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믿지 못하겠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자기가 살아나가면서 여러 가지로 행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는 그 근본 주처, 그 주처가 바로 무엇이냐 하는 걸 먼저 알아야 합니다. 이게 도대체 무엇이냐? 거기다 몰록 놔 버리라는데, 그 주처에서 24시간, 여러 가지를 다 하고 왔지 않느냐? 주처에서 말을 하고 왔지 않느냐? 행을 하고 왔지 않느냐는 거죠. 아마 억겁전서부터 나를 끌고 왔을 거다. 그러니까 그 자리는 내가 예를 올릴 수 있는 바로 내 조상이자 바로 자부처다 이겁니다. 원소다 이거죠. 그래서 그걸 이름해서 주인공이라고 한 겁니다. 그냥 주처라고 해도 좋고 주인공이라고 해도 좋고 심주라고 해도 좋습니다. 또 마음의 주인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모든 것은 일체 그 주처에서, 억겁전서부터 이끌어 왔다는 그 뜻만 알면 되니까요.

그러니 예를 들어서 ''아! 여기가 이렇게 아프니 어떡하면 좋지?'' 할 때 어떡하면 좋지? 하기 이전에 주인공이 이 몸을 끌고 다니는 건데 아프게 하면 안되잖아. 하고 맡기라고 하는 건데, 그것도 진실히 믿어야 그렇게 나오는 거죠. 믿지 않으면 그렇게 안됩니다. 믿으니까 아픈 것도 그냥 거기다 맡겨 놓는 거죠. 그러면 걸어가다가도 아픈 것이 그대로 원만하게 해결이 난단 말입니다. 왜 그것이 해결이 나느냐? 자기가 믿고 놨기 때문이죠. 일임했기 때문에.

그 나를 우리가 육안으로는 볼 수가 없습니다. 그전에도 얘기했지만 금속을 세계적으로 안 쓰는 데가 없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마음의 금, 금이라는 것은 마음의 에너지라고 볼 수 있겠죠. 그 마음의 에너지가 없으면 여러분을 이끌고 갈 수가 없어요.

여러분에게 자기 주인공에다 모든 걸 되놔라 하니깐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업신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주인공을 업신여기죠. ''못난 나한테다 놓으라고 하네?'' 이러고 업신여긴단 말입니다. 업신여기는 버릇을 갖지 마세요. 또 힘이 없다고도 생각하지 마세요. 힘이 없든 있든 막론하고 그냥 나투니까요. 그 믿음, 같이 한마음으로 나투어 준다는 믿음 때문에 육안으로는 오고 가는 게 보일 겨를도 없이 빛보다 더 빨리 통신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