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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22_1994년 2월 20일 마음공부에도 욕심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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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은 이 공부를 해가면서 잘해야 되겠다, 빨리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까지도 다 놓으라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근데 제 생각으로는 또 한편 그런 걸 놓으면서도 나름대로 한편에 욕심은 있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여기에 대해서 한 말씀 가르쳐 주십시오. 

 

큰스님: 욕심이 있고 없고 간에 자기 분수대로 자기가 능력대로 지금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죠? 거기에는 자기의 능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하고 덜함도 없겠죠. 자기 지금 능력대로 살고 있는 겁니다. 그 능력대로 살고 있는 그 자체를 그대로 자기가 하고 있고 자기가 살고 있고 하니까 아까도 얘기했듯이 주인공, 자기한테 되놓는 겁니다. 현재 자기가 과거 자기한테 그냥 다 놓듯이, 현재 자기와 과거 자기가 둘이 아니게 바로 삼심(三心)이 일심(一心)으로 공했으니까 주인공(主人空)입니다.

 

그러니 자기가 하고 가는 거 자기한테다 놓는다. 그러나 더할 것도 없고 덜할 것도 없이 그냥 자기가 하고 자기가 그냥 하고 있는 자체 자기가 공했으니까, 주인공이니까 그대로, 그대로 놓고 아주 편리하게 편안하게 그대로 너가, 네 놈이 하는 거니까 너만이 해결할 수가 있고 너만이 잘못된 거를 다시 바꿀 수가 있고, 너만이 건강하게 이룰 수가 있고 너만이 화목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 안 그렇습니까? 생각들을 아주 냉정하게 판단해 보십시오. 자기가 살고 있고 자기가 해야 할 일이고, 자기가 화목을 도모해야 하고 하는 것이 바로 자기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 주인공을 얍삽하게 보진 마십시오. 포괄적인 자기니까.

 

질문: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비슷한 질문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일체를 주인공 자리에 놓고, 맡겨 놓고 관하여 보는 수행에 있어서 어떤 대목에서 스님은 아주 편한 마음으로 지켜보라고 하셨고 또 한편으로는 관하는 것을 몸부림치듯이 하라 이렇게 표현하신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큰스님: 그래요.

 

질문: 그 둘을 다시 한번 중생들을 위해서 한 번 더 가르쳐 주십시오.

 

큰스님: 아이, 생각해 보세요, 글쎄. 몸부림 안 치게 생겼나. , 네놈으로 인해서, 네놈으로 해서 이게 전부 저질러진 일인데 네놈이 해결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 ‘네놈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너 아니야?’ 하고서 몸부림치지 않으면 어떡할 겁니까? 그리고 아주 냉정하게 판단해 보세요. 뭐 딴 놈이 거기 게재하는 게 아니니까요. 과거에도 그놈이 살았고 현재에도 그놈이 지금 하고 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주인공 놈이, 그 놈이.

 

내가 여러분들한테 가르칠 때 부처님더러 요놈 조놈 하라고 가르치는 게 아닙니다. 제 놈이 한 거니까 제 놈한테다가 모든 걸 맡겨라! 요거 작업부터 해야만이 정말 신성한, 청정한 부처가 나온다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밥도 안 해놓고 밥을 먹어서 배 부르려고 한다면 되겠습니까? 밥을 해서, 다 씻어서 밥을 해서 다 해놓고 숟가락으로 떠먹을 때, 떠먹는 과정도 있어야 되겠지요? 그래야 떠먹을 때 맛을 알죠. 이건 해 놓지도 않고 먹으려고만 한다면 어찌 그게 먹어지겠습니까?

 

여러분들 그저 살아 생전에 어차피 이 세상에 나온 것을 한번 선()의 칼을 뺀 거와 같이 생각하시고 절대로 그냥 낄 수는 없다고 생각하십시오, 모두. 그래서 몸부림치면서 아이, 너가 일을 저질러서 전부 요렇게 살게 만들어 놓고 또 너가 그렇게 진화시켜서 이렇게 인간으로도 형성시킨 거는 감사하지만 또 물주머니에서 좀 한 발짝이라도 나가게 하는 것도 너 아니야?’ 하고선 그냥 그저 제 놈한테다 제가 한 일 다 놓으세요.

그런데 안 놔진다고 그러죠? 사회에 나가서는 뭐 어떠니 저떠니 하고 안 놔진다고 그러죠. 지난 번에도 내가 그런 소릴 들었는데. 안 놔지는 게 뭐 있습니까, 그대로 하는 거지. 그대로 생각 없이 그냥 닥치는 대로 그대로 해나가라는 거지 누가 잘한다 못한다 이거 따지고 살랍니까? 회답이 아주 말끔하게 씻어지진 않았지만 공부한 것도 말끔히 씻어져서 공부가 된 것도 아니니까 그렇게 되겠죠. (하하하) 그러니까 그저(웃음) 잘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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