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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_167-1997년 4월 6일 다 한군데 들어있는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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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오늘 제가 여기 나와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미 저는 말씀 다 드렸습니다. 근데 또 여기 나와서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님이 가르쳐주신, 늘 그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긴 것도 부족하고 가진 것도 부족하고 배운 것도 부족합니다. 그러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고로 스님이 그렇게 자상하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셨는데 제가 제대로 이해를 못 해서 늘 청개구리식으로 공부를 해왔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야단맞고 매 맞고 철퇴 맞고 이렇게 전후좌우로 헤매다가 보니 망가지는 것은 몸이라, 80키로나 나가던 것이 57키로까지 내려가더군요. 그런데도 지금도 아직 먹고 자고 화장실 가는 거, 그걸 배우고 있습니다.


큰스님: 잘 됐군요, 잘 됐어요. 아, 그거 배운다면은 뭐…. 그 뭐 할 말 별로 없네요. 아, 그거 배운다는데 뭐 내가 할 말 있어요? 잘 해보시도록 하세요. 


질문: 예. 감사합니다. 근데 나온 김에 한 말씀 더 드리려고 합니다. 정말, 가족을 데리고 이웃과 더불어 속가에서 생활을 하다가 보니 정말 은산철벽이라는 것이 있더군요. 그래서 그걸 뚫어보려고 송곳과 기리, 다 사용해 보았습니다만 여의치 않아 스님이 가르쳐 주신 다이아몬드 장전을 했습니다. 기필코 뚫을 것입니다. 뛰어넘을 것입니다. 


큰스님: 그렇게 해 보세요. 사실은 마음은 체가 없어서 철퇴도 없고 또 꼬챙이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뛰어넘을 수가 있고 강도 뚫을 수가 있고 은산철벽도 뚫을 수가 있는 것이 바로 이 자리에서 한생각을 해서 보면은 저 미국에도 통하고 저 은하수에도 통하고 저 우주에도 통하는데요, 뭐. 그냥 그, 빛보다 더 빠르다니깐요. 근데 그게 이해가 안 갑니까? 그냥 이 죽고 사는 거를 다 그냥, 거기다가 그냥 탁 놔버리고요. 그 겁내지 말아요. 자식이 어떻게 될까, 부인이 어떻게 될까 또 어떻게 바가지를 긁을까. 뭐, 집이(댁의) 속을 탁 보니까 그래요. ‘그런 것이 악마들처럼 들이덤비는 데는 내가 용빼는 재주 있나?’ 이러지만 그런 거를 다 그냥 놓고, 그냥 다 놓고…. 그거를 들고선 붙잡고 쩔쩔매든, 다 놓고 그냥 뻔뻔하게 있든 그건 상관이 없어요. 외려 다 놓게 되면 심부름꾼이 생겨요. 


질문: 이것은 지금까지는 제가 이 자리에서 말을 해보려고 했던 것입니다. 제 자신을 다짐을 하고요. 나왔으니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서산대사께서는 원력이 대단하시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어찌해서 인마살상용 칼, 활, 창, 철퇴 같은 것을 그렇게 보유하고 계셨는지요. 그것이 미연에 방지도 할 수 있고, 그런 원력으로써. 또 임박해서도 관법으로써 능히 해결이 될 것 같았는데 왜 그런 걸 그렇게 많이 보유하고 계셨는지, 이 점에 대해서 한 말씀 듣고 싶고요.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이 우리 형제님들의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언을 원합니다. 이상입니다. 


큰스님: 아주 할 말 다하시네. 달마대사께서는 활구, 공법이기 때문입니다, 활구 공법! 그 뜻, 아시겠습니까? 예를 들어서 살림하시는 데 요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그 기구는, 천차만별의 기구가 다 한군데 들어있는 겁니다. 아버지 노릇 하시죠? 또 남편 노릇 하시죠? 아, 기구가 많이 들어있네요. 뭐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모두 다 들어있잖아요. 

그래서 불(佛) 법(法) 승(僧) 이거, 삼보(三寶)를 다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삼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삼 세계를 다 일 세계로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이 삼계를 일심으로 가지고 있는데 너무 허공같이 커서 그 일심마저도 공했다. 이 공한 마음은 허공과 같다. 그러니 달마대사께서도 자기 거 아님이 없고 자기 아님이 없으니, 때로는 생각을 안 하면은 부처로 하시고 생각을 했다 하면 법신(法身)으로 하시고, 또 움죽거렸다 하시면은 보현신(普賢身)으로 하시고, 또 한생각으로 보살의 이름으로서에 관찰해서 너, 그 모든 거를 법으로 다스릴 땐 다스리고, 건질 땐 건지고, 또 자비를 베풀 땐 베풀고 이렇게 해라. 이렇게 마음을 내시면 그대로 보살들이 다, 보살의 이름으로써 응신(應身)이 돼서 응해주셨다. 그러면 그래서 관세음보살이라고 했다. 

이건 달마대사도, 부처님께서도 일불(一佛)이지 이건 달마대사가 따로 있고 부처님이 따로 있는 게 아니죠. 그 시대에 이렇게 났고 이렇게 몸을, 모습을 달리 나왔을 뿐이지, 이 허공 안에 깨우친 사람이 다 있다 하더라도 일불입니다, 일불. 만불이 일불이요 일불이 만불이니, 만불을 제각기 보지 말라. 제각기 보지 않되 제각기 보라. 이게, 때에 따라선 상대성, 상대로서에 이렇게 할 때는 둘만 그냥 둘 아니게 이렇게 보는 거지마는 넓게 본다면 하나로 돌아가죠. 그러니 모든 걸, 이치를 전자의 선조들께서는 “야, 부처님 법이 어떤 것입니까?” 하면은 “차 한 잔 마시고 가거라.” “어디서 왔느냐?” 그러면 “어디서 왔습니다.” “아, 차 한 잔 먹고 가거라.” 부처님 법을 오래 배웠다는 사람들한테도 “차 한 잔 먹고 가거라.” 부처님을 안다 모른다 하는 사람들 다 그냥 차 한 잔 먹고 가라고 한 것은 이유가 있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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