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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99_1993년 8월 22일 주인공과 자기가 따로 있지 않도록

본문

질문: 큰스님의 큰 가르침에 의지하여 공부하면서 많은 변화들을 체험하고 있습니다마는 정신적인 경계가 부닥칠 때는 항시 스님께서 말씀해주신 그대로 하면서도 실마리가 잘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좋은 말씀 주시기 바랍니다. 

 

큰스님: 여러분! 여러분() 믿는 사람이라야 열쇠를 맡길 수 있죠. 믿는 사람 아니고는 열쇠를 맡길 수가 없죠. 아주 진짜로 믿는다면 열쇠를 탁 줘서 맡길 수가 있습니다. ‘주인공하면 벌써 자기의, 자기를 이끌어 가는 운전수인 줄을 알아야 되는데 이게 아리송하면 맡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좋다는데.’ 하고서 주인공하고선 맡겨놨다 도로 뺏어가는 겁니다. 서류라 한다면 서류를 줬다 뺏었다, 줬다 뺏었다 이러니까 일을 해낼 수가 없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에 여러분들이, 자신이 생각해 보세요. 금방 맡겼다가도 금방 맡긴 그것이 믿고 맡겼는데, 믿지 못하고서는 아이구, 또 겁이 나고, 또 그냥, 그러는 것이 도로 뺏는 겁니다. 그러니까 도로, 서류를 도로 뺏으니까 일을 못하죠. 또 얼마 있으면 가라 앉혀가지고 또 맡긴단 말입니다. 또 맡겼다 조금 있으면 또 그런 건 어디로 간 곳이 없고 또 뺏는단 말입니다. 이러니 어떻게 그것이 일을 제대로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믿는 것을 진짜로 믿는다면 내 생명도 버려야 한다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종교를 믿고 안 믿고 간에 바로 자기를 형성시켜서 자기를 이끌고 가는 자기()기 때문입니다. 진짜로! 그러니까 진짜로 믿어야 하는 것이지 믿지 못하고 주인공이 따로 있고 자기가 따로 있다면 안 됩니다. 그러니 진짜로 믿고, ‘죽는 것도 너, 죽이는 것도 너, 살리는 것도 너, 또 해결하게 하는 것도 너, 해결 못하게 하는 것도 너, 너만이 할 수 있는 거야!’ 하고 진짜 맡겼을 때에 정말. 어지간한 사람이 얘기() 그렇게 하는데 말입니다.

이만큼 혹이 달려서 곱사처럼 이렇게 구부러지고 십년을 그렇게 앓던 사람이 그, 책을 내내 드러누워서 읽고서 진짜로 믿었답니다. 그랬더니 꿈에 말입니다. 이 주장자를 가져와서 그냥 내리치면서 이놈아, 젊은 놈이 왜 누워서만 있어!” 하고 그냥 내리치는 거를 깜짝 놀라서 그냥, 꿈에 그렇게 하는 바람에 깜짝 놀라서 침대에서 그냥 얼른 일어나 버렸답니다. 그때부터 다닌 거죠.

 

그러니까 이게 진짜로 믿는다면 무()의 세계 유()의 세계, 즉 정신세계 현실 물질세계, 이것이 둘이 아니게 돌아가거든요. 자동적으로 어떻게, 바닷물이나 그 모든 게 이렇게 수증기로 올라가서 어떻게 다시 내립니까? 그런 것도 작용을, 자동적으로 작용을, 자동적으로 우리 생명들이 다 살 수 있게끔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둘이 아니에요. 전부, 물 불 모두가 두 마음이 아니에요. 전부 나인 거지, 내 생명인 것이고, 내 마음인 것이고, 내 체()인 것이고, 체가 다르다 뿐이지 나인 것입니다.

 

지수화풍이 크고 작을 뿐이지 바로 나도 지수화풍이요, 이 세상도 지수화풍이야. 모두가 지수화풍 아닌 게 없기 때문에 이 컵이라는 것도 지수화풍으로 컵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생산이 된 거예요. 흙과 물과 개서 바람에 말려서 불에 넣어서 구워서 낸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것도 오온의 한 진리에 컵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등장을 한 겁니다. 하여튼 그랬듯이 이 세상의 모두가 지수화풍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 식물도, 식물도 태양 빛과 바람, 모든 공기, 이 흙, 이 모두가 아니라면 어떻게 우리가 저걸 먹고 살고 어떻게 저게 자랄 수 있으며 모두가 다 그렇죠. 일체 만물이 다 그래요. 그러니 우리가 지수화풍에서 살고, 지수화풍을 먹고 살고, 지수화풍 주머니에서 지수화풍 주머니를 또 살고 있고 그러니까 이 지수화풍 주머니에서 벗어나야 되겠다. 그래야, 벗어나야 지수화풍을 마음대로 작용해서 모든 사람에게 다 먹여() 살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여튼 여러분, 이 제주도에 여기 모이신 분들만이라도 열심히 공부를 하시고, 이 공부라는 게 어려운 게 아닙니다. 생활이 즉 종교입니다. 생활! 여러분들의 생활이 종교며, 그 종교가 바로 삶의 보람을 이끌어 주는 아주 원동력입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이 채찍이며 스승이며 바로 자기 몸뚱이가 마음에 의해서 이끌어간다는 걸 아셔야 하면서 모든 거를, 이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바로 정신계와 물질계를 둘 아니게 돌릴 수 있는, 굴릴 수 있는 능력자가 되셔서 천부당만부당하다는 것도 능히 해낼 수 있는 그런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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