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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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

본문

질문

가슴 답답할 때마다 삼배 올리는 신도입니다. 그토록 속을 썩이고 애를 먹이던 남편을 안보면 끝일 거라 등을 돌렸더니 남편보다 더한 스승이 있는 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13세 된 제 아들 녀석은 책만 펴면 땅을 치고 통곡하고 싶을 정도로 제 마음을 그렇게도 아프게 만들어 놓고서는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야만 공부를 제대로 한답니다. 모습만 다를 뿐이지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그렇게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 어떤 식으로 키워야 좋은 자식 인연되게 키울 수 있는지 스님의 크나크신 가르침 간곡히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부인이라는 인연이고, 어머니라는 인연이니까요! 위에서도 회사 얘기를 했습니다만 어느 회사의 중역으로 있는 사람은 그런 소임을 맡고 있기 때문에 모든 직원을 다스려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죠? 또 보살님도 자식의 어머니요, 남편의 아내이기 때문에 그 나름의 책임이 있는 겁니다. 어머니가 되기 전하고 어머니가 되고 나서는 다릅니다. 어머니가 됐기 때문에 자식들한테 사랑을 베풀고 더러운 것도 볼 수 있고 망나니 짓 하는 것도 볼 수 있는 거고 너그러움이 있는 거지, 만약에 어머니가 되기 전에 다른 집 자식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어버이가 돼서 자식들을 내 생명보다도 더 귀중하게 생각하는 그 마음이 바로 부처니라! 곤충에 이르기까지 자식을 사랑하는 그 마음은 부처의 마음이 모두 갖춰져 있느니라. 그러나 부처님의 마음은 찰나찰나 나투면서 아니 되시는 게 없기 때문에 맑은 물에다가 비유를 하고 바다에다가 비유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내 자식, 내 재산, 내 것만 아는 것은 개별적인 그릇의 얘기고, 부처님께서는 대천세계의 모든 생명들을 다 내가 될 수가 있고 내가 행할 수가 있고 나로 나투면서 이끌어 주시는, 말하자면 일체 보살이 다 이름이 각각 있는 보살이 다 될 수가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또 일체 각계각층 중생들이 다 될 수가 있으니까 부처인 것입니다.

그러니 그 어머니의 책임을 다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말로 행으로, 또는 무엇을 살 돈을 잘 주거나 옷을 잘 입히거나 잘 먹인다고 해서 부모가 제대로 사랑을 하는 게 아닙니다. 진짜로 사랑을 하는 것은 정신력을 길러주는 것이 진짜 사랑을 하는 거고, 자기 진짜 보배를 찾게 하는 것이 전 세계, 전 우주를 맡겨 주는 거나 다름없는 겁니다. 물질적인 재산을 아무리 많이 물려준다 해도 자기 진짜 보배를 알게 해주는 것보다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항상 이렇게 말을 하죠. 가정에서 부부지간에 사랑이 없고 어떠한 문제가 있거든 그대로 사랑하면서, 그대로 부드럽게 행하고 부드럽게 말하고 부드럽게 하면서 다 맡기면 서로 가설이 돼 있기 때문에, 남편이다 부인이다 하는 가설이 돼 있기 때문에 바로 거기까지 불이 들어오게 돼 있다. 그래서 망하게 하는 나쁜 습성을 고칠 수 있게끔 돼 있으니까 그렇게 하라, 또 자식도 육신을 잡아서 되는 것도 아니고 말로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잘해준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단 하나 그 업식을 녹여주면 스스로 밝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거를 주인공에 둘 아니게, 너와 나와 둘이 아니니 거기서 만이 부드럽게 행하고, 아주 정말 보배스런 인간으로서 자유인이 되게끔 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풍족한 사람이 되고, 모가 나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고, 자비롭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게 만드는 것도 바로 그 자리에서만이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뿌리를 싱싱하게 키워주고 보배를 찾게 해 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거기에는 거짓이 하나도 없어요. 계속 그렇게 해 보세요. 나가서 뭐 어떻게 하더라도 절대로 욕하거나 때리지 말고, 또 부부지간도 그렇고 다 그래요.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마세요. 사람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그 속에 들은 업보가 그러는 거니까, 의식들이 그러는 거니까 주인공! 뿌리는 나하고 둘이 아니니까 주인공만이 해결 할 수 있다고 믿고 맡기세요. 즉 말하자면 뿌리만이 싹을 푸르르게 살게 할 수 있다 이 소리죠. 그러니 그렇게 하면서 겉으로는 부드럽게 하는 겁니다. 진실로서 그렇게 해준다면 정말 고(苦)의 테두리에서 몰록 벗어날 겁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모두 착한 자식이 되고 화목을 가져오니 부부지간에도 더욱 사랑하게 되고, 가정의 질서를 문란치 않게 할 수 있고 아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것을 믿고 열심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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