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한 조상님도 천도되나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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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한 조상님도 천도되나요

본문

질문

97년도 선원에서 아버님 49재와 100재, 시댁 조상님들 천도재를 지낸 이후 계속 의문이 났는데 지금까지도 의문이 가시지 않아 큰스님께 여쭙니다. 조상님을 천도해 드릴 경우 조상님께서 다시 몸을 받고 현생에서 태어나셨을 경우에 천도재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때로는 주위에 있는 가족이나 친지가 나의 조상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도 천도재를 지내야 되는지요? 그렇다면 살아있는 사람을 천도하는 게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부모 자식도, 사는 동안에 부모 자식이지 진리의 차원에서는 자식도 없고 부모도 없습니다. 왜냐? 죽어지면 사대(四大)는 흩어지고 마음은 저 구름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과 같이 되기 때문에 본래 고정되게 내 부모, 내 자식이 없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근본 자리에서는 하나라는 겁니다. 우리가 알고 본다면, 한 찰나에 이쪽에 태어나서 부모가 되고, 한 찰나에 저쪽에 태어나서 자식이 되고, 또 이쪽에 태어나서 형제가 되고 부모가 되고 이러하기 때문에, 모두 내 자식 아님이 없고 내 부모 아님이 없어서 전체가 내 부모 내 자식 아님이 없는데, 그걸 몰라서 지금 현생 부모만 내 부모인 줄 알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제사를 지내고 절을 할 때, 보이는 부모의 껍데기에다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근본과 내 근본이 둘이 아니게 절을 하라는 겁니다. 그렇게 해야 일체와 직결되어 공덕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천도재를 올리는 내가 따로 있고 천도를 받는 조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천도재를 올리는 나와 받는 조상이 둘이 아니라는 겁니다. 내가 한 숟가락 밥을 먹을 때 위(胃)만을 위해서 먹고, 장(腸)만을 위해서 먹는다고 생각하고 먹습니까? 본래 공생(共生), 공심(共心), 공용(共用), 공체(共體)이기에 공양을 하면 공식(共食)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이 공부를 해서 자유인이 된다면 나와 연결된 사생을 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나라고 하는, 나의 조상이라고 하는 환상의 굴레를 벗어버리세요.

오죽했으면 사생의 자부이신 부처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길가에 놓여진 뼈무더기에 절을 하셨겠습니까. 그러니 그 도리를 진정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공부 열심히 하세요. 그래야 한 치의 에누리도 없이 직결되어 전달되는 이 마음의 도리를 아실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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