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행과 어긋난 행의 차이가 무엇인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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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행과 어긋난 행의 차이가 무엇인지요?

본문

질문

진심으로 감사하게 스님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승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어리석은 중생의 길을 벗어나는 것이라 믿고, 큰 문제, 작은 문제 모두다 맡기는 실천 행으로, 부족하지만 자기 완성의 길로 조금씩이나마 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기 부족으로, 바른 행인지 잘못된 행인지를 몰라 혼돈할 때가 있기에 여쭙고자 합니다. 중생의 삶에서‘유(有)’의 법을 거스르지 않고 행을 잘할 수 있는 공부에 있어서 바른 행과 어긋난 행의 차이를 모를 때가 있습니다. 타인의 모습은 내게 선생님이 될 수 있는 거울이라 하셨지만 내 어긋난 행동이 타인을 배려치 않는, 그래서 사회제도나 규칙에 어긋난 행이 될 때 결국 자기 완성을 향하여 가는 길에서 한 걸음 퇴보하는 것이 되지는 않는지요? 아니면, 주인공에 관하고 주인공 자리에서 하는 행동이라면 사회통념상 어긋남이 있어도 올바른 공부라 할 수 있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사는 데 대해서, 눈으로 보고 듣고 하면서 어떤 게 시대에 맞춰서 옳은가 이런 것을 판단 잘 해서 행을 해야 됩니다.

이런 신도 한 분이 있었습니다. 호박 넝쿨이 주욱 늘어져 있는데 애호박이 예쁘게 열렸거든요? 그런데 나가다 보니 주인공이 그것을 따가자고 그러더라는 겁니다. 말하자면 자기 마음에 그런 관습이, 욕심이, 질투가 그냥 두리뭉수리처럼 있는데, 그게 뭉쳐서 앞을 탁 가리고 거기에서 자꾸 습성이 나오는 것을 대치하지 못하는 겁니다. 앞뒤를 가리지 못하는 거죠, 즉 말하자면. 그래서 왜 그걸 따느냐고 하니깐 주인공이 그렇게 따 가지고 가라고 그랬다 이겁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게 될 노릇입니까?

이게 바로 내 마음에 관습, 습성, 욕심, 악의, 그러한 것이 그대로 꽉 차 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가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을 다 녹이려면, 나가서 춤을 춰라 하더라도 싱긋이 웃고, 즉 말하자면‘아, 나를 다스리고 이끌어 주기 위해서 그렇구나’하고서 거기다 되놓고 싱긋이 웃고 감사하게 생각을 해야죠. 호박을 따 가지고 가랜다고 그렇게 한다면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어떻게 하나 보려고 테스트하는 거란 말입니다. 따가져 가나, 그렇지 않으면‘이럭하면 안되잖어?’하고서 거기다 도로 놓나, 이거 보느라고 그런 건데 그만 속았죠.

그래서 무조건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선장이 자기를 잘 이끌어 주기 위해서 그런 거니까, 진짜로 공부하려면 좋은 것도 거기다 놓고 언짢은 것도 놓고, 잘못 나가게 하는 것도 거기서 자기를 테스트 해보려고 그런 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다 확고하게, 속지말고 해야 만이 부처님께서‘나는 항복을 다 받았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은 것이 됩니다. 마구니가 나오는 것도 그 속에서 나오는 거거든요. 마음 씀씀이를 넓게 쓰나 좁게 쓰나, 또는 관습으로써 욕심으로써 습관으로써 쓰나 그거 보기 위해서 그렇게 나오는 거거든요.

그런데 마구니가 나오든 신장이 나오든 미녀가 나오든, 어떤 게 나오든 용도에 따라서 그냥 ‘허허! 이게 다 그 속에서 나온 거로구나’하는 순간 벌써 그렇게 화해서 나왔던 게 다시 원자리로 들어가는 겁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의식들을 항복 받는 겁니다. 모든 것을 항복 받았다고 할 때 모든 것을 다 얻는 겁니다. 그것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는 얘깁니다. 하나도 버릴 게 없기 때문에 하나도 버릴 게 없이 토해 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바다를 한번 삼키고 바다를 다시 토해 줄 때 중생들을 건지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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