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법문-55_1996년 5월 5일 문이 없는 문을 찾는 공부
본문
질문자: 큰스님 법문 중에 문을 찾되 보이는 문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문 아닌 문을 찾으라고 하신 그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뜻을 헤아려보면은 그 어떤 진리란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고 또 진리를 찾아가는 방편 또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니가 수행을 하고, 공부를 한다고 해서 어떤 보이는 걸로 잡히는 걸로 하지 말라. 그렇게 제가 듣고 하고 있는데, 그러나 또 가다 보면은 항상 보이는 걸로써 나를 한번 더 자꾸 그런 어떤 저 있는 걸로 저를 돌아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걸로써 그 문 아닌 문을 찾아야 되는데 그런데 또 넘어질 때는 안 보이는 걸로 자꾸 넘어집니다. 큰스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문 아닌 문을 찾되 문 아닌 문은 어디에 있는 것이고, 또 어떻게 찾는 것이며 그 문 아닌 문은 또 그 안에서 무엇을 내가 도대체 찾아야 되는 건지 다시 한 번, 비록 법문 중에 큰스님께서 백번 천번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다시 한 번 새기는 심정으로 큰스님께 질문 드립니다.
큰스님: 집이 몸뗑이로서는 문을 꼭 찾아서 들어가야 들어갈 수가 있죠?
질문자: 네.
큰스님: 그런데 마음은 말이에요. 지금 이 자리에서 나갈려면 어떻게 나가야 마음이 나가죠? 예? 집에 갔다 오실…, 지금 이 자리에서 집엘 갔다 와 보세요. 어딜로 나가야죠? 지금 마음이 문을 찾아나가야 될까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나가야 될까요. 예? 난 여기서 저 건너 저기 나 방에 있는 데를 그냥 벽도 봇장도 없이 그냥 뭐 생각할 것도 없이 그냥 나가지는데…, 저 건넌방 가는데요. 건넌방 가는 데도 그렇고 고 사이가 아- 지구를 전체를 돈다 하더래도 고 사이밖에 안돼요. 또 어- 다른 우주에 태양에 또 다른 혹성에 이렇게 간다 하더래도 차이가 나지 않아요. 한생각 딱 하는 거하고 차이가 나지 않거든요. 그러면 내 몸속에서 수없는 입자가 만약에 벽도 없고 봇장도 없이 그냥 나간다면, 문도 없이 나간다면 어떻게 생각해요. 그거를 두고 ‘천백억화신 나툰다.’ 이런 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인간이라는, 인간이 됐다는 것만 해도 아주 최상의 첨단이죠. 그런데 인간이 마음으로 자기 속에 있는 그 모든 의식이 의식을 입자로 내보낼 때 그렇게 그 한계가 없죠. 그런데 문이 무슨 필요합니까? 문은 이 몸뗑이 모습이 있는 걸로 족하지 진짜 무슨 일을 할려면 문을 찾아댕기면서 무슨 일을 합니까? 한계가 있어서. 그래서 옛날에는 창과 칼과 활을 쐈는데 그 뒤에 어떻게 됐습니까? 총, 대포, 뭐 심지어는 뭐 로케트까지 올라가고 말이에요.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그 외에 또 그것보담 더 광대한 문제를 어디서 가져와요. 그러고 빛보담도 더 빠르고 한계에 부딪치지 않고 가고 올 수 있는 거, 가고 옴이 없이 가고 올 수 있는 거는 마음밖에 없거든요.
그러니 문을 찾고 배울려고 하지 마라. 문을 찾고 공부하는 자는 학으로 지식으로 공부할려고 이론을 찾는 거고, 우리가 이 마음공부하는 건 문이 없는 문을 찾기 위해서 지금 공부하는 것이다라는 얘기죠. 그러니까 한 번 그렇게 마음은 모든 뭐 문을 찾지 않아도 그 아무 데고 문이 된다는 거, 은산철벽도 문이 된다는 거, 물 깊이도 문이 된다는 거, 허공도 문이 된다는 거, 그냥 어디고 문 안 되는 게 없어요. 그러고 내 아니 되는 게 하나도 없고요, 하다못해 미생물까지도. 그러기 때문에 그렇게 내 아니 되는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그걸 부처라고 이름 했고, 공덕이라고 이름을 했죠. 공, 공덕! 일산(日傘)의 공덕은 그렇게 크고 작음도 없이 그렇게 크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죠.
열심히 하세요. 자기 주인공(主人空)만이 할 수 있다고 하는 반면에 그 주인공으로 하여금 문이 되는 거예요. 보이지 않는 문이 되는 거지 딴 데서는 딴 구녘은 없어요. 과거 미래를 둘 아니게 마음대로 자유자재할 수 있는 문은 그 문밖에 없어요.
큰스님: 그러면 오늘 여러 교우님들하고 같이 도반으로 우리가 삼고 한자리에 앉았던 거를 진짜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우리가 앞으로의 지구가 망가지거나 우리 집이, 우리 집이라고 할 수 있죠. 집이 망가지거나 또는 집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중생들의 생명이 어떻게 살 수 없이 되지나 않을까도 염려하는 것이 한계가 있으니깐요. 그러니깐 우리가 이렇게 하다보니까 ‘아! 인젠 그런 거를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모두 사람들이 그런 것을 알고 생각하고 그래도 거기다가 놓을 줄 아니까 우주 천지에 직결이 돼있는 그 문제가 직결이 돼있으니까 다 알고 다 수습하겠구나, 괜찮겠구나, 부딪치지 않겠구나, 줄지 않겠구나, 팽창되지 않겠구나, 에너지가 없어서 못 살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참 거룩하고 고마운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냥 공부한다고 몰르고 계시지만요, 여러분들이 그 마음을 쓰는 데서 고만 직결이 돼있거든요, 연방. 연방 직결이 돼서 가설이 돼서 통신이 되거든요, 우주하고도요. 여러분들은 그거 몰르시고 하지만 요다음에 인제 공부를 차차 더 하시면 알게 돼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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