상이라면 좀 더 우리가 인간의 삶에 대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영원 불생불멸 할 수 있는 그런 각오를 하시고 불심을 좀 더 돈독하게 가지시고, 진실하게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내가 진실한 믿음을 가질 때, 부처님 앞에 와서 진심으로써 삼배를 올릴 때 부처님 마음이 내 마음이고 부처님 몸이 내 몸이요 바로 부처님의 그 무한의 능력이 내 능력이기도 할 터인즉, 내가 아프다면 바로 내 지극한 마음 속에서 바로 의사가 나올 것이고, 바로 지극한 마음에서 가난을 물리칠 것이고, 지극한 마음 속에서 유생 무생이 다 한마음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마음이 나빠서가 아니라 여러분이 자기도 모르게 마음을 잘못 써 가지고 유전이 되기도 하고 현실에도 바로 자꾸자꾸 다가옵니다. 그렇더라도 여러분은 걸리지 마세요. 주인공에 모든 걸 일임시키고 아는 건 알아서 감사하고 모르면 모르는 대로 일임해서 놔 버리세요. 그런 법을 아신다면은 감사해도 놔 버리고, 또 괴로워도 놔 버리고, 외로워도 놔 버리는 겁니다. ‘이거는 꼭 돼야 할 텐데, 부처님 앞에 가서 절을 하고 정성을 들여 시주를 했는데 왜 안 되나.’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안 되는 것이 나한테는 아주 좋은 일이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아니 자기 자부처가 이렇게 안 되게 했구나.’ 하는 걸 믿으면 돌아서 다시 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그거를 납득을 잘하셔서 인과응보를 겪지 마시고 유전에 말리지 마시고 윤회에 끄달리지 마십시오.
 
그리고 어떠한 괴로움이 생긴다고 해도 거기다가 바로 놔 버리세요. 자기가 색이자 공이고 공이자 색이에요. 그러니까 그것이 둘이 아니다라는 얘깁니다. 바로 자기 실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자기 실상이 공이니까 공에다 모든 것을 놔 버리세요, 진실하게 믿고. 믿지 않으면 놔 버릴 수가 없어요.

믿어야 열쇠를 맡기죠? 믿지 않으면 열쇠를 맡길 수가 없듯이 말입니다. 내가 ‘참나’인 주인공을 진실로 믿는다면 몸이 아프고 괴로워도 거기를 믿고 맡길 수가 있죠. 주인공이라는 그것 자체도 이름이고 실(實)은 아닙니다만…. 그래서 이름을 부르는 게 아니라 실상 그 자체를 믿는다는 것인데 바로 거기다가 놓아 버린다면, 믿고 놓아 버린다면 해결이 될 수가 있죠.

우리가 살다 보면 수많은 사람한테 속기도 하고 사기도 당하고, 또 안 당한 사람도 있고 사기를 친 사람도 있겠죠. 그러나 주인공에 놓는, 방하착 할 수 있는 진실한 마음을 갖는 그런 분들은 나중에는 참자기의 감응이 와서 그걸 그렇게 하라 그래도 안 그럴 겁니다. 또는 안 그런다 하는 마음조차도 없고 한다 하는 마음조차도 없이 슬그머니, 보이지 않는 데서 다, 오온에 칠보가 가득히 차 있듯이 그 모든 것이 다 저절로, 가난도 면할 것이고 병도 물러날 것이고, 자기의 뿌리로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알아듣기 쉽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말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해만 가서 되는 것이 아니니 될 수 있으면 모든 것을 공에다가 놓아 버리세요. 모든 것을 공에다 놔 버리라는 것은 왜냐. 예를 들어 만약에 장님이 있다고 한다면 장님은 지팡이 없이는 못 갑니다. 그러니 공에다 놓지 않는다면 장님의 눈을 밝게 할 수는 없고 겨우 지팡이 하나 쥐여 주는 것밖엔 안 되죠. 그래서 공에다가 이름을 붙여서, 주인공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거기다 다 놔 버린다면 바로 여러분에게도 그 뜻이 풀려 공 도리도 알 수 있으며, 바로 인에 의해서 연도 생기고 그렇게 돌아가는 자체가 바로 연기법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마음을 쓰면서 돌아가는 그 자체가 바로 연이라고 할 때, 그 연에 따라서 인연의 결과가 나온다는 걸 아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고 행하고 듣고 보고 하는 그 결과가 바로 여러분한테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절에 다니면서 건성 다니지 마시고 정진 열심히 하시고 진실하게 믿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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