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속에 갇힌 새를 꺼내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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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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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속에 갇힌 새를 꺼내려면...

본문

질문

병 속에 새를 넣고 길렀더니 이제 그 새가 날아갈 만큼 커져서 꺼내려고 하는데 그 병의 입구는 좁고, 어떻게 그 새를 꺼낼 수 있겠는가 하는 공안(公案)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병 속의 새를 꺼낼 수 있을는지 큰스님의 가르침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 사는 것이 병 속과 같습니다. 마음이 넓어지고 지혜로워지면 누가 꺼내주기 이전에 스스로서 나고 들고 하는 것이 자유스럽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거는 병에서 새를 꺼내려고 하니 꺼내집니까, 그게? 즉 말하자면 내 자성불이 있는데 밖에서 해결하려고 하면 되느냐 이 소리죠. 문제가 거기에 있는 겁니다.

부처님께서 일대사의 인연을 다 지으셨다고 했는데 그 과정을 일일이 거쳐서 한 것이 아니라 한생각에 다 거치신 겁니다. 그리고 행을 하신 겁니다. 이미 그렇게 돼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잘 생각해보십시오. 부처님 법이 어떤 것인가. 부처님 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들이 사는 현실의 법이 바로 부처님 법이라는 걸 아셔야 할 겁니다.

우리가 조그마한 일을 만났어도 그 일로 인해 마음의 실천을 할 때가 있죠. 그런데 그게 조그마한 일이면서도 그 일로 인해 지구의 공기막이 터지는 일도 메꿀 수가 있는 그런 큰 일이 될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몰라서 조그마한 마음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큰 것입니다.  그 조그마한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병 속의 새가 점점 커지는 걸로 비유한 것이죠.

만약에 우리 몸뚱이가 병이라면, 병 속에 새가 우리 모두에게 다 있다면 그 새는 저절로, 여러분이 커질 때는 저절로 나고 드는데 그렇게 한다는 생각도 없이 나고 들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꺼낼 것도 없고 넣을 것도 없죠. 선지식들이 얼마나 이 마음 공부를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 병 얘기가 다 나오고 새 얘기가 다 나왔겠습니까. 그 말씀의 뜻을 마음 깊이 헤아려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해 가는 삶을 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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