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자가 상봉하는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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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요즘 주인공 공부를 해가면서 되는 것도 법, 안되는 것도 법이라는 말씀을 크게 절감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모가 자식 잘못되는 길로 이끌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현재 의식으로는 안 좋은 일도 진정으로는 저를 위한 것임을 느꼈습니다. 요즈음은 현재 의식으로는 열심히 생활하고 모든 것은 주인공이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참으로 마음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르침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제는 바다를 향해 가는 강물과 같이 언젠가는 바다에 도달하리라는 신념이 생겼습니다. 물론 지금 해온 대로 주인공에 일임하고 주인공 너만이 너를 증명하라고 관하면 되겠지만 궁금한 것이 있어서 질문 올립니다. 스님께서 부와 자가 만나게 된다고 하셨는데, 현재 의식이 주인공임을 확신하는 것이 부와 자가 상봉하는 것인지, 아니면 머리로 이해하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체험을 하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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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예전 같으면 공부할 때 “너 귀신 방귀씨 얻었느냐? 얻었다면 내놔봐라.” 이렇게 말로 하겠지만 지금 시대에는 살아서 이 공부를 안하면 안되기 때문에 우리는 바쁩니다.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지 하겠지만 그게 아닙니다, 자꾸 이어갑니다. 그러니 공부할 때 은산철벽을 정으로 쪼는 것처럼 자문자답하면서 자꾸 놓아야 하겠죠. 그리고 ‘너만이 너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줄 수 있잖아.’ 하고 저녁에 자기 전에라도 앉아서 단련을 하게끔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우는 애한테 먼저 젖 주게 돼 있거든요. 뱃속에 어린애가 들었을 때 태가 있고 젖줄이 있습니다. 그 애는 자랄 때 젖줄을 잡고 자랍니다. 여러분도 그 주장자가 바로 젖줄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그 젖줄을 잡지 않으면 살수가 없는 거죠. 죽는 것이 죽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으면서도 죽는 법을 알아야 됩니다.
이론으로만 알아서는 도저히 무(無)의 세계의 법도를 모르고, 무의 세계의 공법을 모르고, 무의 세계의 가고 옴이 없는 도리를 모릅니다. 그리고 실천할 수가 없다는 얘깁니다. 실천이 있었다면 그런 분들은 벌써 싹이 트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싹이 트여서 그 싹은 나무에까지 목신과 둘 아니게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다시 말하면 내 몸 속에 있는 중생들은 다 합일이 돼서 조복을 받았다는 얘기죠.
그렇지만 현재는 부와 자가 상봉을 못했다 하더라도 한 군데다 몰두해서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거기서 하는 거니까 되게 하는 것도 너야!’ 하고 굴려 놓으세요. 법륜을 굴린다는 것도 바로 이렇게 굴리는 걸 말합니다. 그렇게 굴려 놓을 때 찰나에 대뇌를 통해 사대로 통신이 돼서 정수의 컴퓨터에 입력이 된다면, 그 입력대로 그냥 나오게 돼 있습니다. 깨우쳤다 깨우치지 못했다를 떠나서 진짜로 자기 근본자리를 믿는다면 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항상 그러죠. 이 세상에 누구를 믿겠느냐? 못났든 잘났든 네가 이 세상에 나왔으니 너만이 너를 믿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가 자불이 있다고 했습니다. 부모 자식간에도 대신 똥눠 줄 수 없고 밥 먹어 줄 수 없고 잠자 줄 수 없고, 아파 줄 수 없고 죽어 줄 수 없고 깨달아 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믿을 놈이 하나도 없어요. 자기를 이끌어 가는 자기 주인공, 자불 밖에는 믿을 수가 없어요. 자불로 인해서 수 없는 제불이 찰나찰나 엮어지니까요. 그리고 통신도 되면서 항상 들고 나시거든요. 그러니 그 자불 주인공에 모든 것을 맡겨놓고, 깨달았다 깨닫지 못했다를 떠나서 천연적으로 근본을 쥐고 들어가야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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