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은 후에 전법해야 하나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깨달은 후에 전법해야 하나요?

본문

질문

저는 부모님을 모시고, 두 남매와 아내를 둔 37세 된 가장입니다. 현재는 생계를 위해 원주에서 버섯농사를 짓고 있으며, 지난 97년도에는 법인체에서 운영하는 불교대학을 나와, 법사 품수를 받았습니다. 이렇다할 수행체계는 아직 행하는 바가 없지만, 모든 불교교리에 대한 확신과, 한마음 주인공에 대한 절대적 믿음은 항상 마음 밑바탕에 간직하고 생활속에서 돌려놓는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수행이 부족해, 순간적인 경계에 부딪혔을 때는 잠시 흔들리기도 하지만, 이내 한마음 주인공에 되돌려 놓곤 합니다. 여쭈올 말씀은, 제가 가지고 있는 불교적 교리, 사상 시각과 살아가면서 겪는 작은 깨달음을 이웃과 인연들을 위해 작위적 활동(법사 활동-법회를 이끈다든가, 불교상담을 한다던지, 불교단체를 이끄는 활동들)을 통해 전해야 하는지, 아니면, 살아가면서 수동적으로 인연 닿는대로만 포교하고 스스로의 수행에 몰두해 완전한 깨달음이 있은 후에 전법도생 해야 하는지의 문제에 대해서입니다. 그전까지의 저의 생각은, 내 수행이 아직 부족한데 어찌 남을 지도할 수 있겠는가. 자신의 수행을 완전히 이룬 후에야 비로소 남도 바르게 지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지만, 요즘은, 이웃과 중생을 위하여 또한 나 자신의 수행을 위해서라도 불교상담정도는(불교상담한다고 명함이라도 하나 파서, 이웃과 인연들에게 나눠주며 같이 깨달아 나가는 것)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어느 큰스님은 천년의 학이 될지언정 한 철의 앵무새는 되지 않겠다고 하였고, 다른 큰스님은 다함께 배워가며 깨달아가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찌해야 할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멀리 생각을 하지 마세요. 내 육신을 가만히 살펴보세요. 이거는 한 별성이기 이전에 혹성이기도 합니다. 혹성안에 오대양 육대주가 돌아가는 거와 같이 오장 육부가 그러하니까요. 이것을 가까운데 두고 모른다면은 우리 우주의 전체, 무와 유의 세계의 그 맛을 볼 수가 없습니다. 내가 나를 알지 못한다면 남을 알지 못하고 내가 나를 이끌어가지 못한다면 남을 이끌어줄 수 없고 나가 있기 때문에 세상이 생겼고 상대가 생겼고 가정이 생겼고 나라가 생겼고 천태만상으로 생긴 것이 바로 나로 인해서 생겼다는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아니 됩니다.

종교라는 것이 어떠한 이름이나 찾고 어떠한 허공이나 바라보면서 바깥 경계에 끄달리는 것이 불법이 아니며 부처님이 가르쳐 주신 뜻이 아닙니다. 돈이 있든 없든, 가난하든 부자든 막론하고 절대적으로 이것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마음이 있다는 사실. 그 마음으로 인해서 움직인다는 사실, 그리고 맛을 본다는 사실. 이것만이 우리가 만족하게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은혜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수억겁 광년을 거쳐오면서 피나는 노력을 하면서 자동적으로 자연적으로 그 쫓기며 쫓으면서, 이렇게 밟히며 또는 밟으면서 인간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니 지금 인간이 된 이 모습으로서 이 모습을 벗기 전에 알아야 한다는 것은 필수적으로 우리가 진짜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됩니다. 그러니 굳이 인연을 끌어서 내가 가르칠려고 하지 마시고, 나에게 인연 닿는 대로 오직 내 뿌리를 믿고 모든 것을 그 뿌리에다 믿고 맡겨 놓으라고 가르쳐 주시기만 하신다면 무슨 이름을 가지든 안 가지든 당신의 역할을 다 하고 가시는 겁니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