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가 변하면 마음이 바뀔까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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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변하면 마음이 바뀔까요?

본문

질문

성형수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제 눈 위에는 지방질이 많아서 그것이 꼭 제 아집덩어리인양 불만입니다. 수술해 버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망설여지는 이유는 부모님이나 형제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싶고 용기가 나질 않아요. 외모보다는 마음이 중요하지 하는 오만한 생각으로 살기는 합니다만 지방질을 제거하고 나면 인상이 부드러워질 것 같고 마음도 좀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스님, 마음이 변하면 외모가 바뀔까요. 외모가 변하면 마음이 바뀔까요. 사십이 다 되어가는 이 나이에도 아직 외모에 끄달리고 있는 중생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나기까지 얼마나 쫓고 쫓기면서 진화돼서, 마음이 진화되니까 몸도 바뀌어지고 이렇게 인간까지 왔다는 사실을 아신다면 그런 말을 안 할 겁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결코 둘이 아닙니다.  그러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든, 물질에서 일어나는 일이든 가릴 것 없이 모두 한마음 주인공에 놓고사세요.  내가 여러분에게 늘 하는 말이지만 이 말이 전부입니다.

그러면 주인공은 무엇이냐?  우리가 흔히 "나"라고 하는 것을 세 가지 면에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몸이고, 둘째는 마음, 셋째는 마음 내기 이전의 무엇입니다.  이 모든 것이 결국은 말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만 잘 들어보기 바랍니다.  이 세 가지가 모여서 내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몸은 무엇이냐.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것을 자동차에 비교해 보면 차체와 같습니다.  몸에서 마음이 빠져나가 버리면 몸은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몸은 마음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러니 몸이 차체라면 마음은 그 차체를 움직이는 주인 즉 운전사라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마음이 없는 몸은 목석입니다.  그렇다면 몸 없는 마음은 무엇이겠습니까.  주인이네, 시자(侍者)네 하지만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마음입니다.  마음은 선하기도 하고 착하기도 합니다.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노하기도 하고 헤매기도 합니다.  마음은 참으로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때의 마음은 우리가 한마음이라고 할 때의 그 마음과는 다른 면에서의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마음 그 이전을 말하게 됩니다.  생명력 자체라고나 할까요. 근본이 있습니다.  차로 비유하자면 어떻게 될까요.  어쩌면 그 차와 운전사를 모두 있게 한 근원적인 그 어떤 원리일 것입니다.  그것이 분명 있습니다.  주인공이란 말하자면 그 자체인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그 셋을 모두 합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 셋이 각각이면서도 하나이고, 하나이면서도 각각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 곧 주인공의 움직임입니다.  그렇게 꽉차서 돌아가기 때문에 공(空)이라고 말합니다.  공이란 텅 비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꽉찼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습을 바꾸려고 하기 이전에 그 모습을 있게 한 참 마음을 믿고 관해야 합니다.  물론 수술을 한다면 당장 보이는 모습이 좋아 보일 수 있겠지만 그렇게 만든 인연은 아직 남아있는 것이니 그것이 단순히 좋아졌다고는 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밖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마음을 버리고 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습의 그림도 각자 자기가 다 그려서 나왔지만 이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기 모습에 그렇게 연연해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런 생각에 빠져서 공부에 지장이 있을까봐 일부러 아주 험악하게 모습을 해가지고 나오는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자신이 자기 모습을 보면서 더욱 마음으로 겸손하고 인자하게 할 수 있는 재료로 알고 그런 마음으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대하면서 생활해 간다면 그 마음의 향기는 온 누리에 가득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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