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내 것 아니라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몸도 마음도 내 것 아니라는데...

본문

질문

부처님 말씀과 불교의 진리대로라면 몸도 내 것이 아니고 마음도 내 것이 아니라고 하는 데 그렇다면 나라는 놈, 진정한 나는 무엇인가요? 진정한 나는 어떠한 존재인가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는 어떠한 존재인가요? 그리고 어떠한 나가 육도윤회를 하는가요? 몸도 나가 아니고, 마음도 나가 아니라면 영혼은 어떠한 존재인가요? 몸도, 마음도, 나가 아니라면 천도재와 제사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부처님께서 제행(諸行)이 무상(無常)하다고 가르치신 것은 모든 것이 덧없다거나 비관적이어서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오히려 부처님께서는 태어나면 죽게 마련이고, 생기면 없어지게 마련인 이 세간법을 넘어서, 영원히 무너지지 않고 결코 늘지도 줄지도 않는 부처님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를 중생들에게 전하고자 해서 그와 같이 가르치셨던 것입니다.

또한 부처님께서 아(我)가 없다고 하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생으로서의 나는 분명 없는 것입니다. 중생이 그렇게 아끼고 소중이 여기던 그 나라는 몸뚱이는 의식과 관습과 생각이 뭉쳐 있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몸은 진정한 실체가 아닌 뜬구름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다 근본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죽는다고 하더라도 그 근본은 그대로 있는 겁니다. 즉 생각을 하는 것은 영혼이지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힘을 배출해 주는 것은 움직이지 않는 근본 본체라는 말이지요. 그걸 말하자면 불성이라고도 하고 참나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기에 불기둥이라 말합니다. 생사윤회 모든 일체가 돌아가는 것이 그 기둥을 끼고 돌아가는데, 그 기둥은 움죽거리질 않습니다. 움죽거리질 않으면서 능력을 배출해주는 거죠. 하다못해 자동차가 가도 바퀴를 굴리려면 그 심봉이 들어가야만 됩니다. 그래야 바퀴가 구르듯이, 심 바퀴를 꿴 그 심봉은 움죽거리질 않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불성(佛性)은 움죽거리질 않는다 이런 말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둘레에 돌아가는 바퀴는 우리들이 지금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하며 돌아가고 시공을 초월해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그 마음을 잘못 쓰면은 바퀴에 나쁜 것도 감기고, 또 좋게 마음을 써서 악이 거기에 붙어있지 않는다면 선으로써 입력이 되는 거죠. 그 입력이 된 그것을 바로 영(靈)이라고 그럽니다. 영! 그리고 혼백(魂魄)이라고 그러죠. 그러니까 근본 불성하고는 아주 다른 거죠. 우리가 마음을 내되 선하게 써라 이러는데, 부처님의 마음공부에는 악한 것도 선한 것도 다 놔라 이랬습니다. 왜냐하면 악하게 쓰다 보면 선하게 쓸 수도 있고 선하게 쓰다 보면 악하게 쓸 수도 있으니까 그 양면을 다 놔라 이겁니다. 그 양면을 놓는 법이, 선은 감사하게 놓고, 악은 악이 나오는 것도 그 자리에서 나오는 거니깐 악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도 그 자리다 하는 것을 모두 거기다가 입력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천도재를 지내는 것도 사람이 죽으면 사람의 모습만 가지고 나오는 게 아니라 자기가 살면서 지은 대로 콩 나고 팥 나듯이, 그렇게 모습을 쓰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간지옥이란 것은 땅 속에서 바깥에 나오지도 못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 지옥고에서 벗어나려면 단 하나의 마음, 즉 영령을 건져서 내 마음과 둘이 아니게 해놓는다면 금새 제도가 되겠죠. 그렇게 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 천도재를 지내고 또 지내고, 어머니, 아버지, 형제의 무명을 벗기기 위해서 지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건너가지 못하는 것을 건너가게 하기 위해서 지내고, 한 발자국도 떼어놓지 못하고 업식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람을 위해서 지내기도 하는 것이죠.

불법은 결코 환상이 아닙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가장 진실한 진리입니다. 그러니 천차만별로 자기 몸뚱이 속에 깃들어서 멋대로 나오는 그 의식이 자기인 줄로 알고 살지 마시고, 모든 생각 생각들을 다 둘 아니게 굴려놓아 과거에 산 대로 입력되어 있는 나의 삶과 운명을 바꾸어서 살라고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니 그대로 한번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