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닌 나를 보고 싶은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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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닌 나를 보고 싶은데...

본문

질문

스님! 수많은 세월을 하루같이 감로법을 주심에도 제 한 몸 어쩌지 못하는 제가 답답하옵니다. 마음 공부한다고 선원에 다닌지도 몇 년이 흘렀는데 아직도 가슴이 시원하게 물리가 터지지 않아 늘 목마르고 갈증이 납니다.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고 주인공이 뿌리 없는 뿌리라는 것을 알기는 아는데 머리로 알아서는 되는 것이 아니기에 부끄럽지만 이렇게 질문 올리옵니다. 어떻게 실천해야만 나 아닌 나를 볼 수 있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런 거 한번 생각해 보셨습니까? 한 생각으로 진화가 된다는 사실 말입니다. 공부하시는 분들은 몸 자체도 개선할 수 있고, 잘못된 것을 바꿀 수도 있는 거죠. 그런데 진짜 참나를 발견하려고 찾고 믿는 것은 그렇게만 하려고 믿는 게 아니에요. 아픈 것을 나을 양으로 믿는 것도 아니요, 죽을 것을 살 양으로 믿는 것도 아니요, 단지 업보를 녹이려고 믿는 것도 아닙니다.

그대로 자기가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시자인 육신은 자기 주인을 믿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싫든 좋든 아버지이듯이, 못났든 잘났든 내 어머니이듯이, 그냥 무조건 믿는 그 속에서, 천차만별로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거기서 다 대처가 되는 거니까요. 진실 되게 믿지 않고 이름만 부르고 당장 앞에 닥친 한 가지만을 해결하기 위해서 애쓴다면 그건 참 더디죠. 진짜로 믿지 않는다면 앞에 닥친 것을 어쩌겠습니까? 마음을 조급하게 두지 말고, 너 아니면 해결 못한다 하구선 안되든 되든 일단 맡기고 지켜보세요.

이 공부는 남들이 절에 다니니까 나도 절에 다녀보자 하는 마음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간혹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그게 아닙니다. 우리가 전화를 필수적으로 쓰듯이, 때 되면 밥을 먹듯이, 그냥 우리가 살고 있으니까, 내가 살고 있으니까 모든 게 내 탓이지 남의 탓은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내가 변소에 가든지 법당에 가든지 내가 있는 자리에 부처는 있는 것이지, 깨끗한 데만을 찾아서 부처님이 계신 게 아닙니다.

이 공부를 해서 모두 자유인이 되려면 자기 성품을 발견해야 하는데 발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주인공이고 삶 자체가 공했으니까 모든 걸 주인공에 되놔라 이겁니다. 믿고 못 믿고가 없어요. 종교를 믿고 안 믿고 이전에 여러분이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주인공이자 바로 주인공이 살림을 하고 생활을 하고 상대를 겪고 나가는 겁니다. 그러니 주인공이 그렇게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을 다시 되 놓으면서 자꾸 마음의 계발을 시키면서 창조력을 기르면 발견하게 되는 겁니다. 잘하는 건 감사하게 놓고 잘못하는 건 잘하게 굴려서 놓는 것이 배움의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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