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끊어야 열반에 드는 것이 아닌지...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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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 끊어야 열반에 드는 것이 아닌지...

본문

질문

번뇌를 끊지 않고 열반에 들어야 부처님이 인정하는 좌선이라 하였습니다. 왜 번뇌를 끊지 않고 열반에 들어야 합니까. 번뇌를 끊어야만 열반에 드는 것은 아닌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망상을 끊어라, 끊어라 하는데 끊는 것이 아니라 저 물 흘러가는 것을 가만히 보십시요. 그걸 아무리 끊은 들 끊어지겠습니까? 망상이 일어나는 것도 바로 우리가 자유인이 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죠? 만약에 망상이 없다면 사람될 수 있는 과정이 어떻게 있을 것이며, 바로 목석일 것입니다. 그러니 망상이라고 생각도 마시고 그 망상은 망상이 아니라, 바로 나를 성장시키는 길잡이라고 생각하십시요.

그래서 저는 신도님들에게 번뇌는 끊을 게 아니라 놓아야 된다고 가르칩니다. 이 놓는 공부가 여간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놓는 공부를 통해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거며, 둘째는 두루 우리가 왕래할 수 있으며, 또 셋째 같이 한자리 할 수 있으며, 또는 같이 굴릴 수가 있으며 나투어 굴릴 수가 있으며 광대무변하게 행을 할 수 있는, 즉 말하자면은 자신의 능력이 두루 같이 함으로서의 모든 게 하기 때문에 첫째 나를 발견하는 데는 놓지 않는다면 나를 발견해서도 그것은 얽매여서 오히려 미치광이가 될 수 있는 겁니다. 나의 습을 녹이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미해질 수가 있고 오히려 나쁜 행을 할 수가 있는 그런 문제가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업이라는 것은 본래 지수화풍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왜냐하면은 업이라는 거는 지수화풍으로서의 우리가 돌아가면서 모든 게 전부 공해버렸어요. 왜? 공했다는 말을 했느냐? 고정됨이 없기 때문에 공했다고 했는데 찰나찰나 돌아가거든요. 그런데 간화선을 해서 몸을 수행하고 또 일심에 들게 하는 그런 방법도 있겠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놓았을 때에 일심으로 들어서 일심으로 나게 할 때에 비로소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그 초점이 빠르고 또 한 가지는 만약에 그렇지 않고 간화선을 한대거나 어떠한 한 군데로 몰아서 할 때 내 일신은 앉았으면은 편안하고 몸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수행이 되겠지만은 정작 급한 일이 닥치거나 활용할 때에는 한푼어치도 못하게 되는 수가 있어요. 막막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은 놓지 않으면 안된다. 놓지 않으면 얻을 게 없다. 요만한 거 하나라도 놓지 않으면은 그거는 얻지 못해요. 이 세상에 몽땅 놓았기 때문에 몽땅 얻을 수가 있는 거지. 몽땅 놓지 않는데 몽땅 얻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게 놓는 데에 얻을 수도 있고, 모든 걸 굴릴 수도 있는 여러 가지가 다 거기에 달려있습니다. 놓는데는 모든 5가지가 지금 다 거기에 달려 있는 겁니다.

놓는다는 것은 듣는 것도 놓는다, 보는 것도 놓는다, 남의 마음을 아는 것도 놓는다, 맛을 아는 것도 놓는다, 냄새 맡는 것도 놓는다, 또는 우리가 남이 어떻게 지내온 거를 안다하는 것도 놓는다. 이 전부 놓지 않는다면은 전체 두루 볼 수가 없고 전체 두루 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전체를 놓아야만 전체 어느 걸 보더라도 어떠한 벌레 하나를 보더라도 과정이 어떻게 나왔다는 걸 알 수가 있고 들을 수가 있고 또 만날 수가 있고 같이 할 수가 있고 보이지 않는 중생도 제도하고 보이는 중생도 제도할 수가 있는 겁니다. 이 모든 것을 바로 놓지 않는다면 습에 의해서 행에 끄달리고 그래서 자기를 깨우쳤다 하더래도 그건 깨우침이 미해지고 말아버려요. 그러기 때문에 첫째 놓는다는 게 여간 중요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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