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론 납득이 되지 않아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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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론 납득이 되지 않아요.

본문

질문

불교에서는 내가 결국 부처라고 했는데, 어떤 곳에서는 부처를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는 데가 있습니다. 부처님한테 빌면 병도 낫고 소원도 이루어진다는 거죠. 사실 부처님은 신이 아닌 인간이지 않습니까? 내가 부처라고 했으니까 말입니다. 저는 이런 내용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그리고 인과론을 중시하는데, 현생을 보면 전생을 알 수 있고 또 역시 현생을 보면 다음 생을 알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지금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으로 병을 갖고 태어나는 애들은 전생에 그리 많은 죄를 지었던 겁니까? 그렇게 맑고 착한 아기들이 업보로 인해 그런 힘겨운 운명이 주어져 있다는 사실이 잘 납득이 가질 않아서 궁금하고 답답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자력을 키우지 않고 부처님이 무엇을 해결해 준다고 믿고 어떤 위대한 힘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고 빌러 다니는 것은 쪽박을 들고 얻으러 다니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자기 안의 무한한 보배를 모르고서 말입니다. 불교라는 것은 국한되게 어떤 사람들만 믿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자체가 진리예요. 그러니까 불과 법, 승이 다 한데 합쳐서 자성 삼보와 둘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생명도 둘이 아니요, 몸도 둘이 아니요, 마음도 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내가 항상 얘기하죠. 법당에 와서 일정례를 하든지, 삼정례를 하든지, 칠정례를 하든지 간에 내 몸은 부처님 몸과 같고, 내 마음 낸 것은 부처님 법과 같고, 부처님 형상은 내 모습과 둘이 아니라고 그랬죠. 항상 그렇게 하면서 법당에 들어와서는 부처님에 하나로 합치고, 나갈 때는 자신으로 한데 합쳐서 나가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항상 둘이 아니게 되죠. 그러니 자기 형상을 무시하면 자기가 무시가 되는 거니까 형상 부처님을 무시하지도 않게 되고 부처님을 무턱대고 떠받들지도 않게 되죠. 삼천년 전 부처님이다 할지라도 바로 여러분이 지금 여기 계시기 때문에 각자 여러분입니다. 그러니 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서 진실을 알고 본다면, 부처님이 너무 위대해서 눈물이 날 지경일 겁니다.

그리고 인과에 대해서 물어오셨는데, 얼마 전에도 얘기했습니다만, 어느 아이가 불집게를 가지고 놀다가 같이 놀던 아이 정수리를 찔러 죽였어요. 그런데 죽이려고 해서 죽인 게 아니에요. 불집게를 가지고 놀다가 그냥 어떻게 잘못해서 죽은 거지. 그런데 알고 보니까 전자에, 그 애가 지금 이 애를 그렇게 죽였더라구요, 썰매 꼬챙이로. 그러니까 이게 피장파장이 된 거예요. 그런데 그걸 모르고 이 집에서 만약에 보상을 해라 뭘 해라 이런다면 도루묵이 돼버리고 원수가 돼버려요. 그렇게 되면 죽인 건 살생의 문제를 넘어서 인과성으로 또 들어간단 말입니다, 업보로 또 입력이 되는 거죠.

그러니 다가오는 모든 것에서 자유스러워 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오로지 주인공을 믿고, 당신이 가다가 엎어지게 했으면 당신이 일어나게 해야지, 누가 일으켜 주는 게 아니잖아. 전생에 내가 살면서 악업, 선업을 지었다면 당신 자리에서 악업, 선업도 지은 거니까 그것을 무너뜨리는 것도 당신이지하고는 턱 놓으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잘 되면 우리가 지수화풍으로서 지수화풍을 먹고 사는데 어떻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나 하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이 공부를 해나간다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니 잘 이해가 안 가더라도 나름대로 무슨 뜻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하고 모든 것을 수긍하면서 배워 가신다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대우받고 사실 겁니다. 그리고 내 안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나의 근본을 찾는 공부를 진실히 해서 나와 남을 다 이롭게 할 수 있는 그런 단계에 오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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