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법문-150_1994년 10월 23일 내가 나를 위해서 해야 하는 공부
본문
질문: 제 동생이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들 얘기로는 불과 몇 개월밖에 살 수 없다고 합니다. 제가 동생을 위해서 어떻게 어떤 일을 해야 하고 동생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없을지요. 스님의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큰스님: 그거를 살리는 것도 마음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뭉쳐야 살릴 수 있겠죠. 먹이는 거라든가, 고안하는 사람이라든가, 또는 의사의 손이라든가 이런 거 말이에요. 그런데 이게 병원에 가는 것도 법, 안 가는 것도 법, 이 마음들이 문제예요. 마음들이 병원에서 예를 들어서 ‘너 암이다’ 이런다면 죽는 줄 알거든요. 전부 가차없이 죽는 줄 알아요. 그러니까 마음으로 벌써 ‘나는 죽었다. 이젠 죽었구나.’ 이게, 식구들도 ‘다 죽었구나’ 자기 본인도 ‘죽었구나’ 이러거든요. 그러니까 죽어요. 아니, 정말이라구.
그런데 이것은 암이다, 암이 아니다, 이런 이름을 떠나서 ‘으응, 죽이는 것도 너고 살리는 것도 너다.’ 하고 그냥 한 군데로 몰아서 넣어 가면서 먹는 거라든가 그 모든 보조하는 사람들이 다 한마음으로 뭉쳐서 잘 이렇게 해 주면은 살 수도 있죠. 우리 여기 이 자리에, 이 모든 사람들 속에도 많은 사람들이 살아서 지금 괜찮게 살고 있어요. 그거는 왜 그러냐. 그 공부를 해서 집념이 강하니까, 모두 그렇게 이끌어 주니까 그 사람이 살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거는 내가 의사도 아니고, 의사라도 또 그것을 담당할 수가 없어요. 그건 의사가 만약에 40%다 하면 60%는, 70%나 60%는 자기 자신들이 알아서 해야 대치가 돼요. 여기서도 가만히 보면요. ‘아휴, 그까짓 것 아무리 해보면 뭘해? 이제는 죽는다는데 기다리고나 있을 뿐이지.’ 이러거든요. 그러면 죽는 거예요. 자기 마음이 죽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죽는 거죠.
그러니까 관하는 것도 평상시에 가르쳐 줘야 하고, 지금 ‘우리 집은 모두들 괜찮으니까.’ 이러지 말고, 사람이 어떠한 일이 생길지 몰라요, 다리 끊어져서 다 사람이 죽듯이. 그러니까 그 모두를, 이 마음공부를 내가 나를 위해서, 여기 오게 하기 위해서, 돈 벌기 위해서 그런 게 아니야. 생활하면서 그대로 하라는 얘기야. 그러니까 그렇게 관하는 도리를 배워서 미리미리 그렇게 하다 보면 이리로 갈 것도 저리로 가게 만들고, 엊그제께 일들도 말이야. 그리로 가기 싫으니깐 이리로 갔다는 거야. 그러니까 아무 일 없잖어. 그러니까 이 마음이 벌써 자기를 이끌고 갈 때 잘 이끌고 가거든. 그 모두가 다 그런 거야.
그러니까 미리미리들 자식들, 요만한 애들한테도, 하다못해 감기가 들더라도 “너 감기 낫게 하는 거 네 주인공밖에 없다. 너 주인공한테, 네 주인공한테 해.” 이렇게 자꾸 가르치면 은연중에 어린애들이 체험을 하게 되고 은연중에 어른보다도 나아요. 그렇게 돼서 자기 일들을 자기가 해결하고 나가게 된다구. 그건 어른이 가르치기에 달려 있어요. 그래야 제 밥 저 먹고 살지, 항상 그렇지 않으면은 부모가 해다 줘서 먹는 게 되죠. 부처님 밥도 그대로 내 밥 내가 먹어야 중들이 제대로 공부하는 거지, 부처님 밥을 내려 먹는다고 생각하면 그거는 제 밥 저 먹을 수가 없는 거죠. 이 말이 무척 뜻이 깊은 말이에요.
질문: 병에 대해서 지금 동생은 모르고 있거든요. 그냥 몸이 허약해져 가지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걸로 알고….
큰스님: 그러게 미리미리 가르쳐줬는데 왜 안 가르쳐줬어? 미리미리들 가르쳐줬으면 되잖어? 지금 모두, 자녀들 모두 미리미리들 가르쳐서 자기가 해 나가게끔 하면 그런 불편한 사고는 없을 거 아니야? 지금 허공에 보이지 않는 데서 세균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요? 집 안에, 이 몸뚱이가 집이거든. 집 안에 주인이 없으면 함부로 막 드나들어. 들어왔다 나갔다 하고. 그리고 안에서도 막 친구들을 끌어들이고 말이야. 이래서 집을 망가뜨린다고. 이 소리 뜻을 알겠어요?
그러니 아까아까 앞서에 얘기해 드렸죠? 가설이 돼 있으니까, 동생이라는 가설이 돼 있으니까 불이 들어오게 거기까지, 자기 주인공에다가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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