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법문-53_1995년 2월 5일 생활 전체가 부처님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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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생활 전체가 부처님 법_1995년 2월 5일 법회 중
질문: 좀 개인적인 질문이거든요. 이런 기회가 아니면 가까이서 뵙고 질문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용기를 내서 나왔습니다.
큰스님: 개인적이 따로 없고요, 공적이 따로 없어요.
질문: 이 법을 만난 지는 얼마 안되는데 열심히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듭니다. 제 그릇에 맞게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한 말씀 해주시면 제 평생을 살아가는 데 좌우명으로 삼고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큰스님: 지금 열심히 살겠다고, 열심히 배우겠다고 말씀한 것도 그 속에서 나온 거죠? 주인공 속에서 나온 거죠? 그러니까 주인공이 한 거지 댁의 껍데기가 한 게 아니죠? 그러니까 그 껍데기가 아닌 그 자기 주인공을 믿어야죠. 그럭하면 돼요.
질문: 고맙습니다.
큰스님: 그래서 그거를 어떻게 승화시키느냐에 따라 있죠. ‘요거는 요렇게 해갔는데, 이만치 이렇게 가게 하는 것도 너 아니야?’ 하고 자꾸 승화시키고 자꾸 발전시키는 데 대해서 여러분들이 더 발전을 하느냐, 똑같이 나왔는데도 더 발전하는 사람이 있고, 아주 못하는 사람이 있고, 아주 밑바닥에서 헤매는 사람이 있죠.
질문: 제가 여기 나온 것은요, 제가 공부를 해가는 것이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데 잘해가고 있는지, 한번 스님한테 점검이라고 하면 이상하고 잘못해가고 있으면 스님한테 죽비를 좀 맞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큰스님: 이미 죽비는 맞았는데요, 뭐. 그래도 죽비를 맞았으니까, 누가 때렸느냐? 자기가 자기를 때린 거니까, 두 마음이 아니라 한마음이니까 말입니다. 댁이 말을 하고 내가 대답을 할 때 벌써 하나로 체인지가 돼서 죽비는 하나가 됐죠. 그러니 맞은 것은 없지만 맞은 게 있는 거죠. 그러니 오늘 생활에서, 생활을 벗어나서 내가 없고 나를 벗어나서 생활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 생활 전체가, 내가 태어난 것부터 죽는 것, 사는 것, 뭐 생활하는 것, 이 나라가 움죽거리는 것 모두 전체가 바로 부처님 법입니다. 그러니까 그 법을 모두 응용하세요. 이 모든 게 자기, 자기부터 알아야 세계를 알고 세계를 알아야 삼천대천세계를 알지요. 아까 예언하는 얘기를 했는데 예언을 하자 하면 그냥 뭐 바빠서 못 견디겠지요. 하지만 그 예언은 해서 뭘 합니까, 그놈의 거….
하여튼요, 제가 부탁드릴 얘기는 자는 것도, 우리가 인간이라면 다섯 가지 제대로 누구한테 기댈 수가 없는 겁니다. 그렇죠? 아시죠? 다섯 가지! 죽는 거, 아픈 거, 먹는 거, 똥 누는 거, 자는 거 이 다섯 가지는 제 아무리 재주가 훌륭해도 대신 못 해줘요. 그렇기 때문에 다섯 가지 오신통이라는 것도, 그것도 도가 아니니라 한 것도 거기에 원인이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모든 것을 전체…, 내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길에, 지금 한 철 나는 길에, 내가 한 철에 세세생생을, 세세생생에 돌아가는 거를 집어먹어야 된다 이겁니다. 지금 한 생에, 한 찰나에 집어먹듯이.
그러니까 우리가 이런 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고자 하기만 한다면 되는 일이죠. 안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 배우는 사람들은 ‘문을 찾아서 다니려고 하지 마십시오.’ 하는 것입니다. 즉 '학문을 따져서 책을 보고 찾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하는 겁니다. 책을 찾아서 다니는 건, 글자를 보고 알 양으로 깨우치려고 하는 거는 저런 문 찾아다니는 거와 같습니다. 그러니까 문이 없는 문을 찾아서, 문이 없는 문이거든요, 이게. 그러니까 '이 문 없는 문을 찾아서 성불하십시오.' 하는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아주…, 이게 내가 생각할 때는 무척 쉬운 건데들 모두 그래요. 그냥 뭐 자나 깨나, 자든지 깨든지, 일어나든지 앉았든지, 일을 하든지 모든 게 그놈이 움죽거리게 하니까 그냥 하는 건데 '네놈이 주인이 돼서 네놈이 움죽거리게 하니까 네 몸뚱이 네가 가지고 가라.' 이러면 아주 편안하죠, 그냥 아주! 일생이 다 편안해요, 그냥. 그런 건데 뭐이 그렇게 사는 게 괴롭습니까? 왜 한 철 놀다 가는데 즐겁게 놀다 가지, 왜 그렇게 짓궁상으로 왜 살다가 가야 되느냔 얘깁니다.
