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과 언제나 함께 하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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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과 언제나 함께 하려면...

본문

질문

저는 청년회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제가 요 근래에 공부를 해나가면서 의심나는 것이 있어서 이렇게 질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근본을 부(父)로 마음내는 현재의식을 자(子)로 표현을 하시면서 자가 부를 믿고 따르기만 하면 부는 언제나 자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믿음이 부족해서인지 나의 근본인 부가 항상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지 않고 나의 잠재의식이 모든 것을 다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스님, 언제쯤에나 모든 일을 저의 부와 자유스럽게 함께 할 수 있을지 마음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스님의 말씀처럼 부와 자가 상봉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합니까? 멀리에 있는 것만 같은 나의 부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저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실 수는 없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부처님은 어디 계십니까? 하고 물으니까 똥둑간의 똥 막대기라고 했습니다. 무슨 뜻에서 그렇게 말한 겁니까. 부모가 자식을 기르는 걸 가만히 보세요. 부모는 자식을 위해 똥을 닦아주든 뭘 하든 항상 자식을 떠나는 법이 없어요. 자불(自佛)이 자기를 떠나 있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한 번도 떠나지 않고 큰 거든 작은 거든 다 손살피 돌보고 있는데 자기가 돌보는 줄을 몰라서 그렇죠.

불(佛)은 우주를 싸고 있는, 전체 소용돌이를 쥐고 있는 부(父)입니다. 그러니 자는 부를 따라야죠! 첫번째 그게 문제입니다. 지금 현재 내가 모르니까 부를 따라서 들어가되, 예를 들어서 배가 고프다고 하면 밥을 주고, 친구들이 놀린다고 하면 아버지가 아들이 되어서 다 처리를 해주죠, 그때는. 이걸 서로 넘나든다고 표현을 해도 되겠죠. 자는 부에게 넘나들고 부는 자에게 넘나들게 되자 나중에는 합일이 되는 겁니다.

자동적으로 넘나들어도 자기가 모르니까 무조건 믿고 들어가야 된다고 하는 겁니다. 무조건 믿고 들어가야 돼요. 그렇게 넘나들면서 온갖 처리를 해도 모르고 모두 사는 거죠.

부는 자에게로 자는 부에게로 넘나드는데 그걸 모르고 사니까 무조건 자는  부를 믿고 감사하고, 또 어떤 요구를 해도 거기에 하고, 병이 나더라도 부에게 낫게 하고 모든 걸 거기에 대고 하란 말입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부에 믿고 맡기다 보면 자연히 부와 친근하게 된다고 말을 해줘도 부에다 모든 걸 일임을 했는데도 안돼요. 이러거든요. 설사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할지라도 부가 자에게 실험을 하는 거로구나! 하는 걸 알아야만 그 부분이 없어지는 겁니다. 즉 말하자면 의심이 풀린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다가 어떤 일이 생겼다고 해서 의심을 하면서 안된다는 생각으로 붙들지 말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부와 자가 결합이 되면 자기가 말하는 게 그대로 법이 되는 것입니다. 또 자기가 말할 때 한생각 내지 않고 그냥 말을 했어도 그냥 쓸 수도 있어요. 무심코 그냥 쓸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주장자가 잡히게끔 모든 것을 의심하지 말고 오직 자는 부를 믿고 모든 것을 일임하고 나가세요. 그래야 부와 자가 하나로 들어서 무(無)의 행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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