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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_227-1998년 03월 01일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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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큰스님, 질문할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진주지원에 다니는 정태봉입니다. 오늘 질문드리기로 한 건 다름이 아니고 제가 큰스님이 인연을 주셔서 한마음선원에 다니고 있는 거는 몇 년 됩니다마는 매일 빠지지 않고 선원에 나가서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선원 불사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일하고 있습니다마는 공부가 잘되지 않는 걸로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이 공부가 잘되도록 어떻게 하면 되는지 좀 좋은 법문 내려주시면 좋겠습니다.

 

큰스님: 그렇습니다. 지금도 얘기하고 있지만 공부가 잘되는 거는요, 그렇게 염불을 하고 아무리 기도를 해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 아까 얘기했죠. 우리가 사는 것대로 그냥 찰나찰나 없어진다고요. 그러니까 찰나찰나 없어지면서 이게 그냥 자기 한 발로 그냥 뚜벅뚜벅, 그래서 한 발이죠. 한 발로 뚜벅뚜벅 가는 겁니다. 손 없는 손과 발 없는 발이 그대로 여여하게 함이 없이 하는구나, 이렇듯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 불상에다가 염념하지 마시고, 자기니깐, 자기 모습이니깐요. 

 

여러분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저 부처님을 몇 번이나 부순 줄 아십니까? 자기 모습과 같다 이겁니다. 그래야 공부를 하겠으니깐 지금 하는 소립니다. 그러니까 자기 주인공한테 모든 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법당에 들어가면 삼 세 번을 절하고 예배를 올리고, 둘로 보지 말고 예배를 하고, 다 거기다 맡겨놓고 하고, 둥글게. 또 네 번째 예를 올릴 때는 전부 둥글게 자기 주인공에다 다 이렇게 한데 합쳐서 나가시고 그러세요. 그리고 ‘이게 뭐뭐 뭐뭐 이렇게 안된다 된다.’ 이러고선 저거 하면 도는 이루지 못하시죠. 그러니까 모든 게, 우리가 이거 한 가지만 알면 거기서 의학도 나오고 과학도 나오고 전체가 다 나옵니다. 거기서 다 나오는 거예요. 다른 거 없습니다. 

 

그러니까 몸은 부지런히 일을 하되 그것이 그, 공덕을 짓는 인연이죠. 인연을 만들어서 그, 인연을 짓되 함이 없이 하는 걸 알아야 그게 큰 공덕으로 갑니다. 그리고 걱정을 하지 마세요. 안되는 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니까 ‘야, 이놈아! 되게 하는 것도 너 아니야?’ 하구선 거기다 하는 거지 아, 되기만 하면 어떻게 공부를 합니까? 안되는 것도 공부를 해야 되는 것도 알죠. 이 세상이 밤낮이 생기고, 또 해가 뜨고 해가 지고 하는 거, 이것이 그냥 진리거든요. 우리가 그 진리 속에서 이렇게 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허심탐탐하게 아주 담담하게, 마음을 절대로 비켜나지 마시고, 이렇게 허틀리지 마시고, 어떠한 문제를 가지고 많은 생각을 하더라도 오직 그놈입니다. 오직 그놈이 하는 거니까 내가 걱정을 해 뭘 하랴! 아이, 벌써 한 발짝 떼어놓고, 한 발짝 떼어놓고 한 발짝 없어진 거를 걱정을 하는 거예요. 한 발짝은 오지도 않았는데 또 걱정을 하구요. 내일 굶어 죽을까 봐. 

 

질문: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진주진원은 불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마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큰스님께서 금년 10월에 준공 법회를 진주에서 할 수 있도록 큰스님 마음 많이 내주시기 바랍니다.

 

큰스님: 우리 지금 여기서도 이렇게 하고 있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 짓고 안 짓고 ‘그게 빨리 돼야지, 빨리 돼야지 더디면 어쩌나?’ 이러고 애타는 사람들은, 그건 모르는 사람이 하는 거예요. 십 년이 가든지 백 년이 가든지, 또 금방 되든지 그건 그거를 모두 관여돼 있는 사람이 할 겁니다. 그 소리가 무슨 소리냐 하면 부처가 있다면 할 거다 이거예요. 부처가 없다면 못 할 거지 아, 나한테 뭐 그거 하라고 꼬리표 해서 붙여놨나요? 

그러니까 모든 거를 다 걱정하지 마시라 이겁니다. 걱정 안 하고 진심으로써 심부름을, 진심으로써 이렇게 그냥 묵묵히, 그냥 하는 것이 그게 진짜 공덕입니다. 열흘이 되든 스무날이 되든 나 할 도리만 싹 하고 그냥 양면은 걱정하지 않으시는 게 바로 부처님하고 직방 통하는 길이에요.  그럼 이제 물으실 것 또 없죠?

