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본래 청정한데 왜 닦아야 하는지? > 길을 묻는 이에게

닦아야 한다는 언어도 사실은 우매한 거지요. 닦는 것이 뭡니까? 모든 사람들이 살고 죽고, 이렇게 뒤집어지고 저렇게 뒤집어지고 바로 있는 것도 없어요. 우리가 그대로 생동력 있게 살아나가고 있는 겁니다. 일분 일초도 쉬지 않고 지금 돌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닦는 거는 여러분이 살아가고 지금 닥쳐오는 대로 용도에 따라서 재료로 삼고 공부하시라는 거지 그것을 닦는다고 할 것도 사실은 없는 겁니다. 닦을 게 있어야 닦죠. 본래 닦을 것도 없고 먼지 앉을 것도 없고 옮겨 놓을 것도 없고 옮겨 놓지 않을 것도 없어요. 단 하나, 자기 마음으로 먼지를 붙여 놓고 떼려고 애를 쓰고 구멍을 뚫어 놓고 메꾸려고 애를 쓰고 마음으로 지어놓고 마음으로 그렇게 받는 거죠.

그러니 마음으로 지은 것이 거죽으로 항상 나오게끔 돼 있거든요. 사람이 살면서 물질적인 거는 컴퓨터에 모두 입력을 하고 하지만 우리 살아나가는 거는 자동적으로 입력이 돼요. 그래서 오신통이 바로 자동적인 컴퓨터다, 이렇게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니죠. 자동적으로 입력이 되니깐요. 자동적인 오신통이라는 그 자체가, 바로 여러분 각자 앞에 자동적인 컴퓨터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렇게 입력된 것이 현실로 또 나오는 거니까 닦는다 안 닦는다에 신경을 두지 마세요. 그냥 그대로, 그대로 여여하고 그대로 살아나가는 게 그놈이 한다는 것을, 보고 듣고 들이고 내고 하는 것이 전부 그 한 놈이 한다는 것을 믿고 그렇게 잘 생각해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꿈을 잘못 꾸었다고 해서 큰일나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지 마시고, 나쁜 꿈을 꿨다고 생각이 되더라도 ‘이런 꿈을 꾸게 하는 것도 너니까 잘 돌려서 현실에 잘 돌아가게 하는 것도 너다.’ 이러고 쓱 돌려놓으란 말입니다. 본래 청정한 자리를 믿지 못하고 모르니까 그렇게 닦으라고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