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해도 친구들이 계속 떠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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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중부경남 지원 어린이 법회에 나가는 학생입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많이 떠들어서 제가 ''떠들지 않게 해.'' 라고 관해도 계속 더 떠듭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어린 학생이 질문을 잘했구나. 그런데 너뿐만 아니라 공부를 조금 한다는 사람들도 주인공에 아무리 관해도 안된다고 하거든. 그거는 믿음이야.
믿음이 그만큼 모자라기 때문이지. 그러고는 겉으로 아무리 주인공, 주인공 불러도 안되더라 하면서 방방방방 뛴단 말이야. 그 방방 뛰는 걸 보면 벌써 알아, 주인공 이름만 부르고 다녔다는 걸. 남이 주인공을 부르면 된다더라, 이런 말만 믿고 하는 거 말이야.
나무들이 다른 나무보고 믿고 살지 않지? 자기 뿌리에 의지하고 살지. 그렇게 조그만 나뭇잎 이파리도 본래 뿌리에 의해서 다 붙어서 살고 있으니까 뿌리에다가 다 놓으면 될 것을, 그러면 거름이 골고루 다 퍼져서 푸르르게 살 수 있는데 모두들 입으로만 주인공, 주인공하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그리고 우리가 명심해야 할 문제가, 모두 자기와 같이 귀중하게, 더 위로도 보지도 말고 내려다보지도 말고 아주 자기와 같이 귀중하게 생각하라는 거지. 우리가 공부하는 데는 그게 제일 필요한 거란다. 그래서 주인공을 높이 보지도 말고 내려보지도 말라고 하는 거야. 해 달라고 하면 그건 벌써 나와 상대가 있으니 둘이 된다, 그러니 해 주시요가 아니라 너만이 할 수 있다고 관하라고 했지?
우리가 결정을 짓는 데 문제가 있는 거란다. 지금 물질 세계에서는 안 된다 된다 하지. 그런데 진짜로 믿고 결정을 짓는다면 된다 안 된다를 떠나서 결정을 지어야 돼. 이건 지금 물질 세계에서 안 되는 일이니까 안 될 거야, 관해도 안될 거야, 이렇게 하면 벌써 그건 물러서는 것이 되지 않겠니?
우리가 마음 편안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사느냐 즐겁지 못하고 무의미하게 사느냐 하는 것도 되는 일 안 되는 일에 얼마나 얽매이는가에 달려 있는 거야. 그러니 반 아이와 나를 다르다고 보지말고 진실하게 자기 주인공을 믿고 관할 수 있어야 해. 그러면 오히려 자기 모습을 더 살펴보게 된단다. 나도 남들이 싫어하는 줄도 모르고 내가 하는 행동이 옳다고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고 되돌아 볼 수 있다면 어느 누구도 탓하지 않고 정말 자유스럽고 재미있게 학교 생활도 해 나갈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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