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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37_2000년 1월 2일 종이 되지 않으려면 마음의 주인이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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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가 이렇게 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느냐? 우리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우리 하나하나만 살려고 그러는 게 아닙니다. 옛날에 사람이 되기 전에 생물들이 생겨서 모두 극악하고 잡아먹고 모두 무서웁게 그렇게 살다가, 그게 없어지고 진화가 돼서 사람이 돼서 이렇게 할 만 하니까 또 다른 건 다 없어지면서 이게 사람이 진화를 해서 이렇게 해 나가는데, 사람이 진화를 해서 이렇게 해서 참 진짜로 부처님같이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세세생생을 두고 그분은 영 죽는 게 아니죠. 죽는 게 아니고 그냥 모습은 없지만 그 일대사의 인연을 다 지으셨다고 하는 뜻이 뭐냐 하면 어떤 사람이든 다 응신이 돼 줄 수 있단 얘깁니다. 

 

부처님의 마음이 보살이에요. 다른 게 보살이 아니고. 부처님의 마음이 보살이란 말입니다. 마음은 한 군데서 나오는데 보살들을 보면 전부 여러 가지 보살의 이름이 있죠? 그래서 손도 천(), 이 천이라는 게 숫자를 두고 말한 게 아니죠. 천은 숫자 없는 거를 천이라고 해도 되죠. 발도 천, 눈도 천. 우리가 지수화풍에서 부터 인간 생명이 생겼기 때문에, 생명체가 생겼기 때문에 우리는 그 생명체들이 전부 나와서, 지수화풍이 아니라면 그 모습을 해가지고 나오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먹고 살 수도 없죠. 지수화풍으로 나와서 지수화풍을 먹고 또 나중에는 지수화풍으로 간단 말입니다. 이 모두가 이렇게 귀결이 돼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말을 막 하자면, 우리가 똑똑하다고 이렇게 하고 살겠습니까?

 

제가 살아보니까요, 똑똑하다고 아무리 그래 봐도 소용도 없구요. 안 똑똑하다고 하기도, 그렇게 할 수도 없구요. 그러니깐 그대로, 묵묵히 그대로 사는 거예요, 살 뿐이에요. 그냥 걸어가면 돼요. 그게 소용도 없어요. 예를 들어서 아침에 걸어가다가 그냥 쓰러져, 사람이. 쓰러지니까 그 사람이 뭐라 그러냐 하면 나 좀 일으켜줘. 어떻게 살 수가 없잖어. 일으켜줘.” 이러거든요. 그런데 이걸 자기를 가다가 쓰러트린 게 누구냐? 이겁니다. 그러니까 일체 만법이 다 거기서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그 구녁 없는 구녁, 문 없는 문을 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나라고 할 수가 없으니까 나 아닌 나, 내가 함이 없이 하는구나. 이 모습이 전부 거기에 따라서 모두 움죽거리니까, 눈을 깜빡깜빡 뜨고 있는 것도 거기에 따라서 있는 거니까요. 뭐 잘났다고 할 수가 있나요?

 

그래서 종문서를 면치 못하고 종으로 살다가 그냥 가는 것이로구나. 그런데 종이 아니 되려면 주인이 돼라. 주인이 되면 종도 주인도 둘이 아니다. 없다. 종도 아니고 주인도 아니다. 그냥 자유스럽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생각을 그저 무조건 좋게 생각을 해서 진짜로 믿걸랑은 사시는 대로 편리하게 거기 놓고 그렇게 믿으세요. 믿어야 그걸 믿는다 안 믿는다도 없이 그냥 놓게 되죠. 진짜로 믿는다면 믿는다 안 믿는다도 없고 내가 이걸 이렇게 믿어서 이렇게 해서 되나?’ 이런 생각도 없을 겁니다. 모두 귀에 들어오고 눈에 보이고 모두 발에 밟히는 것마다, 가는 곳곳마다 어떠한 거든지 풀어서 순간 다 하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이거 우습게 듣지 마세요. 우습게 듣지 마시고 우습게 알지 마시고 자기를 진짜로 믿어라 이겁니다. 자기 껍데기를 믿으라는 게 아니라 자기 내면처를 진짜로 믿어라 이겁니다.

 

지금 내면처가 아니라면 일체 부처님도 상봉을 못하게 되어 있다 이겁니다. 이 세상에서 대신 죽어줄 수도 없고, 자줄 수도 없고 먹어줄 수도 없고 아파줄 수도 없고 여러분들한테 먹고 잠자고 그래줄 수도 없지 않습니까? 대신 누가 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까모두가 자기 생각으로 인해서 내부나 외부나 다 살고 또 여러분들의 말 한마디 부드럽게 하는 데에서 남이 섭섭지 않게 생각하고 유하게 생각을 하고. ‘그게 뭐 그런다고 뭐 되나?’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항상 그렇게 버릇을 하면 모두 습이 그렇게 된단 얘깁니다. 그렇게 해 보지 않던 분들은 그렇게, 죽어도 그렇게 안 되죠. 화가 벌컥벌컥 나는데 누가 왔다, 웃어야 할 일이 생겼다, 이럴 때에 금방 변동을 해서 그 화난 거는 다 없애버리고 웃으면서 부드럽게 생각해 주고 부드럽게 말해 줄 수 있다.

 

여러분들 가정에서 금방 아빠가 되고 금방 형이 되고 금방 여보가 되고 금방 아들이 되고 이렇게 해도 여여하게 해 나가고 사시고 계시지 않습니까? 걸림이 없이.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다들 욕심내서, 이 공부하면 좋겠더라 저 공부하면 좋겠더라 이러지 마시고 못났든 잘났든 내 몸 가운데 내면에 벌써 나를 끌고 다니는 내 내면의, 즉 말하자면 아무리 잘 배우고 잘난 어머니가, 남의 어머니가 있다 하더라도 못난 내 어머니만 못하다, 이런 생각 해보셨는진 모르겠지만 못났든 잘났든 나밖에는 없습니다. 각자 여러분들의 나가, 나 아닌 나가, 그 속에 참나가 있다는 얘깁니다. 그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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