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을 버릴 수가 없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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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을 버릴 수가 없어요.

본문

질문

스님. 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또 어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마음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이승에 나올 때 전 여자였으며, 분명 아이를 낳고 산 것을 보면 여자일 터인데, 여자가 아님은 무슨 이유일까요. 삶에 차원이 다른 사람들과 섞여 살면서, 전 그저 제 차원만 고집하고 살았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거울’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시계’의 존재를 일러주었습니다. 제 자신 거울을 닦아도, 안 닦이는 얼룩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미움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모두를 ‘용서’하라 하셨지만, 아직도 부족한 인간이매, 그것이 안되어, 결국 제 입이 더러워짐이 한심할 뿐입니다. 전 제가 그 무엇도 아님을 압니다. 제 속의 욕망을 다스릴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전 아이들을 택했고, 저로선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습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에 대해서 ‘이해’하는 방법이 과연 ‘무조건적인 ‘용서’입니까? 용서가 또 무엇입니까? 제 자신 무력하고, 또 아는 것이 없습니다. 누군가 애써 알려 주려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음이 답답하고 죄스럽기까지 합니다. 저는 세상에 너무나 많은 빚을 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 빚을 갚는 길이 과연 무엇일까요. 스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부처님 마음과 우리들의 마음이 어떻게 다르겠습니까? 이렇게 신행상담을 하는 것은 여러분이 어떡하면은 장님으로 구덩이에 빠지지 않나, 그렇게 되진 말아야 할 텐데, 귀가 열리고 눈을 떠서 자유스럽게 길을 걸어야 할 텐데, 그리고 영원히 걸어야 할텐데, 그리고 나아가서는 어버이로서 길잡이가 되어야 할텐데… 이런 마음으로 해 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몸 속에는 자생중생들이 수북하게 들어있습니다. 그 자생중생들부터 내 마음으로 다스려서 천백억화신으로 출전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에는 공부를 게을리하지말고 관하는 것을 게으르게 하지 말고 모든 한 생각을 다스려서 거기 굴려놓는 데에 목적을 두십시오. 지금 우리가 살다가 죽어서 몸 떨어지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업식만, 자기가 어떻게 살었느냐에 따라서 업식만 그림자처럼 좇아가서 이 세상에 어떠한 모습을 타고난다 하더래도 그 업식만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겁니다.

그러니 우리 좀더 마음을 분발해서, 나는 생활을 하지말라는 것도 아니고 돈을 갖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사랑을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단 하나, 그렇게 생활하는 것이 그대로 부처님 법이라는 사실을 일러드릴 뿐입니다. 그 모든 살림살이를 바로 누구가 하고 있나? 내가 이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모든 일체 잘못되고 잘 되고는 내 탓이라고 꼭 정정해야 됩니다.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남의 미움을 받거나 남을 원망을 하거나 이렇게 하신다면 그거는 백날 해도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여튼 모든 것이 이렇게 한마음으로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면서 감사하게 생각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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