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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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힘든 일들은 외부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으로 인해 생기는 결과이며 내가 ‘나’ 라고 믿는 지금의 ‘나’ 는 지금까지의 업으로 인해 생각되어지는 ‘나’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의 시작은 무엇이며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어디에 되돌려 놓아야 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지금 이렇게 살고 있지 않습니까? 뭘 먼 데서 찾습니까? 그대로 아닙니까? 한 사람이 스스로 열 가지 행을 한다고 그럽니다. 한 사람이 열 가지 행을 했을 때도 줄지도 않고 만 가지 행을 한 것을 들인다 하더라도 두드러지지 않죠. 우리 생활 전체 들고나는 문은 하나이니까요. 문이라고 해서 이상스럽겠지만, 우리가 생겨났으니 어쩌겠습니까? 여자는 여자의 모습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여자의 행을 해야 하고 남자는 남자의 모습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남자 행을 해야 하듯이,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그게 바로 생활법이요, 그것이 참선이요, 그것이 하나로 들고 하나로 나고 그게 그대로 행이에요. 여러분이 나기 이전 그 자체도 바로 여러분이 가지고 있어요, 지금.
내 이런 말 가끔 잘해요. 콩 나무가 콩 씨를 찾습니다. 그런데 자기 콩 씨가 콩 나무가 된 줄 모르고 콩 씨를 바깥에서 찾으니 있을 턱이 있습니까? 그래서 이렇게 말을 했대요. 콩 나무에 열린 콩 씨가 하는 소리가“이놈아! 그 콩 씨는 여기에다 두고 콩 씨를 바깥에서 찾으면 어쩌느냐?”하니까“어! 콩 씨가 여기 있네.”하면서 콩 나무가 그러더라는 얘기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겁니다. 굼벵이가 매미가 됐는데 매미는 자기가 전자에 굼벵이였다는 걸 모르고 굼벵이는 매미가 됐다는 걸 모르는 거죠. 그것뿐이에요. 그게 한 꺼풀, 한 교차로인데, 그 교차로를 통과시켜서 회전하려고 우리는 그러는 거거든요. 그래서 물리를 틔우고 지혜를 내라고 하는 거죠. 그러고 한마음에 들었다 한마음으로 내고, 한마음에 들었다가 한마음으로 내는 거니까 잘했든 못했든, 악이든 선이든 전부 그렇게 하는 거니까 자기 주인공에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업에 대해서 자꾸 얘기를 하는데,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현실에 다가오는 것입니다. 옛날에 부처님께 어느 신도가 이렇게 여쭈었답니다. ‘나는 나쁜 일도 안하고 죄를 진일도 없는데 어찌 이렇게 가난하고 애고가 많습니까?’ 하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부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네가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현실에 모든 게 다가오느니라. 지금 어떻게 살고 가느냐에 따라서 미래가 또 올 것이니라.’ 하셨답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게 마음 놀음이니까 마음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또 살리기도 하고 그럽니다.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것도 주위의 사람들이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모든 것을 내 마음 속의 여러 의식들이 알고 있죠? 알고 있기 때문에 모든 우주의 법계에 전부 통신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업이 생기고 인과응보가 생기고, 또는 영계성이 생기고, 즉 말하자면 보이지 않는 물질, 마음, 의식 이런 거 하고 첨부가 되면 영계성이 되지요, 인연의 영계성.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내가 어떻게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그 업이 정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바깥으로 끄달리지 마시고 어떠한 업이든지 어떠한 고통이든지 다 거기다가 놔야 그것이 바로 자가발전소에서 모든 게 타버리는 거와 같아서 업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하는 겁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좋은 업이 되고 나쁜 일을 많이 하면 나쁜 업이 되는 겁니다. 악업이 되고 선업이 된다는 말이죠.
그러나 선업이든지 악업이든지 다 놔라 이겁니다. 선업을 짓게 되면 악업도 거기 좇아 들어갈 것이고, 또 악업을 지으면 선업이 좇아 들어갈 테니까 영 벗어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악업도 놓고 선업도 놔라 이거죠. 선업은 감사하게 놓고 악업도 거기서 나온 거지 다른 데서 나온 게 아니니까 선업으로 나오게 할 수도 있다 하고 맹세코 거기다가 굴려서 놓는다면 악업 선업을 몰록 뛰어넘게 되는 겁니다. 이게 묘법이에요.
제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공부하시는 분들은 모두 다, 선이다 악이다 할 것도 없이 홀랑 벗어나서 자유자재로 살아가는 것을 꼭 봐야 속이 시원하겠기에 이렇게 일러 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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