그러고 옷만 벗어 버리고 또 다시 옷을 입고 나올 텐데 뭐 그까짓 옷이 뭘 그렇게 대단합니까? 요다음에 새로 샘플을 갖다가 아주 그냥 세련되게 샘플을 해가지고 내가 그냥…. 다시금 탄생을 시킬 때는 아주 거룩하게 탄생을 시켜서 나라를 그냥 휘잡고 할 수도 있게끔 할 수도 있는데, 아니 괜히 왜 그렇게 아둥바둥합니까? 그럴 것 없어요. 그저 춤추고 놀다 가는 거와 같으니까요. 그렇게 하는 사람에게 대해서는 천천히 들어오고, 얼른 들어오고, 일찍 되고 이러는 것이지 안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그저 돈도 생명이 있고 마음이 있는 거라 아이, 그냥 요렇게 들여다보다가 그냥 ‘아휴, 저 집에 들어가서는 내가 고통스러워. 쪼개고 쪼개고 아이고, 귀찮어.’ 그러고는 달아나간다고. 그러고 화목하고 웃고 즐기고 '이거는 이렇게 쓰고 이거는 이렇게 쓰고 그러자.' 하고 이렇게 하는 집들은 '그러면 요게 참 편안하겠구나.' 그러고 그 집으로 들어간다구요, 이게 사실입니다. 내 그런 거 봤는데요?
그럼 오늘 제가 이런 말을 해드린 것은 말일 뿐이지 그 뜻을 잡수세요. 말을 잡숫지 말고 뜻을 잡수세요. 옛날에 어떤 두 친구가 살았는데 하나는 지금으로 치면 승진을 해서 나라의 국록을 먹고, 한 사람은 영 과거를 보려도 영 안 되고 그래서 진탕으로 술을 먹고 모두 하니까, 친구를 그냥 볼기를 때리고 온통 하고는 뒷구멍으로는 그 집을 살리고, 이렇게 해서 나중에 진짜 사람을 만들었다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렇듯이 우리가 말을 이렇게 할 때에도, 나는요, 진짜 눈물 머금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내가 너무 처절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 내 이 일신이 이렇게 살아온 걸 말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들과 더불어 같이 그렇습니다. 수억 겁을 거쳐서 살아올 때에…, 저 테레비나 이런 거 보시죠? 그 처절하게 그냥 쫓아가서 잡으면 그냥 잡혀서 그 자리에서 그냥 산 채로 이리 뜯고 저리 뜯고 먹히는 거 말입니다.
그러고 또 내가 아까도 닭 얘기했지만, 닭이든지 뭐든지 그냥! 산 채로 턱 잘라서 그냥, 사시미고 뭐든지, 뱀이고 뭐든지 턱턱 잘라서 피를 내서 먹고들 이러는데 아이, 징그러워서, 징그러운 것보다도 그것이 바로 예전에 우리가 그 모습으로 살았을 때, 진화되기 전에 우리가 그렇게 살았을 때에, 거쳐올 때에 그 모습을 해가지고 우리가 밑에서부터 거쳐서 온 거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나무들과 모든 것이 정원도 다 생기고, 이 우주가 정원이라면 정원도 다 생기고 난 뒤에 사람은 맨 마지막에 사람이 생겼다는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느라고 늦어서.
그러니까 그런 거를 생각할 때 그것이 바로 그네들 아픈 게 아니라 내 아픔과 같아요. 그러니까 살생을 하지 말라, 제일 첫번에 살생을 하지 말라고 그랬죠. 그래서 어차피 먹어야 사니까 살기 위해서 죽였던 그거를 사다 먹으면 되지, 왜 일부러 산 거를 죽여서까지 먹느냐 이거예요. 안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하여튼 열심히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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