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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_202-1991년 11월 10일 이것은 중심을 꿰뚫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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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불교에서 말하는 견성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요? 주인공이 발현되어 내면의 이끎을 받는 그 자체가 견성인지 아니면 주인공의 이끎을 받아 올바르게 수행하는 결과적 현상으로 견성을 이룰 수 있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큰스님: 참, 질문 잘했어. 그런데 참 엄청난 이 차이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그게 왜냐하면 경전을 파악해 가지고서 모든 것을 알고 그 경전을 증득한 거하고, 내 마음을 증득한 거하고는 달라. 경전을 증득한 거는 모든, 말이나 모든 것은 유창해도, 모든 걸 다 잘해. 다 잘하는데 결정적인 문제에 가서는 해결을 못 해. 


그런데 선과 교가 둘이 아니라는 뜻은 뭐냐? 내 마음을 먼저 깨닫고 보면, 내 아까 얘기했지? “생활 속에서 모든 일체를 다 거기서 그놈이 하는 거니까 그놈이 해결할 수 있다 이러고 다 놔라. 그리고 그놈이 있다는 것은 그놈이 증명할 수 있다 이러고 다 놔라.” 이랬죠? 그래서 나를 내가 발견해서, 과거의 내 조상을 발견한 거나 마찬가지야, 그 나를 끌고 온, 나를 진화시킨 그 장본인을. 그래서 부(父)와 자(子)가 상봉을 하게 돼요, 이렇게 둘이 아니게. 


내가 그 말끝에 한마디를 할 텐데 그전에도 내가 이런 말을 했지. 묘지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아들의 묘지고 하나는 자식의 묘지다. 그런데 날더러 묻기를, “애비가 자식한테로 가면 자식이 하나가 돼 버리고, 자식이 애비한테로 오면 애비가 하나가 돼 버리니 그것은 무슨 연고냐 하고 묻더라.” 하는 거를…. 그랬을 때에 그것이 왜냐? 마음이라는 건 체가 없는 거라. 일을 할 때는 온 정신을 다 해서 거기 일을 하니까 자식이 하나가 되고, 가만히 있으면 부로 하나가 되는 거야. 그러니까 불법승이 있지? 몸이 움죽거리면 화신이, 또 보신이고, 화신이고 이러니까. 또 생각을 했다 하면 법이고, 생각을 아예 안 했다. 천체, 그냥 돌아가는 그 불바퀴에 그냥 침체 돼서 있다 한다면 그냥 부처고. 불이야, 그냥. 


그렇듯이 이 학술적인 문제를, 예전에 00 스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 날더러. “이 대 경을 전체 위로 꿰고 바로 꿰고 이렇게 했는데 실질적으로 닥친 거를 어찌할 바가 없더라.” 하는…. 그러곤 단식을 하시고 그랬거든. 그러시면서 그 마음의 도리와 경과, 선과 교가 둘이 아니게끔 된 거는 다 모두들 알고 있다 하더라도, 굴왕신이 내려서 집을 못 짓는다든가, 내가 손이 있어서 이사를 못 간다든가, 무슨 일이 있는데 집을 못 짓는다든가, 이 터가 나빠서 못 짓는다든가, 산소 자리가 나빠서 못 쓴다든가 이런 문제에 닥칠 때는 어찌해 볼 수 없는 거야. 그건 꼭 당하고야 말지. 그러나 법의 능력이 그렇게, 나 자체와 나 자체가 상봉을 했다면 그건 선과 교가 둘이 아니야. 모두 일체가 둘이 아니야. 그리고 그대로 자유스러워. 그대로 내가 가고 싶으면 가고 말고 싶으면 말고, 짓고 싶으면 짓고 말고 싶으면 말고 그렇게 자유스러운 거야. 그러니까 그게 차이가 엄청나지. 


그래서 모든 것은 화두로, 남한테 화두를 받아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세상에 났으니까 세상이 벌어졌지, 내가 없는데 무슨 종교가 있고 부처가 있고 세상이 있느냐 이거야. 나부터 알아라 이거야. 사대 성인들이 다 너부터 알라고 그랬어. 너부터 믿으라고 그랬고. 예전에 아리스토텔레스(노스트라다무스)도 이렇게 했다 이거야. 병자가 많은데 도대체 그냥, 예전에 고치지 못하고 막 쓰러지는 병이 동네에 발생을 하니까 도대체 그냥 앞으로 들어가질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이거야. 물러서서 생각을 하니까, 내가 이날까지 배우고, 이날까지 이론적으로는 다 배우고 알았는데 실질적으로 닥치니깐 어렵더라 하고는 그냥 나 하나 버리면 되지 하곤 그냥 거기를 들어섰어. 


나가, 나가 문제야. 나 버리는 데에 문제라고. 고정된 게 하나도 없지. 보는 거 듣는 거 먹는 거 말하는 거 만나는 거 모든 게, 지금 살아가는 것도 고정된 게 하나도 없지, 변하고 부서지고. 모두 고정된 게 하나도 없죠? 그게 그대로, 그게 공한 거라, 그대로! 그대로 공했기 때문에 내 몸도 그대로 있지 않고 공해서 돌아가. 고정되게 그냥 있지 않는 거야. 말하는 거나, 가고 오는 거나, 만나는 거나 다 고정된 게 하나도 없어. 그런데 나라는 걸, 어떤 거 할 때 나고, 내가 했다고 할 수 있으며, 어떤 이름을 가졌을 때 내가 그 이름을 지녔다고 할 수 있었겠어? 


