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가 녹여지지 않아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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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가 녹여지지 않아요.

본문

질문

어리석은 중생으로서의 희미한 삶은 너무나 힘이 들고 아팠습니다. 한마음 주인공을 알고 나서 모든 것은 그 자리에서 나왔음을 알고 그 자리를 나름대로 열심히 찾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하찮게 보았던 내 생명이 부처님의 생명과도 둘이 아님을 가르쳐 주신 큰스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힘든 나날도 내 탓으로 돌리려 애쓰는 중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경계, 상대, 내 속의 소리도 돌아보지 않고, 거짓이라 생각하고 속지 않으려 애쓰며 돌려놓지만 너무나 힘이 듭니다. 내게서 나오는 모든 생각과 의식들은 주인공 자리, 오직 한군데를 통해서만이 나고드는 거잖아. 이렇게 새로 입력하면 새 테이프가 되든지, 공 테이프가 될 것이라 굳게 믿고 해 보지만 또 다시 올라오는 나란 놈의 끈질긴 생각을 죽일 수가, 녹일 수가, 태울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입력해도 자고 나면 다시 제 자리 걸음입니다. 가르침을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께서 살 양으로 하는 것은 그것은 진짜로 믿는 게 아닙니다. 죽든 살든 믿어야 된다고 하는데도 정말로 믿지를 못하고 ‘주인공에 아무리 관해도 안됩니다’ 이러거든요. 그것은 여러분 믿음의 문제예요. 믿음이 그만큼 모자라기 때문이죠.

그리고는 거죽으로 아이구, 내가 아무리 주인공 주인공 불러도 안된다고 방방 뛰죠. 방방 뛰는 걸 보면 벌써 알아요. 이름만 부르고 다녔다는 걸요. 남이 이렇게 주인공을 부르면 된다더라 하는 그런 말만 믿고 하는 거 말입니다. 저 나무들이 옆의 다른 나무를 보면서 믿고 삽니까? 자기 뿌리에 의지해 살고 있죠? 보세요, 조그만 나뭇잎 하나라도 뿌리에 붙어있지 않은 것은 없지요? 그렇게 뿌리에 다 붙어있으니깐 뿌리에다가 모든 것을 다 놓으면 거름이 골고루 나누어져서 푸르르게 살 수 있는데 모두들 자기의 뿌리를 등한시 하고들 있는 것 같아요.

어느 땐가 보니 꽃나무가 시들시들하게 비틀어져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생각을 한 겁니다.‘아, 꽃은 인연에 따라서 아름다움을 모두 보이게끔 하는 건데, 너의 몸이 그렇게 시들시들하고 그렇게 구부러져서 되겠니? 네가 꽃도 피우고 몸도 아주 곧고, 이쁘고 정다웁게, 또 아주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이런 인연을 가져야 너도 좋지 않어?’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잊어버렸는데 그 꽃이 삼일만에 딱 섰어요.

꽃들도 이렇게 알아듣는데, 하다 못해 사람으로서 그렇게 진실한 마음을 못 알아주고 진실하게 이끌어 가려고 하는 그 마음을 말하자면 받아줄 수 없느냐 이 소리죠.

수십년을 이렇게 일러줘도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모습이 살고 있지만 모습은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그 모습을 이끌어 나가는 데는 불성이라는, 주인공이라는 에너지, 에너지통이 있어요. 그 에너지통이 자기 생명력이에요. 그것을 정신계라고 그러죠. 그러니깐 그 모습을 형성시킨 과거의 자기가 지금 현재 자기를 이끌어 가는 거예요.

그래서 주인공만이 이끌어 줄 수 있다고 관하라는 겁니다. 모든걸 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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