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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페이지
130
주제법문-130_2000년 9월 3일
모습 없는 자기를 진짜로 믿어야
질문자 : 스님. 사업 관계로 5, 6년 전 큰스님을 친견하면 그때마다 큰스님께서는 사업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서 계속 부도와 실패만 거듭하였습니다. 처음엔 서운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저희 진주 지원장이신 혜근 스님께서는 시려울 정도로 간절하게 마음을 내어 주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마음에 항상 저의 부족함을 느꼈고 때로는 돌아서서 여러 차례 눈물도 흘렸습니다. 이런 시간이 지난 후 되고 안 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 쪽이든 기울지 않는 마음 자리에서 간절하게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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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주제법문-129_1992년 2월 2일
안되는 것도 법이로구나
질문: 큰스님께서는 저희들 보고 모든 것을 주인공 자리에 놓고 가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놓는 것은 앞생각도 끊어지고 뒷생각도 끊어진 상태일 때 바로 놓는 것이 되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큰스님의 가르침에 따르고자 하루하루 생활하는 가운데 그냥 닥치는 그대로, 닥쳐서 생각나는 대로 일을 처리해 버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특별히 고민할 것도 없고 안타까워할 것도 없어서 때로는 무덤덤하고, 달리 생각하면 그저 편안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그런 시간이 계속됩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들이 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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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주제법문-128_1992년 05월 24일
내게 이미 전화가 있음을 믿고
내게 이미 전화가 있음을 믿고 질문 : 큰스님 법문 중에 “네 주장자가 있다면 내 주장자를 줄 것이고 네 주장자가 없다면 네 주장자를 뺏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구에 이렇게 오셨으니 큰스님 주장자를 주고 가심이 어떻겠습니까? 이미 주셨다고 생각해도 될는지요? 큰스님 : 내가 항상 이렇게 말하죠. 예전에 임제스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합니다. “네가 주장자가 없다면 내가 뺏을 것이로되 네 주장자가 있다면 내 주장자를 너에게 줄 것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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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주제법문-127_1992년 01월 05일
스스로 집어먹어야만 하는 공부
스스로 집어먹어야만 하는 공부 질문: 저희들이 이렇게 수행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공부 겸해서 자기가 하는 일, 또는 원했던 일, 이런 일들이 이루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물론 공부가 많이 된 분은 그 확률이 더 많겠지마는 그렇게 해서 자기가 소원이 이루어졌다든가 그런 과(果)를 얻었을 적에 그것을 돌려준다든가 다시 회향을 하는 공덕이 크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데 회향을 하는 공덕이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그것을 좀 말씀해 주십시오. 큰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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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주제법문-126_1991년 11월 03일
주인공이라는 끈을 잡고 하는 공부
주인공이라는 끈을 잡고 하는 공부 질문 : 중생들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불성을 지니고 태어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중생들에게 본래부터 불성이 있었다면 무슨 까닭으로 그 불성이 온갖 무명(無明)에 뒤얽히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만일 태초부터 무명이 있었다면 중생에게 어찌 불성이 있다고 했는지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큰스님 : 불성이라는 것은요, 진리인 것입니다. 불성이라는 거는 즉 말하자면 '영원한 생명의 근본' 이 불성이라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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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주제법문-125_1992년 5월 17일
정심(定心)의 향기
여기 여러분들은 이렇게 아래에 앉았고 제가 법상 위에 올라앉은 것은, 내가 높고 여러분들이 얕아서 이렇게 앉은 게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나의 모습을 쳐다보는 반면에 여러분들이 다 볼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지 내가 높아서 이 법상에 올라앉은 게 아닙니다. 인간과 더불어 같이, 부처님과 중생들은 모두가 평등한 겁니다. 높고 낮음이 없어서 평등한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높은 자리에 앉았다고, 때에 따라서는 모르시는 분들은, 좀 미처 생각지 못하는 분들은 “법상에 높이 앉았네” 할 수도 있겠죠. 제가 말씀해드리는 것을 다 듣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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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주제법문-124_1992년 3월 15일