아들이라는 이름, 딸이라는 이름, 언니라는 이름, 오빠라는 이름, 형이라는 이름, 아우라는 이름, 또 사회에 나가서 장가들고 시집가면 며느리라는 이름, 딸이라는 이름, 또는 아내라는 이름, 남편이라는 이름, 아버지라는 이름 뭐, 천차만별로 이름이 많지. 그 이름 따라서 아버지 노릇 할 때에 나라고 할 거야, 남편 노릇 할 때 나라고 할 거야, 아들 노릇 할 때 나라고 할 거야? 그러니깐 전부 공했단 말이야. 그랬으니까 나라는 게 없다 이 소리야. 그래서 그 도리를 알면, 없다 하는 걸 알면 죽는 것이다 이 소리야.


모두가 고정됨이 없다는 걸 알고, 그러니깐 모든 거는 그놈만이, 뭣이든지 심봉이 끼워져야 바퀴가 굴러가지? 맷돌도 심봉이 끼워져야 맷돌이 굴러가듯이 차도 심봉이 끼워져야 바퀴가 돌아가듯, 인간도 이 심선이 서야 모든 게 일체 그걸 따라서 돌아가고 있어. 그러니까 한마음 주인공을 그냥 선으로, 주장자로 세워 놓고 모든 걸 거기다가 맡겨 놓고, 거기서만이 이열치열로써, 들어가면 없어지고 들어가면 없어지고, 입력이 돼서 나오는 데다가 다시 넣고, 또 앞서 게 없어지고 또 넣으면 또 앞서 게 없어지고 또 넣으면 또 앞서 게 없어지고 그렇기 때문에 하나가 셋이요, 셋이 하나라. ‘하나’ 하고 ‘둘’ 하면 벌써 ‘둘’ 할 때 벌써 하나는 없어져. 그리고 하나야, 그게. ‘셋’ 해도 하나, 둘이 없어지고선 셋이 그냥 하나야. 그러니까 전체 포괄적인 한마음이란 얘기야. 그러니 삼 배를 올리고 백팔 배를 올려도 아무 소용없고, 모든 것은 이 주인공에 모든 것을 한마음으로 둥글려서 일 배를 올려도 만 배가 될 수 있다 이거야.


그리고 ‘내가 이런 거를 이렇게 알았는데, 내가 뭐 일 배만 해도 만 배가 된다는데….’ 이러고 해도 안 된다 이거야. 경우에 따라서, 삼 배를 올릴 때는 삼 배를 하고, 바쁠 때, 무슨 경우에 따라선 또 일 배로 하고, 자연적으로 이렇게 돌아가게끔 해야 된다 이거야. 그렇게 공해 버렸으니까 ‘나’라는 조건이 아무것도 없어. 본래 없잖아. 지금 이 시간에 모두 듣고 이 시간부터 자기라는 게 없다는 걸 알겠죠? ‘무(無)’라는 소리를 한 원인이 거기에 있다 이거야. “개가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하니까 “없다.” 하더니 또 한 번 물어보니까 또 “있다.” ‘있다, 없다’를 다 떠나면, 이거 봐! 엄마 아버지가 어린애를 하나 생산하는데 엄마 아버지가 딱 다 없어지고 애만 생산이 돼서 나왔거든? 그거 애를 쓴 사람은 다 없어지고. 그래서 지난번에도 전자와 전자가 작용을 하면, 전자와 전자가 작용을 하면 양자의, 즉 말하자면 질량은 다 없어지고 에너지 광력만 나와서 큰 덩어리를 이룬다 이런 거야. 그러니까 이 나와 나가 그 작용을 하는 거를 다 놔라 이 소리야. 전자와 전자가 작용을 하는 거를 다 놓으면 거기에서 에너지 광이 일어난다 이거야. 


하여튼 모두 여러분들이 지금 여여하게 살면서도 사는 게 없다. 여여하게 사는 반면에, 여여하게 살기 때문에 무(無)다. 없다. 어떤 거를 할 때 내가 했다고 할 수 없으니까 무지. 그러니까 한마음 주인공이다 이거야. 한마음 주인공에다 무조건 믿고, 무조건 거기에다가 놔야 된다, 맡겨야 된다. 무조건 맡기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것이, 화살을 쏘는데 똑바로 탁 들어가 맞아야 되는데, 화살이 이리로 가서 맞고 저리로 가서 맞는데 어떻게 그게 되나? 전체를, 원을 이렇게 해 놓고선 전체를 그냥, 중심을 그냥 꿰뚫는 건데, 꿰뚫는 공분데…. 


그런데 ‘이게 뭣고? 이놈이, 이럭하는 놈이 뭘꼬?’ 이거는 10년 20년을 가도 어려워. ‘이놈이 모두 집어먹고 가는 놈이로구나. 그리고 내놓는 놈이고 들여놓는 놈이고, 들여놓고 내놓는 거를 다 하는 놈이로구나.’ 하고 그대로 그냥 인정하고 들어가야 돼. 그래야 빨라. 아, 그놈이 하는 건 당연히 그놈이 하는 건데 왜 인정을 안 하느냔 말이야. 왜 믿지를 않아? 그러곤 ‘뭣고?’ 하느냐 이 소리야. 자기가 그대로 해 가면서, 지금 들이고 내고 해 가면서 왜 인정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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