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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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칠석이라고 하면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일년에 한 번 만나는 날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고, 절에서는 왜 칠석을 큰 행사로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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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견우와 직녀가 일년에 한 번씩 만나지 못해서 애를 쓴다고, 일년에 한 번씩 만난다고 그러죠? 그런데 그것을 일년에 한 번이라 하는 것도, 우리가 여기서 생각할 때는 일년이지만 그 별성에서 생각할 때는 일초, 하루를 뜻합니다. 여기에서 그 수명이 일년이면 거기에서는, 즉 말하자면 하루라고 볼 수 있겠죠, 비유를 한다면. 그렇다면 그것은 여기에 해당되는 얘기인 것입니다.
그러니 그 일년, 하루를 비유해 보면 우리가 여기에서 하루 24시간 동안에 한 번 만나는 것도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해야만이 만나는 것이 됩니다. 하루의 만남이 말입니다. 그러면 일체 사생 모두가, 천차만별로 되어 있는 만물 만생이 모두 다, 견우 직녀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즉 하늘과 땅이 있으면 인간이 있듯이 모두가 이렇게 결부되고 인연이 돼야 생산이 된다는 뜻입니다.
칠석(七夕)이다 하는 것은 사대(四大)로 된 몸 자체와 과거심, 미래심, 현재심의 마음 자체를 ''칠(七)''이라고 말하고, ''석(夕)''은 그 마음이 깊은 속에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밝힌다'' 그러면 예를 들어서, 내가 형성된 날이나 죽는 날을 그렇게 쳐도 되고, 아침 저녁이라고 쳐도 됩니다. 아침이나 저녁이나, 불을 켤 때나 끌 때나, 이런 것이 바로 과거도 현재고 현재도 현재고 미래도 현재듯이, 아침에 불 켜는 그 마음이나 저녁에 불을 끄는 마음이나 동결해서 같이 마음을 밝히려는 뜻입니다.
이것은 깨달음을 말씀하신 겁니다. 아침이다 한다면 아침도 현재 내 마음 속에, 저녁도 내 마음 속에…, 내가 항상 이런 말을 하죠. 전자와 전자가 한데 합쳐져야 불이 들어온 다구요. 그러니 아침이나 저녁이나 없는 마음을 이르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음에서 발견해서 밝히는 것이, 그래서 칠석이 칠성이 된다 이 소립니다. 여러분이 그 도리를 모르면 칠석이고, 그 도리를 알면 칠성입니다. 그래서 칠석날은 내 마음을 모아서, 즉 과거, 미래를 한데 합쳐서, 깨달음을 밝게 가져오는, 즉 광력을 자재로이 쓸 수 있는 그런 중용을 말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표현으로 견우니 직녀니 한 것은 모두가 인연이 없으면 생산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발전도 되어질 수가 없구요. 창조도 해낼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깨달으면 칠성이 된다, 칠성 부처님이 된다고 말할 수도 있는 거죠. 칠성 부처님이 명을 관장하고 또는 생산을 하기 때문에 그 소임을 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깨달은 사람이라야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칠석날은 칠성이 되기를 원하면서 내 마음을 다스리고 밝힌다는 그런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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