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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의 세계 정말 있는지요?

본문

질문

저는 종교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기독교에서는 요단강을 건너서 만나리라 했고, 불교에서는 고해를 건너서 피안의 세계에 도달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런 세계가 정말로 있어서 그런 말들이 나온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현생에서 죄 짓지 말고 착하게 살라고 선도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만들었는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물질사회에서 살다 보니 의식이 모두 물질에만 치중이 되어서 자기 마음이 체가 없다는 소식도 모르고들 살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해 보지도 못하기 때문에 욕심내고 무서워하고 집착하며 끄달려서 살고, 그렇게 살다가 죽으면 그렇게 살던 의식들이 다 다음 생에 자신을 또 그림자처럼 따라 다닙니다.

물질 세계에서 그렇게 관습에 젖고 기복에 젖어서 살기 때문에 체가 없는 혼백인데도 죽으면 자기가 체가 있는 양, 물이 나타나면 빠져 죽을까봐 못 건너가고 배 올 때를 기다리느라 백생이고, 오백생이고 기다리고 섰으니, 그런다고 배가 옵니까? 한 생각, 한 찰나면 그냥 건너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물질의 의식으로만 살았기 때문에 그렇단 말입니다. 그래서 그걸 다 벗어나라는 겁니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여러분이 타 죽을까봐 못 건너가기도 하죠. 우주의 모두가 돌아가는 것도 불바퀴이고, 우리 마음들이 돌아가는 것도 불바퀴입니다. 생명의 근본이 없으면 돌아갈 수가 없거든요. 이것이 바로 사대가 무너지면 다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내 마음은 그대로, 자기 그릇대로 차원대로 그냥 가는 거죠.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공했으니 놓아라, 쉬어라 하고 수없이 말씀하신 겁니다.

그런데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했고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했는데 마음이 체가 없는데 건너갈 건 뭐 있고 건너올 건 뭐 있겠습니까? 내가 공해서 없는데 요단강 건너가서 만날 게 뭐 있겠습니까. 마음은 체가 없어서 지구 밖에도 벗어날 수 있고, 우주 밖에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여기 앉아서 지구 바깥을 벗어나가 보십시오. 여러분이 여기 앉아서 집에 한번 다녀와 보십시오. 뚜렷하게 보실 수 있겠죠. 그와 같습니다.

생사에 관한 건을 한번 뛰어넘어서, 물질 세계에서 이리로 와서 여기를 다시 뛰어 넘으면 피안의 세계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로 넘어간다 이런 소리와 같습니다. 이것이 살아서 열반이라고 하는 경계입니다. 죽어서 열반은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모든 것을 놔서 돌아서 죽은 세상까지, 살아있는 세상과 죽은 세상이 동시에 같이 있는데 거기를 찰나찰나 한 바퀴 돌 줄 알아야, 모가 나지 않게 돌아갈 줄 알아야 50%, 100%를 같이 굴릴 줄 알게 됩니다.

여러분은 사랑 소리를 자주 하는데 모두가 내 아픔 아님이 없고, 내 몸 아님이 없고, 내 부모 아님이 없고, 내 자식 아님이 없고, 내 형제 아님이 없습니다. 곤충에 이르기까지 진실로 하나로 돌아간다는 사실과 더불어 널리 포용할 수 있는 그런 마음 자세가 돼야, 저승이고 이승이고 둘이 아니다 이 소립니다. 극락 세계가 따로 있고 지옥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내 한생각에 지옥이요, 내 한생각에 바로 승천입니다. 생각, 마음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여러분이 이 한마음 도리를 공부하시면서 체험도 하시고 감응이 되시면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짐작이 가고 물리가 터지는 겁니다, 지혜가 생기는 거구요. 모두가 나로부터, 내 뿌리가 싹이 있는데, 그 싹이 뿌리를 믿지 어디를 믿습니까? 딴 나무를 믿고, 딴 이름을 믿고, 딴 형상을 믿어서야 에너지가 그 나무로 가겠습니까? 그건 공덕이 하나도 없어요. 제 나무 제 뿌리에서만이 제 나무를 푸르게 살수가 있게 하는 것입니다. 제 뿌리에서만이 너그럽고 지혜롭게 이끌어 가는 거고, 또는 물리가 터지게도 하고, 깨우치게도 하는 것입니다.

뿌리가 모든 에너지를 위로 올려 보내고, 위에서는 공기력과 태양력을 흡수해서 또 내려보내면서 자기 나무를 푸르르게 살게 하고 깨우치게 하고, 문 없는 문을 넘게 하고, 빗장 없는 빗장을 쥐게 할 수 있는 도리가 있거늘, 바깥으로 항상 찾는다면 아무 공덕도 없고 이득도 없고 만날 끄달리다가 차안(此岸)에서, 즉 말하자면 어항 속에서 고기가 바깥으로 못나가듯, 그렇게 피안의 세계로 넘어갈 수가 없다는 얘기죠.

차안의 세계와 피안의 세계가 한 백지장 사이도 안되는 것을, 한찰나도 안되는 것을, 넘지 못하는 것은 여러분의 관습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다 수박이라면 작년(과거)의 씨로 인해 수박이 된 것입니다. 작년의 씨가 아니라면 어떻게 올해(현재)의 수박이 생겼겠습니까. 그 수박은 놔두고 작년 씨를 바깥에서 찾는다면 아무리 애쓴들 찾을 수 있겠습니까. 올해의 수박에 씨와 살과 가죽이 한 데 합쳐져 있습니다. 그러니 바로 그 안에 자기 씨가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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