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법문-133_1992년 9월 20일 불을 켜려면 이유가 없어야
본문
질문자 : 능엄경에 말씀하시기를 한 사람만 깨달아도 능히 세상을 구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큰스님께서도 늘 그와 같이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물질문명이 편리하다 보니 여기에 끄달려져 있는 저희들의 중생심은 ‘능히 세상을 구할 수 있다’ 하신 그 말씀과, 저희들의 지금 현실과는 어떻게 보면 아주 코앞에 있는 것도 같고 때로는 굉장히 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능히 세상을 구할 수 있다’라고 하는 말씀을 저희들은 어떻게 다시 알아듣고 수행을 해야 될 것인지를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일러주십시오.
큰스님:이 마음이란 멀고 가깝고가 없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그렇죠? 그런데 어떠한, 즉 말하자면 나라라고 하더라도 어떠한 개인 회사라고 하더라도, 그 즉 말하자면 지도자가 전깃줄이라면, 아주 쉽게 그냥 얘기하죠. 지도자가 전깃줄이라면 전깃줄을 이쪽에서 하나 대주면그냥 불이 들어와서 한순간에 불이 들어오면 밝게, 그 모두가 밝으니까 밝음의 전지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따라가게 마련입니다. 그죠? 그러면 전지를 가지고 가는 사람이나 전지(의) 그 밝음을 좇아가는 사람이나 똑같이 '밝으니까 가야지!' 하는 그 마음밖에 없고 하나도 그 도리를 모릅니다. 그죠?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임시로 변통을 해서 건지는 수가 있고, 구원하는 수가 있고, 하나는 정말 지도자가 이 도리를 알아서 거기다가 한마음을같이 대준다면 진짜 우주 삼천대천세계의 한 손으로서, 그 천백억화신 자체의 손이 한 손이 돼가지고 그대로 건지는 것입니다. 구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두 가지가 있죠. 모르고 구원을 주느냐 받느냐, 알고 구원을 주느냐 받느냐 하는 그런 까닭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한 사람이라도 깨우치면 그 가정과 그 나라를 다 이끌어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내가 그런 말을 하죠. 지도자한테 물 한 방울을 딱 떨어뜨린다면 한 그릇의 그 마음이, 천체가 한 그릇의 마음이 되기 때문에 집어넣어준 사람의 마음대로 그냥 행이 나옵니다. 마음이 생기고 행이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끌어가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모든 게 이끌어가게 되고 구원을 받게 되고 다 그렇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는 동시에 부처님이 말씀하신 건, ‘부처님이 말씀하신 거는’ 하는 데도 부처님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그냥 말을 하자면 저쪽 물방울이 했다고 그러겠습니까? 이쪽 물방울이 했다고 그러겠습니까? 없죠? 밝게 불이 들어와서 같이 밝게 살 뿐입니다. 그거를 가지고 여래심(如來心)이라고 합니다.
밝게, 밝게 불이 번쩍 일어났을 뿐이지, 요런 용도에는 이런 불이 필요하고 큰 용도에는 크게 불이 들어와야 하는 용도가 있고, 그러니까 갖은 각색으로, 그 불빛은 갖은 각색으로 심력으로 말미암아, 이쪽 전깃줄에다가 이쪽 전깃줄을 붙여주면 불이 들어와서 큰 데는 크게 붙여주고 작은 데는 작게 붙여주고, 이렇게 해서 천차만별로 건지는데 건져도 건져준 사이가 없다 이거야. 왜냐? 네가 한 것도 없고 내가 한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양면에, 이것이 양면에 붙어서 불이 들어왔다면 불 들어온 것뿐인데 이게 했다고 하겠습니까, 이게 했다고 하겠습니까? 그래서 일체 만물만생은 서로가, 서로가 교환하면서 돌아가면서, 말하고 돌아가면서 서로 인연에 따라서 상대성 원리로써 돌아가면서 계발도 하고 발전도 하고 이러는 그 창조력, 즉 과학적, 물리학적…, 그것도 이름해서입니다. 그런데도 심성 의학이라야 되고, 심성 과학이라야 되고, 심성 물리학이라야 그것이 알맞게 작용을 해서 불이 들어올 수 있다 이 소립니다. 그러니까 이래도 이것도 없고 저래도 저것도 없다 하는 것은, 크나 작으나 한 것이 없다라고 한 뜻을 어떠한 까닭에 없다라고 했는가 그것을 우리 공부하면서 잘, 그 뜻을 아십시오.
그러고 여러분이 토요일 날 전에나를 친견한다고 그러는데, 모든 사람들이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애요. 말이 무슨 필요합니까? 그 상대방이 말을 했으면 들어주면 되는 거 아닙니까? 들어준다고 믿으면 될 거를, 왜 자꾸 긁어서 부스럼을 만들어서 되묻고 되물어서 오히려 전깃줄이 붙었다 떨어졌다, 붙었다 떨어졌다 하게 만듭니까? 그리고 외려 불발이 일어나가지고는 안 될 수가 있거든. 붙었다 떨어졌다,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 불발이 일어나서 잘못될 수도 있고 그런 수가 십중팔구는 되죠.
그러니 때와 장소를 가려서, 때에 따라서는 이런 말을 하면 그냥 하는 걸로 족하게 생각하고 갔으면 되는 거를…. '귀가 있으면 듣겠지!' 하고 가란 말입니다. 그리고 듣는 사람에 한해서는 조건 없는 사랑이라야 되는 거지 조건이 있다면 '이런 업이 너는 있으니까 못 하고, 이런 무슨 업보를 지었으니까 못 하고, 이러한 병이 있으니까 너는 못 하고….' 이런 이유가 붙으면 그것이 전깃줄과 전깃줄이 어떻게 붙습니까? 이유가 없이, 불을 켜려면 이유를 불문에 붙이고 전깃줄을 한데 합치는 거죠. 그죠? 이걸 붙일까 말까, 이거 붙일까 말까 하고 붙입니까? 무조건이지! 무조건이지. 그래서 컴컴하면 딱 붙여서 불을 켜고 살고, 밝게 살고, 잠자고 싶으면 잠자고 먹고 싶으면 먹어라 이 소립니다.
대중 가운데서 : 변소 가고 싶으면 변고 가고….
큰스님 : 그렇지! 변소 가고 싶으면 변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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