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법문-132_1991년 12월 15일 한마음의 손길, 공덕의 한 손길
본문
요새 날씨도 추워지는데 여러분들 가정에 항상 건강하기를 빕니다. 여러분들이 이 마음의 도리라는 것을 정말이지 진정코 깨닫는다면 여러분들 가정에도 모두 행복이 깃들 것을…, 거짓말이 아닙니다. 이 공부라는 것은 말로는 다 형용할 수 없으리만큼 첨단을 간파하는 공부입니다. 조그만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절대로 놓치지 마시고 실험하시도록, 그리고 체험하시도록 하십시오. 여러분들이 그냥 왔다 갔다, 나를 버리지 않고 왔다 갔다만 하신다면 그 공부는 간파를 못 합니다.
나를 하나를 버린다면 일천만 가지가 다 잠을 잡니다, 쉬게 됩니다. 아무 걱정도 없이 됩니다. 내가 살 양으로 하고, 내가 '나'라고 항상 생각을, 그 관념을, 물질세계에서 관념을 가졌기 때문에 죽질 못하는 겁니다. 죽는다는 것은 몸이 죽으란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마음이 고정됨이 없이 돌아가는 데에 순응하고 놓으라는 얘기죠. 물이 흘러가는데 거꾸로 흘러가려고 한다면 그것이 어디 말이나 될 법한 일입니까? 물이 흘러가다가 큰 바위가 있으면 돌아서 흘러내리고 있죠? 또는 많은 비가 와서 한데 모이듯이 어떠한 문제든지 한데 퍼집어 퍼집어 닥쳐오는 그 애고를, 모든 것을 한데 모아서 흐르게 되면 바다로 들게 돼 있죠. 그 바다에서는 더럽고 깨끗한 게 없이, 따로따로 흩어지는 게 없이 그대로 가라앉으면 그대로 맑습니다.
그러니까 인생길은 허무하다고 하지 마시고 항상, 허무한 게 항상 없다고 생각하셔야죠. 사실이 그러니까요. 우리 몸뚱이는, 항상 말하듯이 장갑 꼈다가 벗는 거와 같고, 우리의 마음의 근본은 장갑 끼는 손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장갑이 이러니 저러니, 이러니 저러니 하고 논의할 것이 못 되죠. 될 수 있으면 여러분들의 애고와 병고와 가난과 질환이 없고, 평탄하게 한마음으로써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신다면 너무나 내 마음도 아프지 않고 감사하겠습니다. 모든 것은 잘못되고 잘 되는 것은 여러분들 마음에 달려있고, 또 한 가지는 잘 되고 못 되는 것을 겸해서 알아야 같이 작용을 할 때에 빛이 일어나는 겁니다. 부딪침이 없다면 빛도 없을 겁니다. 그럼으로써 모든 여러분들의 가정이 그렇게 해서 빛이 있도록 하시는 것이 제 마음이나 여러분들의 마음이나 아마 똑같이 공생(共生) 공용(共用)으로써, 공심(共心)으로써 돌아갈 겁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나와서 종교를 믿는다고, 이 종교 저 종교 모두 믿는다고는 합니다마는 종교라기 이전에 우리의 영원한 생명의 근본과, 우리가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하는 그 자체가 바로 불교라는 거와 진리라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종교라는 이름에 매여서 애를 쓸 필요가 없고, 어느 국한된 종교에 끄달리지 마시고, 어느 종교를 가졌든 그건 이름일 뿐이요, 여러분들의 상상의, 상상력이란 말입니다.
나는 이름이 있기 전에 여러분들이 그렇게 고(苦)에서 허덕이고 있을 때에 난 진정코 아픕니다. 내 마음은 속일 수 없겠죠. 양심은 속일 수 없겠죠. 내 양심을 속인다면 우주 법계에서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요. 모두 여러분들을 위한다는 게, 행동과 말과 남을 이익 하게 하는 그런 뜻이, 그 뿌리가 성실하지 않고는 도저히 이익이 갈 수가 없고, 이익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깊이깊이 생각하셔서 종교는, 종교라는 이름은 떨쳐 버리고 불교라는 이름도 이름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 실천, 그 속의 내용에 들어가서는 영원한 생명의 근본이란 얘깁니다. 그 영원한 생명의 근본은 우주하고도 직결이 돼 있고 이 세상과도 가설이 돼 있어서 모든 일체가 다 같이 공심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고에 휘달리고, 요새도 학교 가는 자녀들 때문에 모두 애를 쓰고 있는데…, 여러 한마음의 손길이 가야만이 된다고 하며, 또 여러분들의 자녀들도 열심히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거, 이거는 잊지 마십시오. 개별적인 손이 가서는 절대로 이것은 모두가 불리합니다. 포괄적인 한 손이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공덕이라고 하는 거죠. 공덕의 한 손길이 미쳐야만이 여러분들한테 이익이 있다고 봅니다. 나는 항상 여러분들한테 진실된 그 내용만 얘기했지 간접적으로 재밌는 얘기를 못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극단에 처했을 때 재밌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을까요?
