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세울 자기가 없는데 애욕이 있으랴 > 주제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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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_179-1995년 2월 19일 내세울 자기가 없는데 애욕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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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나온 김에 그동안 마음에 두었던 것을 올리고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이 마음공부를 하다가 마음을 매일 이렇게 살피다 보면 큰스님 말씀처럼 팥죽 솥에 팥죽 방울이 일듯이 수많은 생각이 떠오르고 가라앉고 합니다. 물론 큰스님이 가르쳐주신 그 자리에서 나오는 것은 되돌려 놔야 그게 녹는다고 말씀하신 거를 하나 의심하지는 않습 니다.  

다만 그 떠오르는 생각 중에서 첫째, 애욕에 대해서 하나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생각이 떠오르는 중에서도 애욕이라는 거는 가장 질기고 또는 자주, 시시때때로 해 가지고 이 마음공부를 하는 데 상당히 지장을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오늘 질문드리고 싶은 것은 제 나름대로 늘 생각을 했다가, 그 애욕이 왜 나오고 어떻게 녹여야 되느냐는 질문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제가 궁금한 것은요, 그 내면에는 반드시 숨은 도리가 있을 것 같애요. 누가 저한테 일러주기를 마음공부 할 적에 자칫 잘못하면 공든 탑이 찰나에 무너질 수도 있어. 그러니까 다시 쌓아야 되는 일도 있는 거니까 그걸 항상 경계하라고 일러준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 경계가 두렵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러한 애욕이 들끓는다면 그 내면에는 반드시 이것을 좋은 쪽으로다가 인도할 수도 있는 무슨 숨은 도리가 있을 것 같아서, 혹시 있다면 큰스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석가세존께서도 이르시기를 애욕보다 더 광대한 건 없다고 이르셨고요, 다시 이르시기를 애욕이 이 세상에 하나만 더 있어도 성불할 자는 아무도 없다고 그러셨거든요. 그러니까 애욕의 그 숨은 도리를 말씀해 주실 수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큰스님: 그래요. 만약에 애욕이 있는 상대가, 당신도 없는데 상대가 어떻게 있겠소? 당신 자체가 없는데, 응? 당신이 지금 앉았는 게 당신이 앉았는 거야? 더불어 같이 앉았는 거지? 그런데 어떻게 상대가 있어? 자기가 없잖아. 자기가 내세울 게 없는데 어떻게 애욕이 있을 수가 있어. 그런 생각이 난다 하더라도 그거는 피어난 꽃들이 움죽거림에 연관을 시키면 그거와 똑같은 거야. 그러니까 항상 함이 없이 했고 가고 옴이 없고…. 

그래서 가고 옴이 없이, 여기도 올라오는데 누가 올라왔어요? 발자취도 짊어진 게 없고 또 속에, 몸속의 모든 생명들이 더불어 같이 했기 때문에 올라온 거지, 당신 껍데기가 어디서 생겨서 올라왔어요? 알고 본다면 하나도, 더불어 같이 돌아가는 거지 하나도, 자기 혼자 한 게 하나도 없어요.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듣는 것도 보는 것도 다 자기가 혼자만이 보는 게 없고, 그래서 돈을 벌었다 하더라도 더불어 같이, 자기가 심부름을 해서 더불어 같이 돈을 번 거지 내 거라고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것은 모두가 같이 더불어 살기 위해서 그게 더불어 한 거지, 왜 자기 혼자만 한 거야? 그러니까 돈 나갈 때 안 나갈 때 다 나가버리고 말지. 

하여튼요, 천주교 자리든 만주교 자리든, 불교 도량 자리든 한도량이고 한 지구의 생물들이에요. 그러니까 하여튼 원천적인 근본을 우리가 보고 마음을, 지혜를 내야지, 소소한 거, 이 다섯 손가락이 있으면 이 손가락 하나를 보고 손가락이라고 이렇게 해서는 안 되죠. 그런데 지금 얘기한 것대로 여러분들이 그게 희한한, 무슨 희한한 기적이다 이런 게 아니라 인간이란 다 자동 컴퓨터와 자동적인 능력이 주어져 있다는 얘깁니다. 그렇게 다 주어져 있는데 자기가 쓸 줄을 몰라서 못 쓰는 것뿐이야. 그러니까 마음으로 쓰는 건 그렇게 쉬운데, 바람도 그렇게, 비도 그렇게, 모두. 그러게 내 아까 얘기하지 않았어? 모두 직결이 돼 있고 우주하고도 직결이 돼 있고, 세상 돌아가는 이 수레바퀴하고도 가설이 돼 있다, 더불어 같이. 그렇기 때문에 마음만 내면은 즉시 빛보다 더 빨리 전달이 된다 이런 거예요. 

그러니까 그게 그냥 부처님께서는 모든 걸 묘법이라고 하셨는데 여러분들이 그대로 정상이에요, 그게. 우리가 마음으로는 이 구정물을 깨끗한 물로 바꿀 수가 있지만 이 물체로는 그렇게 우리가 그냥 바꾸어놓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물이라 하면은 물하고도 통하니까 얼른 그게 바꿔지죠.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마음을 제대로 믿지 못하고, 제대로  모든 거를 거기다가 믿지 못하니깐 맡길 수도 없고, 맡기지 못하니깐 방황하게 되고, 방황하니깐 일이 잘 안 되고 이런 거뿐이죠. 그러니까 알아서들 하세요. 

 

(다음 일정으로 인해 법문을 마치시기를 청하자) 

그러면요, 질문을 할 거 있으면요, 형제법우(법형제법회) 때 그때 나와서 모두 질문하세요. 야, 그래도 잘하고 나가는데요?  그래서 그 마음 낸 게 함이 없이 했기 때문에  자기가 한 것도 아니고 남이 해준 것도 아니고 그대로 그냥 부처님이 하신 거예요, 자부처. 자부처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체가 다 한 부처니까요. 멋지죠. 아주 멋져요! 멋있어요, 정말! 이 정말 멋있는 이 도리를 정말 진짜로 여러분들이 아신다면 진짜 하늘을 보고 한탄을 하고 땅을 치고 울어도 시원치 않을 정도죠. 정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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