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법문-24_1997년 11월 2일 좋은 인연을 만나려면
본문
질문: 마음공부가 하고 싶고 도반이 좋아서 같은 청년회 법우로서 부부의 인연을 맺은 법우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 법우들 중의 한 사람입니다. 이 공부를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맞지 않아 여러 가지 갈등을 안고 사는 경우가 있고, 그에 비해 도반으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각자의 탓으로 돌려놓는 마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걸림 없는 좋은 부부의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내어야 하는지요?
큰스님: 그거는 마음을 내고 안 내고가 없어요. 자연적으로 이 마음공부 하는 사람들에 한해서 어떤 사람을 만나면 아주 친근하게 생각이 되고, 어떤 사람을 만나면 아주 냉랭하게 그냥 담담하게 생각이 되고, 또 어떤 사람을 만나면 불쌍한 생각이 들고 이러죠? 그렇죠? 그랬을 때에, 또 어떤 사람을 보면 공부를 잘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어떤 사람을 보면 못하게 보이고, 어떤 사람을 보면 그 집안 환경 때문에 아주 곤궁하게 불쌍한 사람이 있고. 이러한 모든 시시때때로 각각 이렇게 보이는 게 있는데 그 보이는 거를 지혜로운 마음이라면, 불쌍하면 불쌍치 않게 모든 과거 미래 현재를 한데 싸서, 이게 주인공에다 거기다 놓으면 그냥 삼세가 통하는 일이에요, 이게. 그래서 주인공이거든요. 그러니까 거기다 놓고 마음 한 번 탁 내 주면 그쪽도 좋아지고 보는 나도 좋고 이렇게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언짢다, 좋다, 밉다, 이쁘다 이런 거를, 모든 거를 놔라 하는 말이 그런 데서 오는 말이죠.
그러니까 아주 공부를 못하던 사람도 내 마음을 진정으로 내줬을 때 다시 바꿔지죠. 그러니까 과거에 잘못해서 얽힌 것이 풀어지니까 그게 잘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또 나한테 아주 밉게 하는 사람, 나를 아주 귀찮게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볼 때도 ‘나를 귀찮게 안 하게 하는 것도 너뿐이야’ 그렇게 생각나는 대로 관한다면 거기까지 불이 들어가서 그 다음서부터는 성가시게 안 해요. 그러고 그 사람도 아주 착해지죠. 그러니까 뭐이 걱정이에요? 여러분들이 마음으로 하자는 대로 되는데 왜 걱정이에요? 왜 그렇게 의심들을 하고 왜 자기가 이 세상에 나서 살면서 자기를 의심하느냐 말이에요.
이쁘든 또는 잘생겼든 또는 못생겼든 모두가 자기 할 탓이라고 생각돼요. 잘 편안하게 살고 편안치 못하게 사는 거는 자기 마음의 견해에 의해서 그렇게 산다는 것을 생각해요. 정말이에요. 나는 항상 그렇게 실천을 하고 나가는 사람이니까 어떤 때는 내가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뜻을 모르지만 통하는 사람들은, 자기 주인공과 자기와 통하는 사람들은 죄 알아듣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어떠한 책을 보고 공부를 하더라도 그것이 모두 댁에서 하는 게 아니거든요. 수억 겁을 진화돼서 형성되고 형성되면서 살아온 그 장본인이 자기 몸을 자기가 형성시켜 놓고 이끌고 가는 거거든요. 그러니 그 이름도 좋지만 자기 자불(自佛) 주인공이 자기 이름을 자기가 해 놓고 이렇게 가거든요, 모두. 근데 사람이 이름 지어 주는 사람도 그렇고 이끌어 주는 사람도 그렇고, 그렇게 이끌려서 그렇게 이름을 짓고 그렇게 자꾸 가면 거기에 물이 들고 그래서 잘못되는 거죠.
하여튼 이 공부할 때는 한눈 팔지 말고 꼭 열심히, 죽을 때 죽고 살 때 살더라도…. 죽는 것은 누구나가 다 있지만 이 세상에 나온 곳도 없고 나온 곳이 없기 때문에 들어갈 곳도 없고 이 자리도 공해서 찰나찰나 화해서 돌아가니 그마저 또 없더라. 한 발짝 한 발짝 떼어 놓은 사이도 없더라. 이렇게 알게 되면 얼마나 흥락하고 좋겠습니까? 이 세상이 모두 밝고 자유스럽고 뭐, 테레비에서 은비 까비? 은비 까비처럼 그렇게 사는 거예요. 아, 정말이에요. 그러니 얼마나 좋아요? 해결을 못해야, 은비 까비가 그걸 해결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아주 괴로운 세상을 살겠죠. 그러나 은비 까비가, 그 말이 왜 이렇게 안 나와요? 은비 까비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그게 괴롭지 않은 세상이죠. 어디나 억울한 사람 보면 억울한 대로, 불쌍한 사람 보면 불쌍한 대로 여러분도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하면서 자기를 공부시키는 거거든요. 못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여러 은비 까비님.
질문: 예 감사합니다.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큰스님: 나는 질문을 하면 요건 요렇다, 요건 요렇다 그렇게 일러 주질 못하는 원인이 있죠. 그게 그렇게 되기까지 이렇게 돌아가야 되니깐요.
- 이전글공심共心으로 쓰는 지혜 21.10.30
- 다음글감사함은 모든 것을 녹인다 21.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