오늘 여러분들한테 속속들이 일컬어서, 여러분들이 배우시려면 질문도 하십시오. 질문을 안 해야 될 일도 있지만 함이 없이 하십시오. 왜냐하면 걸어오는 길, 이 자체에 발자취를 담아가지고 옵니까? 말씀도 담아가지고 있지 말고 하십시오 하는 겁니다. 걸음 걸어오면서 발자취를 담지 않듯이 말씀하시는 것도 질문하시는 것도 담지 말고 질문하십시오. 그것이 바로 함이 없이 하는 것입니다.
질문:사람은 육신이 떨어지면은 더 이상 공부할 수 없고, 그냥 몸 떨어질 때의 업식에 따라 윤회의 길에서 헤어나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천도란 무엇인가요? 육신이 떨어진 중생을 어떻게 제도할 수 있는지 가르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큰스님: 마음이 보입디까?
마음이 보이지 않듯이 육신이 떨어진다고 해서, 마음 자체의 그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 영혼의 근본은 항상 우리가 지금 살아나가는 데에 자동적으로 입력이 됩니다. 자동적으로 입력이 돼서 내세에 다시금 그 입력된 게 나오는 것이고, 과거에 입력된 것이 현실에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공부를 하는 것은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고 현재도 공(空)했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에게 길을 인도하는 겁니다. 그것은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되는가? 여러분들 몸속에 모두가, 악업 선업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악업 선업의 그 의식들은 잘 되고 못 되고를 모릅니다. 사람의 생각이, 거기까지 다스리는 생각이 미쳐야만이 그게 따라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입력된 것을 현실에 입력을 다시 한다면 과거의 업장이 다 무너져서 안팎을 잘 검토하고 파악할 수 있어서, 실천을 해나갈 수 있는 자유인이 된다는 얘깁니다.
천도는, 체가 없는 그 마음의 의식이 이 물질계의 관습에 의해서 죽어도 자기가 몸뚱이가 있는 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고도 또 체가 없으면 공부를 못 하기 때문에 체가 없어진 뒤에는 그 차원에 따라서 진화가 된다는 얘깁니다. 그것이 바로 모두가 비가 한데 모이면 개울물이 되듯이 그렇게 윤회가, 그런 것이 윤회라고 합니다. 그럼 마음이 차원에 따라서 체가 없고 그러니까 자기가 체가 없는 걸 알아야 할 텐데, 생시 때 알아야 될 텐데, 마음은 체가 없다는 걸 알아야 될 텐데 그걸 모르고 산 사람에 한해서 자기가 이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러면 악업 선업의 그 애고에 의해서 죽어서 영혼이 이 발자취를 옮기려면, 전부 크고 작은 것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 때문에 한 발짝도 에누리 없이 벗어날 수가 없다는 얘깁니다. 또 자기가 체가 있는 줄 알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강을 건너가려도 자기가 체가 있는 줄 알고 빠져 죽을까 봐 못 건너가고, 불에 타 죽을까 봐 못 들어가고 이럭하니까 길을 인도하는 사람이 있어야만이 될 거 아닙니까? 그래서 천도라는 게 생긴 것입니다.
옛날에도 어떤 친구 하나가 죽었는데 가만히 보니까 아, 친구가 개구리 소굴로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탁 막고서 '너, 어디로 들어가느냐.' 고 악을 벽력같이 쓰면서 그래도 이 생시의 사람들은 못 듣겠죠, 악을 써도. 그 영혼만이 듣는 말이죠. 그래서 악을 쓰니까 '이 집이 참 좋은, 2층, 3층으로 된 그런 기와집이 좋기 때문에 들어간다.' 고 하더랍니다. 그 모습을 타고난다면 다시 모습을 바꾸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개구리 소굴로 들어가서 개구리 모습을 가지고 나온다면 그 모습 속에서, 그 환경 속에서 살아서 그냥 그 머리에 젖었기 때문에 다시 환생을 하기는, 사람 환생하기는 그렇게 극히 어렵다는 얘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도가 필요로 한 것입니다. 이 간단하게 말을 해드렸으면 좋겠는데 간단하게 그냥 어줍지 않게 말을 하면은 또 알 수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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