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처님을 믿어야 할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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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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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처님을 믿어야 할지요.

본문

질문

삼보에 귀의합니다. 저희는 현재 교도소 내에서, 지은 죄의 대가를 치르면서 소내의 불교교리 방에서 지내는 재소자입니다. 현재 이곳에서 부처님을 모시고 조·석으로 예불을 드리면서 지낸지도 어언 6년이 되어 갑니다만 아직도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스님마다 법사님마다 지장보살이 좋다 관세음보살이 좋다 나무묘법연화경이 좋다고 서로 다르게 말씀하시어서 재소자 불자님들에게 뭐라고 답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제가 재소자 불교회장이라서 저에게 문의를 해오는 실정인데 저도 딱 꼬집어서 대답을 못해 방편설과 비유설을 이야기하면서 그때 그때 설명을 해주는 실정입니다. 좀 상세하게 가르쳐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매주 현대불교 신문은 잘 받아 보고 있으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을 하면서 부지런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자기 안으로 자신을 발전시키는 노력없이 그저 바깥으로 지장보살이 좋다, 관세음보살이 좋다, 아미타불이 좋다고 남이 이야기하는 대로 이리 끄달리고 저리 끄달리면서 흔들린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공부한다고 할 수 없겠지요.

왜 부처님께서 수억의 깨우친 분이 계시다 하더라도 하나의 부처라고, 일불(一佛)이라고 하셨겠습니까? 그것은 많은 사람이 깨우쳤다 하더라도 그 깨우침에 있어서는 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본래 둘이 아닌 진리인데 바깥으로 그렇게 자꾸 찾는다면, 스스로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걸 모른 채 진리의 길과는 천리만리 멀어질 것입니다. 부처님의 마음속에서, 깨달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가만히 있으면 부처인 것이고, 마음을 냈다 하면 법신인 것입니다. 즉 문수죠. 내가 생각을 했으니까 움직이는 것 아닙니까? 움죽거림은 보현입니다. 화신이죠, 자꾸 바꿔지니까요. 그래서 부처님의 마음 하나가 이 세상을 다 쥐고, 굴리고, 덮고도 남음이 있다는 얘기죠.

예를 들어서 말하자면 여러분이 지금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여러 가지 말을 하고, 여러 가지를 듣고 여러 사람을 만나기도 하죠? 그렇게 한순간에 아버지가 됐다가 아들이 됐다가 사위가 됐다가 하면서 자꾸 변해서 돌아가는 자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처님의 마음은 있으면서도, 어떤 것이 부처님의 마음이라 할 수 없으리만큼 고정됨이 없이 돌아가니 전부 부처 아닌 게 없다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어떤 걸 할 때 부처라 하겠으며 또 나라고 하겠느냐. 아내를 만났을 때는 남편이지만 자식을 만났을 때는 아버지가 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화해서 돌아가는 것을 법신이니 화신이니 하고 말을 하는 겁니다.

그것이 근본의 능력으로써 심성의 능력으로써, 순간 순간 이게 됐다가 저게 됐다가 이게 됐다가 저게 됐다가 그러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바깥으로 끄달리는 사람은 칠성부처님에 놓고 빌면 명이 길어진다는 것이 아주 상식처럼 돼있어요. 지장보살에 놓고 빌면 좋은 데로 간다, 관세음에 놓고 빌면 밝아지고 좋은 일이 생긴다, 용신한테 놓고 빌면 용왕이 도와준다, 지신한테 놓고 빌면 지신이 도와준다 하는 그런 생각을 공식처럼 다 가지고 있으니 어떻게 한마음으로 뭉쳐서 통과를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달마대사도, 양무제가 내가 이런 불사도 하고 저런 불사도 했는데 공덕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니까 공덕이 하나도 없다고 하셨는데, 왜 공덕이 없다고 하셨겠는가. 그 이유가 뭔가? 내 마음으로 나를 다스리면서, 나를 이끌고 가는 나의 근본인 주인공에 모든 것을 놓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맡겨놓고 발현이 돼서 바깥으로 나가야 되는데, 마음으로는 안 들어가고 닿지도 않고 그저 바깥으로 여기다 놓고 빌면 좋아진다더라, 저기다 놓고 빌면 좋아진다더라 하고 해나간다면 다가오는 고난을, 병고액난이니 뭐니 고통스럽게 닥쳐있는 모든 것을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합니다. 중심이 있어야, 말하자면 맷돌이 심봉을 꽂아야 돌아가고 또 물건이 갈려져 나오는데, 심봉을 꽂지 않으면 그 맷돌인들 온전하며 물건인들 제대로 갈아져 나오겠습니까?

그러니 여러분이 좀더 나를 이끌고 다니는, 아무것도 모르는 이 몸뚱이를 끌고 다니는 내 한마음 주인공을 믿으셔야 합니다. 한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안에 들어있는 의식들을 몽땅 한데 합쳐서 한마음이라고 하는 겁니다. 내 안에서 나오는 어떤 의식도 다 한마음이라고 관한다면, 한마음 속에서 모두 나오는 걸 모르고 있다가 다스리는 내 마음이 자꾸 알아지니까, 저절로 아! 나하고 둘이 아니로구나하는 걸 알게 됩니다. 그렇게 알게 된다면 몸이 아파도 자기가 자기를 낫게 할 수밖에 없는 거죠. 몸의 세포 하나 하나에도 생명이 붙어있기 때문에 바깥에 두고 있는 모든 걸 안으로 두면서 한마음 주인공이라고 하면 전부 한마음으로 이끌어지게 되거든요.

한마음으로 이끌어지게 되니까 몸 어디에 파업이 일어나서 좀 힘들더라도 그걸 메꿔주게 되죠, 자기니까. 바로 자기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이거를 바깥으로, 나 따로 부처님 따로, 되는 거 따로 안되는 거 따로, 이렇게 모두 갈라놓으니까 갈라질 수 밖에요. 일일이 쫓아다녀도, 일일이 해롭게만 돌아오지 이익된 게 없어요. 그러니 부처든 관세음이든 지장이든 이름만 다르지 우리 모두가 다 가지고 있는 부처님 마음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각자 다른 이름으로 찾는 것이 아니라 그 근본처를 통하면 자연히 용도대로, 필요한 대로 쓰이는 이치를 밝게 믿고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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