 

사실은 여러분들이라도 그렇게 모두 할 수 있다면, 지금 기독교니 가톨릭교니 어느 교든 종교를 막론하고 불교도 그렇고, 모두가 이건 이렇게 마음을, 지금 진리가 살아나가는 진리가 이러하니깐 이렇게 살 양으로 부처님 당시부터 이렇게 했는데 지금 어떻게 되는 겁니까? 뭐, 영령이 저, 음식을 차려놓고 안 하면 영령이 먹지도 못하고 간다는 둥, 뭐 이러는데 그런 거 다 곧이듣지 마세요. 왜 예전에 죽는 사람은 접싯물에  코를 접싯물에 담그고 죽는대지 않습니까? 그렇듯이 이 접시의 물도 바다의 물로 할 수가 있는 것이 바로 그거예요. 여러분들의 생각이에요. 

 

그때는 그, 타의에서 들어온 거를 지금은 조금 달리 가르치죠. 타의에서 들어왔더라도 자의로 여겨야 빠릅니다, 이 머리 돌아간 사람들. 그런데 그걸 자꾸 배척을 하니깐 더디 듣는 거예요, 둘로 보니까. 본인이 정신 날 때 완전히 그렇게 둘로 보지 말아야 되죠. ‘너가 한 짓이니까 너가 하지 마라. 너가 한 것이 너라면 바로 하지 않는 것도 너가 할 수 있다.’ 이렇게 놔야죠.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그때만 하더라도 제가 서른 조금 넘었을 때니까 이소저 할머니네 사무실에 있을 땐데, 이 탕기에다 물 떠다 놓은 데다가 여기다 이거, 승천을 만들었어요. 꽃이 피고 물이 흐르고 그냥 좋고 그렇게 그냥 아주 정원을 잘 만들어서 떡 갖다 놓고선 ‘여기, 여기 가서 살아.’ 그랬거든요. 여기 가서 살라고 하니깐 들여다봤다 또 저거 하다 들여다봤다 곰곰이 생각을 해서 세 놈이 들어갔어요. 들어가고 그 사람은 그냥 깨어나고, 여기 들어갔다구요. 그러니까 사람이라는 게 접시의 물에도 코를 박고 죽는다듯이 그게 이 탕기의 물이 바닷물이고 바닷물이 탕기의 물이지, 그것이 그러니까 묘법이에요. 미묘한 묘법! 그러니까 한생각은 그렇게 광대하고 무변하다 이런 뜻이죠. 

 

여러분들도 이런 소리를 하면은 어떤 분은 그냥 그렇게 할 수 있는 가량 돌아가고 어떤 분은 거기에 미치지 못해서 ‘저게 무슨 소린가?’ 알쏭달쏭하니까 이렇게 하는 분이 있겠지만 그 소리를 자꾸 들어 보세요. 그리고 진리를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사람 사는 진리를. 그냥 이 몸 하나가 고정되게 있질 않고 그냥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여기 봤다 저기 봤다, 이 사람 만났다 저 사람 만났다 그런 게, 이거 하나만 보고 살면은 저거라고 그러죠? 바보요. 바보라고 그렇게 말을 해야 옳은가? 목석! 그거 봐요. 내가 모르는 거 집이네들이 알잖아요. 목석이지 그게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전부 일체 만법을 다 할 줄 알잖아요. 다 할 줄 아는데 왜 부처가 못 되느냐 이거예요. 다 놓질 않아서 그래요. 괜히, 저절로 놓고 가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놓질 않고 끌어잡아서요. 

 

제일 사람이 어떤 것이 문제냐 하면 죽는다 산다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 같애요. 죽는다 하면 그렇게 겁내구요. 그런데 죽는다 하는 거는 나 같아서는 그 뭐, 아무것도 없으면 뭐 거론도 없고 편안할 텐데, 죽는다는 거에서 고만, 거기에서 탁 걸려가지고선 이제는 다른 것까지도 다 출처를 내는 겁니다. 이건 조상이 잘못돼서 이런가? 뭐가 잘못돼서 이런가, 우리가 뭘 잘못해서 그런가, 뭐 힘이 없어서 그런가, 뭐 이런 거. 아, 그거 뭐이 걱정이에요! 아, 죽어가면은 ‘주인공, 죽이든지 살리든지 너 알아서 해.’ 하고 놔버리고 시중을 잘 들고, 듣고 또 먹이는 것도 잘 보하고 이렇게 하면 되는 거지. 그래야, 즉 말하자면 약사신이 아, 마음을 내지, 자기가 그렇게 한다고 하는데 죽는 걸 아끼고 사는 걸 아끼고 이런다면은 그거…. 

 

하여튼 오늘은 여러분들께서 수고도 많으셨지마는 참, 한마음으로 그 공덕을 베푸셨으니 얼마나 나는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천 원을 내든지 이천 원을 내든지, 많이 내든지 적게 내든지 자기 형세에 따라서 내라고 한 거지 자기가 빚을 져가면서 내라고 한 건 아닙니다. 그래서 밥 한 숟가락 주면 밥 두 숟가락 세 숟가락이 이자가 붙어서 옵니다. 그것들 아십니까? 

 

그럼 오늘은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들. 스님네들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그렇고 같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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