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망은 무엇을 뜻합니까?
본문
질문
스님의 말씀 중에 나오는 법망이라는 말씀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매우 궁금해하면서 잠들었더니, 꿈에 크고 넓은 산하가 펼쳐져 있는데, 그것이 고기잡는 그물처럼 되어 있었고, 저는 거인이 된 듯이 그러한 산하를 발로 밟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흡족하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머리로만 풀어내려고 해서 부끄럽습니다만, 법망이란 자연의 과학적인 법칙인지, 부처님의 뜻인지, 신의 섭리인지, 고정되지 않게 돌아가는 데 어떤 법칙이 있다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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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어떤 사람이 아침에 도둑이 들어와서 전부 죽을 뻔했다고 하면서 친정에 와있다고 그래요. 그런데 이 공부를 하는 사람 같으면 항시 보이지 않는 법망을 쳐놓고 두 다리 쭉 펴고 살 수 있을텐데 이런 도리를 모르니까 안절부절 한단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시대에는 더욱더 이 마음의 도리를 생활 속에서 활용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들이 많아요.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쳐놓는 이유가 우선에 내가 만나면 놀라니까, 죽지는 않겠지만 놀라니까 울타리를 쳐놓고 그저 모두 놀라지 않게, 무섭지 않게, 둘이 아니게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쳐놓으면 들어올 사람 하나도 없거든요. 그렇게 내 한생각에 의해서 법망을 쳤다가 폈다가,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능력이 본래 갖추어져 있으니까 얼마나 편안하게 살 수 있느냐 이거예요.
그것뿐만 아니라, 우리 지금 지구의 대기권이라고 하는 것도 망이 쳐져 있는 법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 몸에도 법망이 있습니다. 즉 말하자면, 세포가 법망이죠. 이 법망이 없으면 사방 군데에서 들어와서 우리가 못 삽니다. 세균성도 들어오고 영계성도 들어오고 유전성도 들어오고, 전부 끼어 들어 가지고 말입니다. 그래서 어디에나 법망이 없는 데는 없다고 했습니다. 들어가는 것도 잘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나가는 것도 잘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그렇게 모든 것을 카바하고 돌아가는 그 자체가 법망이에요.
그러니 이런 것이구나 하고만 끝이 나면 나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으니, 내 마음의 근본을 진실하게 믿고 생활 속에서 하나하나 응용하고 실험해 보시면서 이 마음 도리를 체득해 나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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