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님이 무당생활을 하십니다.
본문
질문
저의 이모님께서는 무당(무속인)입니다. 원인모를 병에 시달리시다가 내림굿을 하여 무당이 되셨고, 지금도 계속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부모님들도 일년에 한 번씩 서울에 가서 굿을 하십니다. 저도 굿하는 곳에 많이 참석해 보아서, 이모님께서 힘든 일을 하시고, 이모님의 생활이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굿을 하는 게 임시 방편적인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고, 굿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들고, 제가 마음공부를 열심히 해서, 되도록이면 굿을 하지 않고, 불법에, 주인공자리에 믿고 맡겨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모님을 위해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되는지, 이모님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여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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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그게 두 가지가 있죠. 한 가지는 타의에서 오는 영계성, 또 한가지는 자신에서 생기는 영계성 그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사람자체는 누가 누군지 모릅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나는 아무개다’ 하고 말이 나와서 자기한테 들리죠. 그렇게 하면 아무개인 줄만 알고 거기에다가 정성을 다 한다는 거예요. 이래서 무당노릇을 하는 거는, 그건 공부에는 아주 거리가 먼 얘기죠.
이런 예가 많이 있어요. “저희 집안은 대대로 내려오는 신주단지를 시어머니가 아주 정성을 들이고 그러시는데 어떡했으면 좋겠습니까?” 할 때 나는 “부모님의 마음을 거슬리지 말고 거기 모셔놓은 영령을 주인공자리에다 흡수시키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본인이 없애게 돼 있다는 거죠. 그래서 주인공에 흡수해서 둘이 아니요,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요, 미친 사람과 성한 사람이 둘이 아니예요. 그러면 거기에서 모두 너와 내가 둘이 아닌데 하구서 관하는 데다가 흡수한다면, 그 마음이 그렇게 알고 나면 영가도 그렇게 살 리가 없죠. 살려고 하지 않죠. 그러기 때문에 없어지게 되는 거예요.
예전에 어떤 집은 남편하고도 이혼을 하고 애들을 데리고 먹고살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집이 있습디다. 그건 그냥 뒀어요. 먹고살아야 하니까, 자식들을 키워야 하니까. 그러나 그 자식들이 다 커서, 시집보내고 장가들이고 그럴 때가 되면 문제가 될까봐 그 후에는 스스로 그만두게끔 마음을 내줬죠. 그리고 어떤 집은 생활도 괜찮은데 자식들한테 누가 되게 하고 그런 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에만 그런 게 아니라 그게 누적이 돼서 윤회가 돼서 다시 돌아서 이 다음에 그 자식들이 애를 낳아도 또 그런 지경이 흐르게 된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여간 무서운 게 아니죠. 그래서 그런 집들은 다 끊으라고 합니다. 당사자는 물론이거니와 주위사람들도 이 도리를 공부해 나가면서 서서히 녹여 나간다면 본인은 물론 자손들에게도 이득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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