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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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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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본문

질문

저는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주위에서 너는 커서 훌륭한 사람이 꼭 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어떻게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대요. 과거를 보러가는 길에 주막에 들렀는데 어느 스님이 백지를 보고 있더래요. 그런데 과거보러 가는 사람이 옆에서 그걸 보고 있으니까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거든요. 그냥 백지만 보고 앉았으니까요. 그래서 "아니, 노스님은 어째서 백지를 보고 계십니까? 하나도 볼 게 없는 백지를 왜 보십니까?" 하니까, 그 노스님이 하시는 소리가 "자네도 백지를 볼 줄 알아야 과거를 볼 수 있네." 그러시더라는 겁니다. 그리고는 "그 뿐만 아닐세. 백성을 제도하는 데도 역시 백지를 볼 줄 알아야 제도를 할 수 있네." 하거든요. 그래서 그 말을 물은 사람은 그 말씀의 뜻을 깊이 생각하여 그 도리를 터득하고 후에 과거를 봐서 어사 박문수가 되었더랍니다.

그렇듯이 우리가 아무리 책을 보고 남의 말을 듣고 지식적으로 머리에 채워 넣고 그거를 때에 따라서는 자신의 것인양 얘기를 하고 써도 그거는 진정한 내 이야기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책을 본다 하더라도 백지를 볼 줄 알아야 만법의 근원이 지혜롭게 한 글자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말이죠. 그 백지라는 거는 정신계를 의미하는 거거든요. 말하자면 보이는 몸뚱이와 지식을 채워놓은 생각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생각하기 이전의 나에 의지하라는 걸 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남이 결정해서 지워준 훌륭한 사람이나 잘산다는 것은 사실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일 뿐이거든요.

그러니 오직 보이지 않는 나의 근본에서만이 나를 훌륭하게 이끌어 갈 수 있고, 지혜롭게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고 드는 모든 생각이나 걱정을 나의 근본에 모두 일임해서 살아가다가 어떤 결정의 순간이 올 때 나의 근본에 답을 구해서 진실하게 활용해 나간다면 훌륭하지 말라고 해도 자신의 마음이 떳떳해지고 매사에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니 항상 나의 근본, 주인공에게 맡기고 주인공만이 나를 참답게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살아가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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