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기대려고만 하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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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기대려고만 하는데...

본문

질문

대학 4학년이라서 그런지 앞으로의 진로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을 진학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으나 이것이 진정 잘 하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불교라는 종교로 인해서 많은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들은 다들 각자의 신념대로 잘 살아가는데 저는 그분들과는 달리 늘상 남에게 무슨 일이든 기대려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게 닥친 진로 선택에 있어서 제 스스로의 결정보다는 누군가 이렇게 하라 하면 그렇게 하고 싶을 만큼 저의 신념이 서 있지 못합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은 계속되는 공부도 아닌 것 같고 좀 자유롭고 싶을 따름인데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인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선택이든지 남에게 기대려 하는 제 자신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처럼 회사 다니고 돈 벌고 가정을 꾸미고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거든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의 마음의 근본은 우주하고도 직결이 돼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만물하고도 우리의 마음하고는 가설이 돼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참자기와 자기가, 즉 말하자면 참자기는 부(父)라고 하고 이 몸은 자(子)라고 합니다. 부와 자가 통하면 어느 일체 만물하고도 통합니다. 삶을 극복하는 문제도 여러 가지이겠지만 이 도리를 알면, 그리고 모르더라도 내 주인공 내 주장자를 쥐고 나가면 내 마음부터 그렇게 편안해집니다. 내 가정이 편안하고 내 식구가 편안하고 위로는 조상, 아래로는 자녀들이 편안해집니다.

도라는 것은 실천이 아니라면 도가 아닙니다. 이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다 자격이 있습니다. 능력이 있고 패기가 있고 부처될 권리가 있는데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격과 능력은 아주 문을 닫아버리고 남의 것을 바라고 이름을 찾는가 하면 형상을 찾고 믿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어느 것을 믿어야 되겠습니까. 바깥의 형상을 믿어서 될 일도 아니고 지금 이 자리에 부처님이 있고 사대성인들이 있고, 여러 종교의 성인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신해서 주린 내 배를 배부르게 해줄 수는 없습니다. 똑바로 아셔야 됩니다.

내가 죽을 때에 대신 죽어줄 수 없고 대신 아파줄 수 없고, 대신 똥눠줄 수 없고 대신 먹어줄 수 없고, 대신 잠자줄 수 없고 대신 깨달아줄 수 없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깊이 깊이 아셔야 됩니다. 그 도리를 완전히 터득하신다면 여러분은 다 남을 위해서 이끌어줄 수 있는 구원자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못났든 잘났든 여러분만이 귀중한 겁니다. 나부터 귀중한 걸 알고, 나부터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나부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다면, 아마 자기는 영원한 자유인으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미 자유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의지하는 마음도 습관일 뿐 그 본성은 공한 것이 아닙니까? 그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도, 습관의 노예가 되는 것도 다 자기 마음대로 입니다. 기대고 의지하는 마음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러한 생각이 나올 때마다 주인공에 놓으세요, 그리고 주인공만이 올바르게 이끌어 줄 수 있다고 간절하게 믿으세요.

자기 진로에 의문이 생긴다면 그것도 한번 맡겨 보세요. 진정 하고 싶고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 그 마음의 근본 뿌리에 관해보세요. 모든 문제는 자기의 근본 뿌리를 믿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 남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자기의 근본이 없다면 종교라는 것도 없고 세상도 없어요, 내가 없다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 먼저 자기를 이끌어가고, 자기를 운전하고, 자기를 보게 하고, 듣게 하고, 말하게 하고, 만나게 하고 이렇게 하는 자기의 원동력을, 자기 몸뚱이를 이끌어 가는 자기 주인을 진짜로 믿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모든 것을 근본에다 맡기고 해결해 나가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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