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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_158-1995년 10월 8일 살아온 차원대로 주어지는 모습

본문

질문자: 큰스님께서는 불성, 즉 주인공이라는 나의 근본 생명, 영원한 생명, 이 우주 전체를 싸고 있는 근본처라고 항상 저희들에게 간곡히 법을 설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중생들은 이 근본처를 알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재가불자들 가운데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해놓고 남의 사주를 봐주며, 출가자인 사찰에도 부처님의 진리 공부는 뒤로 미루고 세간과 중생들이 즐겨 찾는 각종 행사에만 치중하는 사례가 날로 늘어가고 있으며 그 수효가 점차 증가하여 대부분의 불자들이 이러한 것이 부처님의 법인 것처럼 생활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재가자나 출가자가 부처님의 진리를 이런 형태로 받아들이는 현실적인 여건 속에서 우리 불자들이 첫째, 금강역사와 같은 흔들림 없는 공부 방법과 둘째, 이분들을 제도 시 주의사항, 이분들과 자손들이 받는 과보에 대하여 다시 한번 법을 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큰스님: 말이 또 조금 붙어 돌아가겠습니다. 하여튼 짧게 그냥 간단히 대답을 해드리려고 했는데요. 그렇게 하신다면 그것은 영원히 자기는 자기대로 발견하기가 어렵고 또는 그 ‘과보다’ 하는 거는 즉 말하자면 지금 여러 가지로 과보가 딴 데 있는 게 아니라 현실에 있는 겁니다. 죽어서 태어나면 자기가 아는 대로, 자기가 차원대로 모습을 가지고 나옵니다. 그러면 왜냐하면 눈이 떠지질 않고 보질 못하고 듣질 못하니까 그냥 아무것을 짝짓는 대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무거나 짝짓는 대로 들어가게 돼 있죠. 그러면 그 모습을 가지고 만약에 짐승이다, 닭이다, 토끼다, 뱀이다, 두꺼비다, 올챙이다 뭐 이런 거, 갖가지로 이렇게 짝을 짓는 데 그냥 들어가는 겁니다. 사람인지 뭔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뭐가 됩니까? 그 모습으로 나오게 되면 천년이 가도 그 모습을 벗고 인도환생을 하기가 참 어렵다 이런 말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그 모든 것을 우리가 생각할 때, 내가 그래서 항상 우리 집의  스님네들한테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제사를 지내고 천도(재)를 지낸다 하더라도, 신도들한테도 그럽니다. 사람은 이 세상에서 한철 날 때에 먹고 살고, 뺏어 먹고 살고, 죽이고 살리고, 온통 남의 거를 먹고 살기 위해서 마음으로 밟아 뭉그뜨리고 내치고 이럭하면서 자기가 올라가면서 살고 또 떨어지고 그럽니다. 

그렇다면 그 마음을 가지고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나갈 때에 그 모든 모습을 그대로 가져오게 되고 닭으로도 태어나고 그렇게 된다면 이건 저 칼산지옥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칼로 턱턱 쳐서 넣습니다, 산 거를. 안 그렇습니까? 화탕지옥이다, 이건 물에다가 그냥 텀벙텀벙 넣어가지고 그냥 끓여서 털 뽑습니다. 그냥 모가지 이렇게 해서…. 닭뿐이 아니에요, 생선도 그렇구요. 생선 산 거 펄펄 뛰는 걸 그냥 도마에다 놓고 탁탁 하니 칼산지옥이 아니고 뭡니까? 이 하나하나를 볼 때에 눈물을 흘리고 아무리 하소연을 해도, 소도 그렇고 개도 그렇고 염소도 그렇고 모두가 하소연을 아무리 “음매 음매” 해도 사람은 그 말을 못 알아들어. 그래가지고서는 하소연을 해도 어쩔 수 없이 그냥 목이 졸려서 죽는다거나 칼로 찔려서 죽는다거나 도끼로 해골을 때려서 죽는다거나 해도 옴패부득 없이, 자기는 그 모습을 타고났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가는 겁니다.

그런데도 그러면 그렇게 해서 나오는데 수명이 짧고 길고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하루에도 그저, 몇 달 동안에, 아니 일 년 동안에 몇 번 알을 낳고 몇 번 자기 새끼를 낳고 이렇게 하면서 그, 죽음을 당하는 그것이 바로 지옥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지옥이 따로 있어서 받는 줄 알지 마시고, 우리들이 지금 하고 있는 그 자체가 바로 ‘지옥’ ‘천당’ 이렇습니다. 자기네들이 자기네들 아래로 내려간 그 모든 것들을 볼 때, 어떤 때는 내가 산 거를 놓고선 칼로 탁 칠 때에 고개를 홱 돌립니다, 그거를 볼 때는. 너무나 아휴, 보기가 귀찮아서 그래요. 그럴 때에 그 본 것만은 그 모습을 ‘아하, 잘됐구나! 네 모습이 그게 뭐냐? 그러면 내 이 물방울 하나로 들어온다면 그냥 찰나에 내가 되는 거고, 찰나에 또 블랙홀에서 별들을 출생시키듯이 그냥 나가니깐 참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을 하셔야지, ‘나는 못 한다’ ‘나는 이만하면 하지’ 이런 생각, 양면을 다 버리십시오. 버리시고 의연하게 그대로, 닥치는 대로 잡을 것도 없고, 또 가는 거 잡을 것도 없지마는 또 마다할 것도 없고, 그냥 닥치면 닥치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아주 여여하게 즐겁게, 하늘이 딱딱 그냥 비벼져서 곤죽이 돼서 내려온다 하더라도 눈 하나 깜짝하지 말고 그렇게 사세요.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합니까? 


질문: 감사합니다.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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