한 찰나도 떠나지 않는 도리
아주 여러분들을 오래간만에 만난 듯합니다. 하지만 한 찰나도 떠나지 않고 여러분들과 같이 돌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잘 아셔야 됩니다. 물론 같이 돌아간다 하더라도 전력을 내가 끌어쓰기에 달려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이 사람 만나고 저 사람 만나고, 이거 하고 저거 하고 이렇게, 어떤 거 할 때 내가 했다고 하지 못하리만큼 그렇게 천차만별로 자꾸자꾸 화해서 돌아가는 이 시점에서 끌어 쓰는 데 달려있다 이 소립니다. 그게 끌어쓰는 그 자체가 묘한 도리라고 봅니다. 아무리 큰 물건이 이렇게 있다 하더라도 내가 끌어서 먹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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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주제법문-123_1990년 8월 25일
부모가 자식되고 자식이 부모되어
질문: 좋은 말씀, 마음에 상당히 와닿는 게 많은데요, 아까 수박을 비유해서 인연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물론 자기 개인만 생각할 때는 인연을 과거 현재 미래 해가지고 생각을 하기가 쉬운데, 부모라든가 형제 또 부부의 연을 생각하면 그거는 남과는 좀더 다른 어떤, 보다 큰 인연이 있어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부부라든가 부모…. 큰스님: 이거 봐요, 벌써 수박이 됐으면 씨는 부모예요. 그래서 그 부모는 벌써 부모가 돼가지고선 봄에 인제 수박이 났어요. 부모는 씨예요. 그래서 부모가 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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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주제법문-122_1991년 5월 5일
이심전심으로 이끌어가는 가정
질문: 스님! 스님도 못났고 저희들도 못났다 그래서 못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삭제) 큰스님께서는 저희들을 공부시키면서 몰락 놓으라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때로는 무조건 맡기라고도 하시고 그런데 그 몰락 놓으라, 무조건 맡긴다는 데 생각이 미치는 그놈하고, 맡기는 놈은 누구이며 맡는 놈은 또 누구냐는 의문이 떠오릅니다. 결국은 맡기는 자와 맡는 자가 모두 내 자신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놓고 맡기는 거기에 아무런 경계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놓는 것도 맡기는 것도 없는 셈이 되는데 큰스님께서는 ‘놓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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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주제법문-121_1991년 5월 5일
곧바로 들어가는 마음
질문: 오늘은 습(習)에 대해서 여쭙겠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찰나찰나 돌아가기 때문에 습이 붙을 자리도, 업이 붙을 자리도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 중생은 몇억 겁을 거치면서 그 습이 쌓이고 쌓여 그 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살아갑니다. 마음에 체가 없다고 그러는데 체가 없는 마음에 어떻게 습이 붙어가지고 이생에 와서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큰스님: 그 얘기 하는데 뭐가 그렇게 깁니까? 첫째는 무조건 ‘네가 있다는 것을 네가 증명하는 거다’ 하고서 관하는 거고, 둘째는 가정살이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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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주제법문-120_1991년 1월 6일
이유가 붙지 않는 부처님법
질문: “놓고 가라” 이런 말씀을 하셔서 놓고 갔다고 하는데 놔진 것이 아닌 그 상황 있지 않습니까? 큰스님: 아, 이거 보세요. 놔진 것이 아니든 놔진 것이든 그냥 놓고 가는 거거든, 그게. 우리가 되풀이할 필요가 없어. 그냥, 그냥 놓고 지금 가는 건데 지금 과거가 아까도 과거예요, 우리. 정락 스님이 설법할 때도 벌써 과거로 지나간 거예요. 아니, 내가 첫 번에 들어와서 말한 것도 벌써 과거로 흘러간 거죠. 그렇게 빠르게 흘러갑니다. 벌써 오백 년 전으로 흘러갔대도 과언이 아니죠. 그렇게 빠르게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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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주제법문-119_1991년 4월 7일
참 진리가 나오는 참선
질문:이 마음이라는 것이 큰스님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참 진리가 자기에 있는 거지, 남이 한 것이 아니고 전부 주인공이 하는 것이라고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수행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참선을 해야 되는지, 혹은 깊은 산중에 가서 망상을 떨치기 위해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지만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지, 그냥 저희들처럼 이렇게 생활하면서 자꾸 갈구하고 (참나와)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실천하고, 어느 쪽이 더 좋은지 큰스님의 말씀을 좀 듣고 싶습니다. 큰스님:사람은 참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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