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마음이 맞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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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동생이 하나 있는데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늘 다투는 것이 일상입니다. 잘해 주려고 마음을 먹는데도 막상 하는 행동을 보면 분별심이 일어나서 거친 말부터 나가기 일쑤입니다. 마음공부 하면서 좀 덜해지긴 했는데, 이제는 동생에게 공부하는 언니로서 자비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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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여러분은 가정에서 살면서, 또는 입산을 해서 어느 도량에서 산다 하더라도, 형제들이나 한 가족에서 차이를 두고 항상 ‘내가 이만큼 하니까.’, ‘너는 내 아래야.’ 하고서 이렇게 할 게 아니라 내 아래가 바로 내 스승이란 걸 아셔야 합니다. 풀 한 포기도 내 스승이요, 내 아랫사람도 내 스승이요, 잘못하는 걸 봤을 때에 그 잘못하는 걸 보고도 스스로 느끼는 바가 있고 잘하는 걸 보고도 느끼는 바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스승 아닌 게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나 아님이 하나도 없고요.
그래서 말을 하자면 일체 만생, 만 중생이라고 해도 되지마는 만물만생에 들고 나면서…, “들고 나며” 하는 것은 이게 보통 얘기가 아닙니다. 들고 나면서 찰나찰나 화하면서 나투는 부처님의 뜻은 불바퀴가 돌아가는 사이 없이 돌아가면서 나투는, 화해서 나투는 그것뿐입니다. 우리가 이러니저러니 이게 잘하느니 저게 잘하느니 하고 이렇게 논의를 한다면 부처님의 발 꼬리도 못 쫓아갑니다. 부처님의 모습은 없다 할지라도, 우리들의 모습이 있는 한 부처님의 모습도 계신 겁니다. 풀 한 포기가 살아 있다 하더라도 부처님은 계신 거고, 지수화풍이 있는 것도 부처님이 계신 겁니다.
그러니까 부처님이 돌아가셔서 이제는 말세가 됐다 이러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이 부처님의 마음이요, 여러분의 행동이 부처님의 법이요, 여러분의 그 모든 움죽거리는 그것이, 바로 화해서 돌아가는 것이 바로 보현신입니다. 화신 말입니다.
그 마음의 뜻을, 부처님께서는 삼천 년 전부터 ‘마음 떠나서는 일체 만법을 행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설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법이라고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을 겁니다. 자비라는 것은, 가정에서도 무조건 내 탓으로 돌리고 모든 것을 무조건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이 그게 바로 자비입니다. 무조건 그렇게 자비를 베풀어야 마음과 마음이 서로 불이 들어오게 돼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내 아들이 잘못되지 않고 잘 나갈 수 있고, 내가 술 먹지 않고 또는 화투 치지 않고, 하하하, 또 나가서 잘못되지 않고, 가다가도 그냥 차에 잘못되거나 하지 않고 이렇게 할 수 있는, 뭐든지 여러분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거지 누가 갖다 주고 뺏어 가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바로 우리가 이 마음의 암흑 속에서 벗어나는 것이 달과 같다고 했습니다. 달과 같이 밝음, 어둠을 비춰 주는 달과 같이 밝음이라고 했습니다. 해가 거기에 속해 들어가는 것은 뭐냐 하면 일체 만 중생을 따뜻하게 키워 주고 비춰 주고 있어서입니다.
그러면 그것이 우리 마음에 어떻게 속해 있느냐? 우리 생활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씨로 따뜻한 지혜로써, 말도 부드럽게 하고 행동도 부드럽게 하고 생각 생각이 부드러운 지혜로써 서로 융합해 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해와 같은 겁니다. 내 마음이 따뜻하지 못하면 남의 마음도 따뜻하지 못합니다. 내 마음이 따뜻하지 못한데 어찌 남의 마음이 따뜻할 때를 바라겠습니까?
내 마음이 악하게 되면 그건 무간지옥이라 그랬습니다. 지옥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반면에 선하고 착하고 밝고 깨끗하게, 정심으로써 지혜롭게 따뜻한 마음으로 모든 사람들을 대하고 일체 중생을 대하고, 가정을 대하고 모든 상대를 대할 때, 따뜻한 마음으로 둘이 아닌 도리로 대한다면 마음은 체가 없는 거라 스스로 상대도 밝아져서 나와 더불어 밝게 불을 켤 수 있다 이 소립니다.
하여튼 여러분, 한군데다가 뭉쳐서 놓는 작업을 열심히 하십시오. 일체 만법을 오는 대로, 용도에 따라서 모든 걸 닥치는 대로 거기 맡겨 놓는 것 말입니다. 그럼으로써 거기서 다시 생산이 돼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용광로에다가 전부 넣으면, 그냥 넣기만 하는 작업을 하면은 생산이 되는 건 저절로 생산이 돼서 다시 나오죠? 연탄도 그냥 가루로다가 다 몰아서 넣으니까 연탄이 되어서 나오고, 연탄이 되어서도 차곡차곡 나가는데, 연탄을 만드는 데서는 다 같이 만들지만, 집집마다 나누어 가는 데는 다 각자 집으로 갑니다. 모습은 다르고 모양은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모두 다르지만 말입니다.
비가 내리면 일체 만 중생들이 다 그 물을 먹고 살죠. 그러면서도 물을 감사하게 생각도 안 합니다. 모두 식물이나 동물이나 모두 그 빗물을 아니 먹는 게 없는데도 그러니 그렇게 양식을 내려주는 것도 감사하다고 생각 한 번도 해 본 예가 없고, 또는 온기가 항상 꺼지지 않게 여러분 앞에 있는데도 감사한 줄 모르고, 불도 감사하게 쓸 줄 모르고, 바람 공기도 감사하게 생각지 못하고, 딛고 다니는 자기 흙도 감사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실정이라고 봅니다.
모든 게 나 아님이 없습니다. 인연에 따라서 전부 나 아님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독불장군처럼 나 혼자 내가 잘나서 산다고 한다면 먹지도 말고 입지도 말고, 뭐 땅을 딛고 다니지도 말고 물도 먹지 말아야 하고 아예 그냥, 그렇게 해야죠, 뭐.
그러니까 그 뜻을 잘 아셔서 먼저 작업할 게 바로 그거라는 말입니다. 과거 씨는 현실의 싹이 돼서 그 싹에 열매가 열려서 그 열매 속에 씨가 들어 있는 줄 모르고 과거로, 바로 내가 나기 이전 그 과거로 돌아가서 찾으려고 한다면 절대로 그건 오산입니다. 그리고 나를 끌고 다니는 놈이 그놈이라는 걸 알고 무조건 ‘그놈으로부터 나온 거니까 그놈으로부터 해결해라. 그놈으로부터 나 아닌 내가 있다는 걸 증명을 해 줄 수 있다.’ 하고 일체 만법을 다 거기다가 놓는 작업으로써 생활해 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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