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정말로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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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선원에 나가지는 않지만 무슨 일이든지 주인공에 관을 하라고 어머니를 통해서 자주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는 주인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정말로 있다면 그 이유를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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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그러면 먼저 뿌리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에서 주인공은 우리의 근거가 됩니다. 주인공이 없이는 우리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마치 땅 속에 묻힌 뿌리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주인공은 우리의 지각에는 잡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무가 서 있는 것을 보고서 우리는 그 나무에 뿌리가 있다는 것을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이 내가 있다는 이것이 바로 주인공이 있다는 증명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있으니까 그냥 있다 싶겠지만 우리는 인연없이 그냥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근거는 주인공입니다. 우리는 그 점을 깊이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 즉 마음 자체는 내놓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고, 빛깔도 없습니다. 허공을 잡을 수 있겠습니까? 그와 같은 겁니다. 지금 학생이 질문하는 것도 주인공이 없으면 말을 못해요. 그것으로 입증을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자기를 다스리며 이끌고 다니는 참자기를 믿으라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자성입니다. 자성불이 공해서 돌아가니 주인공이에요. 고정됨이 하나도 없이 돌아가니까요. 그렇게 붙잡을 것이 없으면서 여전히 말을 하게 하고 이 생각 저 생각 나게 하고, 이것 저것 보게 하고, 이것 저것 듣게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입증이 안됩니까?
우리에게 근본자리가 없으면은 생각을 낼 수가 없고, 생각을 낼 수가 없으면 목석이고, 몸을 움죽거릴 수가 없으면은 무효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주인공이란 바로 각자 여러분의 뿌리이며 말 그대로 주인공입니다. 여러분에게 주인공이 없다면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잘해야 할 것도 없고, 못한 것도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살아 있는 것이라면 본래 주인공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이고 여러분 자체가 주인공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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