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권 국가들은 후진국이라고 하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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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권 국가들은 후진국이라고 하는데...

본문

질문

어째서 불교권 국가들은 후진국이고 서방 기독교 국가들은 잘사는 선진국일까요? 전에 교회에 갔었는데 그 교회 목사님께선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 나라는 잘 살고 다른 우상숭배하는 나라들은 못살고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고 해서 여쭤 봅니다. 그런데 정말 티벳, 태국 등은 못 살고 국력도 너무 약해서 국제 사회에서 제대로 발언도 못합니다. 지금 시대는 약육강식의 세상인데 이왕이면 모두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정신문명도 탁월하고 물질문명도 발달한 모습이면 좋지 않을까 해서 질문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어떤 일에서건 다 일장일단이 있다고 하죠. 그것은 좋다 나쁘다를 판가름하기 이전에 세상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의 속성이 그러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물질계에만 치우쳐 판단을 한다면 폭넓은 눈이라고 할 수가 없겠죠. 국가에 관한 문제도 개인의 문제나 마찬가지입니다. 부자만이 늘 행복하고 가난한 사람은 늘 불행하다고만 할 수 없는 인생의 그 미묘함이 바로 진리에 관한 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이 지구를 한 버스라고 가정한다면, 우리 모두는 다 한 버스 안에 타고 있는 거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그 버스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네 종교·내 종교, 네 종파·내 종파, 내 나라· 네 나라하고 찾아야 할 이유도 없고 또 그럴 사이도 없다고 봅니다. 때문에 여러분은 다시 한번 생각하여 네 종교 내 종교 찾기 이전에, 진리를 탐구해야 되는 것이고,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바로 먼저 나로부터 나를 알아야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나를 알아야만이 비로소 상대를 알고, 내 가정과 사회를 알고, 국가와 세계를 알고, 그리고 우주를 알게 된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고 우리 마음을 견고하게 다잡어야 합니다. 우리 마음의 역사를 잘 가져오고 잘못 가져오는 것은 바로 우리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개인의 일생이나, 국가 민족의 역사만이 아니라 세계 역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 세상에 있는 보물을 다 너를 줄테니 가지려느냐, 아니면 금강석 같은 네 안의 진짜 보배를 가지려느냐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것을 가진다고 하겠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살면서 부자라고 으시대고 싶다면 아마 세상의 보물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한철인 걸요, 한철. 욕심 많은 사람은 한철 동안 그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철 지나고 나면 그냥 다 없어질 것을, 자기 몸뚱이까지도 없어지고 말 것을 왜 그걸 택하겠습니까. 영원히 내가 배고프지 않고 영원히 먹을 수 있고 영원히 줄 수 있고 영원히 갖출 수 있고 영원히 자유스러울 수 있는 그런 길을 택하지, 왜 무엇 때문에 한철 잘 먹고 잘 지내면 그만인 것을 택하겠습니까?

깊이 깊이 생각해 보세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보이는 데만 우리가 있는 게 아니라 안보이는 데도 우리가 있습니다.  항상 들이고 낼 때 보이는 것은 대치를 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데서 다가오는 거는 어떻게 대치를 못해나갑니다. 안보이는 데서 나를 죽인다 해도 대치를 못해나가고 어떠한 막중한 문제가 나온다 하더라도 대치를 못합니다. 뭘 봐야 어떻게 하죠. 알아야 어떻게 하죠. 그래서 자신의 근본을 알아야 보이는 거든 보이지 않는 거든 전체를 대치하고 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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