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법문_223-1998년 08월 02일 너를 형성시킨 너부터 믿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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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금왕지원 학생회 고 3이구요. 큰스님 뵙게 되어서 너무너무 좋구요. 여기 질문하러 오기 전까지는 되게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큰스님 뵙고 나서 바로 정말…, 여러 스님들께서 세상을 다 준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그런 묘법을 만났으니까 모든 걸 다 걸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듣고 배워 왔어요. 근데 잠깐 제가 헷갈렸나 봅니다. 그래서 질문을 드리려고 했는데 큰스님 뵙는 순간 그냥 ‘정말 나는 모든 걸 다 버리고 죽을 때까지 이 길을 걸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또 막 들었어요.
들었고, 요즘에는 생각을 하려고 해도 생각이 깊게 잘 안 되고, 제 안을 들여다보면 뭔가가 막 이렇게 떠다니는 것 같고, 생겨났다 없어졌다 막 그런 것도 많은데, 그냥 그거를 이렇게 보게 되고 그게 뭔지를 잘 모르겠어요. 모르겠고, 너무 뭐랄까 이렇게 까마득하다 그런 느낌도 많이 들고, 한순간은 막 가슴이 너무 답답해져 오고 그런 거를 느끼고 그러거든요. 물론 계속 주인공한테 관하면서 이렇게 공부해 가지만 큰스님께 가르침 받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큰스님: 근데 지금 걸음마도 걷지 못하고 자라는 애기가 젖병 하나만 들면 됐지…, 똥 누면 똥 치워 주겠다. 아니, 잠자는 데 딱, 태가 있겠다. 그냥 잠자고 그러면 되지, 뭘 걷지도 못하는 아기가 그렇게 많이 말이 많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무조건 믿어. 저 나무들이 무조건 자기 뿌리를 믿고 살고 있어. 저 나무들한테 가서 물어봐. “너, 네 뿌리를 진짜로 믿고 사니?” 하고. 그건 “진짜로 믿고 사니?” 한다면 묻는 자가 어리석어. 그렇지? 그냥 뿌리는 이미 달려서 벌써 싹이 나 가지고 살고 있는데 “너 뿌리를 진짜 믿니?” 이러면 얼마나 우스운 얘기야. 그렇지? 그런 거와 같이 너도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너를 형성시켜서 태어나게 했기 때문에 상대가 있고 세상이 있는 거야. 그러니까 너를 형성시킨 너부터 믿어야 될 거 아니야? 즉 말하자면 영원한 자기의 생명의 근본, 주인공을 진짜로 믿어 봐! 그걸 여러 가지로 이름을 부르는데 이름은 다 소용없어. 이름이 좋든 그르든 그게 말이야. 그러니까 ‘주인공’ 하면은 둘이 아닌 이 한 개체가, 몸뚱이가 살고 있는 걸 말해. 그런데 고정된 게 없이 살고 있거든, 모두.
질문: 여름 수련회를 다녀왔는데요, 거기서 공부를 참 많이 했어요. 스님들께도 많이 말씀드렸는데 이 자리에서 또 말씀드리면, 산행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담력 테스트 비슷한 그런 게 있었는데 저희 조가 길을 잘못 들어서 되게 오랫동안 산을 헤맸어요, 밤에. 9시 정도에 산에 올라갔는데 새벽 2시 정도에 산에서 내려왔어요. 그런데 저희 조, 그때 저도 비도 많이 오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하면 잠깐 꿈꾼 것 같고, 그때도 무섭다는 생각은 하나도 없었고 정말 믿을 거라고는 주인공밖에 없었어요.
큰스님: 잘했어. 정말 그렇게만 자꾸 해나가면 일등 될 거야.
질문: 그때, 막 정말 큰스님도 계속 찾고 주인공 찾고 막 해서 딱 내려왔는데 너무너무 고마웠고 그게 정말 너무 완벽하게 이렇게 공부를 시키려고 모든 게 돌아간 것 같애요. 그래서….
큰스님: 우린 처음부터 공부하고 가는 사람들이거든. 그런데 자기가 공부한다는 생각을 못 하고, 그냥 진리를 우리는 참구하고 공부하고 가는 사람들이다. 이런 생각을 못 하고 자꾸 배우러 어디로 쫓아다니고 붙들려고 하고 잡으려고 하고 배우려고 하고 그러거든. 그런데 자기 자신부터 알아야 된다는 얘기야. 믿어야 되고 알아야 하고. 그러니까 그렇게 애를 쓸 때면 빈 손, 즉 말하자면 보이지 않는 손들이 다 가서 이렇게 붙들어 줘. 그 나무들이 전부 관세음보살이 되고 그 나무들이 전부 보살들이 돼. 길잡이가 되고.
질문: 큰스님께 너무너무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큰스님: 그래. 이 묘한 도리를 어찌 말로 어떻게 다 할 수 있겠나. 자기가 스스로 하면서 터득해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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